아래를 처다보니 까마득하다. 2003년 과동기 모음으로 왔다가 꽐라 되서 별 기억이 없었는데, 다시 와보니 이리 좋을 수가. 아무렇게나 흔들리는 흔들다리에서, 여자 둘이서 무섭다며 꺅꺅. 손 잡아줄 애인은 저 멀리 버리고 온 주제에ㅋ 나는 물가로 가서 기어이 물장난을 치고, 그녀는 가만히 벤치에 앉아 있다. 비슷한 취향과 비슷하지 않은 취향이 우리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다. 다름을 인정하는 게 즐거운 관계.둘이서 찍은 사진은 늘 이따위!!!봄여행을 갔는데 겨우겨우 한가을에 사진을 찾았다. 이 순간 피었던 어린 잎들은 그새 수명을 다해 이제 떨어지고 있으려나. 하루하루 되는대로 살고 있는데, 한 달이, 한 계절이, 일년이 훌쩍훌쩍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