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닉바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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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2월 12일 |
미국 콜로라도(Colorado)는 동서남북 주경계가 모두 경선과 위선으로 된 직사각형 모양으로, 그 면적이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전체보다고 약 20% 정도 더 크다. 그 넓은 땅을 톡키산맥이 남북으로 관통을 하고 있어서, 콜로라도 주에서 가장 낮은 곳의 해발고도가 1,011 m이고 주전체의 평균고도가 무려 2,070 m나 된다고 한다. 북미대륙 록키산맥 전구간에서 최고봉인 해발 4,401 m (14,440 ft)의 엘버트산(Mount Elbert)을 필두로, 소위 '포티너(fourteener)'라 부르는 높이 1만4천피트 (4,267m) 이상의 봉우리만 무려 53개가 있는 진정한 "Mountain State"이다.그 콜로라도주 53개의 '포티너'들 중의 하나인 마운트에반스(Mount Evans) 정상 아래 해발 4,310 m에서 추워서 벌벌 떨고있는 지혜와 아빠의 모습이다.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바로 옆으로는 '크레스트하우스(Crest House)'라 불리는 폐허가 된 건물이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돌로 장식한 외벽과 콘크리트 벽면만이 남은 이 곳은, 한 때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상업용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구한 역사가 지금 지혜가 보는 안내판에 옛날 모습의 사진과 함께 씌여있다.얼마 전에 종영한 화제의 한국드라마 을 떠올리게 하는 "The Castle in the Sky"라 불렸던 이 건물은, 1941년에 완공되어서 레스토랑, 커피숍, 기념품가게로 운영이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1979년에 가스폭발에 의한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92년에 삼림청에서 주변을 정비하고 보수를 해서 지금의 전망대로 만들어 다시 일반인들도 들어와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천공의 성'을 돌아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나와 북쪽으로 겹겹이 펼쳐진 산들을 배경으로 차가운 바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왼쪽 끝에 가장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눈덮인 산들은 정북향으로 거의 100 km 거리인 이번 여행 첫날에 방문을 했던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차에서 내려서부터 Crest House를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 돌아오는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주차장을 돌아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천문대는 덴버대학교에서 1996년에 만든 Meyer–Womble Observatory로 1999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천문대이고, 가운데 삼각형 건물은 여름동안 연구원들이 사용하는 숙소임) Mount Evans Scenic Byway 도로가 만들어진 직후인 1931년부터, 광전효과의 발견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콤튼(Arthur H. Compton)의 우주선(cosmic ray) 연구를 시작으로, 많은 물리실험이 대기의 영향이 적은 이 곳에서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정상 바로 아래의 스위치백 구간에서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날씨가 맑았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 같다.스위치백을 다 돌아 내려오니 서밋레이크(Summit Lake)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보였다. 우리도 잠시 세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도로옆에서 반바지를 입고 계신 이 분을 보니, 너무 추워보여서 그냉 패스하기로~ "우리는 갈 길이 멀어..."이 와중에 자전거를 타고 끝없는 오르막을 올라오고 있는 분이 계셨다. 아니나 다를까 복습하면서 찾아보니, 거의 한 번의 내리막도 없이 44.1 km를 달리며 2,108 m의 고도를 올라가야 하는 이 도로를 달리는 Mt. Evans Hill Climb 자전거대회가 1962년부터 매년 개최된다고 한다.전편에 소개한 해발 3,230 m의 에코레이크(Echo Lake)를 지나서 또 고도 1,000 m 정도를 더 내려가서야 다시 70번 고속도로를 만나 동쪽 덴버로 향할 수 있었다. 7일만에 다시 마주하는 대도시 주변의 인터체인지들이 아주 낮설어서 조심조심 운전을 했던 기억이 난다.덴버 시내에 들어와서 고속도로를 나가기 전에 만난 경기장인데, 운전을 하면서는 MLB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관중석에 그려진 말의 그림을 보고는 미국 미식축구팀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의 경기장인 줄 알았는데, 이름이 마일하이 스타디움(Mile High Stadium)이란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마운트에반스의 정상을 출발해서 덴버 다운타운의 호텔에 도착하는 주요장면을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8박9일 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자동차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덴버 다운타운의 하얏트 호텔인데, 그 동안 이 자동차여행 40여편의 여행기에서 객실사진을 올리는 것은 이게 처음이자 당연히 마지막인 듯...^^길고 긴 여정을 달려 다시 덴버로 돌아왔다~ 이제 '마일하이시티(Mile High City)' 다운타운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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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월 31일 |
지난 여름에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짐을 싸면서 두꺼운 겨울파카를 챙겼었다. 하지만 여행 첫날 방문했던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국립공원 꼭대기에서는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겨울파카까지는 필요가 없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렇게 우리 가족 3명의 겨울파카는 렌트카 트렁크 속의 여행가방에서 나와보지도 못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가야할 운명이었는데...여행을 시작했던 콜로라도 덴버(Denver)까지 약 30마일 정도를 남겨둔 아이다호스프링스(Idaho Springs)에서 70번 고속도로를 나와서, 남쪽으로 다시 산길을 14마일 정도 달리면 '메아리 호수'를 내려다보며 1926년에 만들어졌다는 통나무 호텔인 에코레이크 라지(Echo Lake Lodge)가 나온다.여기 에코레이크의 해발고도는 10,600 ft (3,230 m)나 되는데, 고속도로에서 나온 마을이 2,294 m였으니까, 산길 14마일을 달리면서 벌써 1 km 가까운 높이를 올라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라지의 1층은 이제 찾아가는 에반스 산(Mt Evans)의 기념품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벼룩시장 수준으로 온갖 잡동사니들을 파는 곳이라서 구경하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우리 빨리 어두워지기 전에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덴버까지 가야돼~"마운트에반스 시닉바이웨이(Mount Evans Scenic Byway)는 공식적으로는 70번 고속도로를 나와서부터 산정상까지 28마일(45 km) 도로를 말하지만, 요금을 받는 입구는 중간 지점인 여기 에코레이크(Echo Lake)에 있었다. 미국산림청(US Forest Service)에서 관리하는 곳으로는 드물게 입장료를 받지만,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냥 통과!나무들이 빼곡한 숲길을 빠져 나오니, 아래쪽으로 처음에 소개한 에코레이크가 아담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는...수목한계선 위로 올라와서 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도로옆으로는 아직도 두꺼운 눈이 남아있는 구간들이 나왔다.저 멀리 전광판에 "ROAD DAMAGE AHEAD"라고 되어있는 곳 이후로 울퉁불퉁한 구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도로상태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도로는 5월말 메모리얼 연휴 전후에 오픈을 해서 9월초 노동절 연휴까지의 여름철에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서밋레이크(Summit Lake)의 해발고도는 3,912 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로 여겨진다고 한다. 비포장 도로 안쪽의 주차장에 차들도 몇 대 있고 호숫가에 사람들도 좀 있었지만, 날씨도 나빠지는 것 같고 해서 조금 속도를 줄이다가는 그냥 계속해서 올라갔다. 무엇보다도 차에서 내리면 엄청 추울 것 같아서...^^마지막 바위산 꼭대기에 다가갈 수록 길이 좀 꼬불꼬불 위험해졌다. 이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는 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 분들이 계셨으니,산양(mountain goat) 이었다! 이미 해발 4천미터가 훨씬 넘는 높이에 주변에 풀들도 전혀 없었는데... "너희들 안 춥냐? 밥은 먹고 다니냐?"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가, 이제는 아예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갑자기 어두워진다는 느낌이 들 때 쯤해서,왠 폐허같은 건물 옆으로 만들어진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세워져있는 마운트에반스 관광도로의 끝에 도착을 했다. 이 주차장은 북미대륙에서 도로포장이 된 가장 높은 곳으로 해발고도가 14,130 ft로 무려 4,310 m 이다!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산림청 매표소에서부터 정상까지의 산길을 시속 100km의 속도로 8분여만에 올라가는 전체 블랙박스 영상을 보실 수 있다.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이므로 오해는 없으시기를~^^ 자동차여행에서는 항상 안전운전!) 앞부분은 숲속이라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으므로, 앞쪽 1/3 정도는 패스하셔도 된다~마운트에반스(Mount Evans)의 정상은 주차장 옆의 이 돌무더기 꼭대기로 해발 4,350 m이고, 안내판 옆으로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하는데 올라갈 생각이 정말 눈꼽만치도 안 들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높이 올라왔으니까...정상에서 제일 놀랐던 장면은 이 커플이 셀카를 찍는 모습이었는데, 반바지 반팔에 얇은 원피스라니! 분명 얼음 둥둥 떠다니는 북극해에서 수영하던 바이킹의 피를 이어받은 백인들일거야~ 반면에 우리는 마침내 트렁크에서 겨울파카를 꺼내서, 차 안에서부터 꽁꽁 싸맨 후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8박9일 여행 첫날에 록키산 국립공원의 Alpine Ridge Trail 정상 3,659 m에 올라가서, 그 이전의 유럽 융프라우요흐 전망대 3,454m 기록을 200 m 정도 갱신했었는데, 바로 여행의 막바지에 다시 650 m나 더 높은 4,310 m에 두 발로 선 아내와 지혜의 모습이다. 다음 편에서는 1930년에 이 높은 곳까지 힘들게 자동차 도로를 만든 이유를 알려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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