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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월 25일 |
미서부 내륙의 콜로라도(Colorado) 주에는 4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가 있는데, 남서쪽 귀퉁이에 있는 유적지인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만 2010년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에서 방문을 했었다. 남은 3곳을 언제 가볼 수 있을까 늘 고민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록키산맥(Rocky Mountain)과 여기 블랙캐년(Black Canyon)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블랙캐년에 대한 소개와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 Cross Fissures View, Rock Point 그리고 Devils Lookout의 3개의 뷰포인트가 나란히 있었는데, 그 중에서 여기 크로스피셔(Cross Fissures)만 들리기로 한 이유는 도로에서 걷는 거리가 가장 짧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셔(fissure)'라는 영어단어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 지각 깊이 갈라진 기다란 틈을 의미한단다.땅이 갈라진 틈 앞에서 조금 전에 찍은 가족사진을 보며 즐겁게 웃고있는 모녀~ 어떤 사진인고 하니...이 중의 한 장인 것 같다.^^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 전망대는 캐즘뷰(Chasm View)로 말 그대로 협곡이 가장 깊고 좁게 갈라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지금 좌우로 보이는 남북 절벽끝 사이의 직선거리는 채 500m가 되지 않는다.절벽끝의 전망대에서 서있는 모녀를 계곡 바닥과 함께 찍어보려고 했지만, 일반 렌즈로는 한 화면에 담기지가 않았다.전망대 바닥 위로 올라온 바위가 있어서, 그 위에 서서 상류쪽 계곡을 배경으로 다시 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절벽이 보이는 곳으로 또 이동을 했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앞서 소개한 두 뷰포인트에서 찍은 영상과 함께, 비디오 뒷부분에서는 여기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찾아서 걸어가는 롱테이크 영상을 현장감있게 보실 수 있다.높이가 2,300 피트로 딱 700m나 되는 페인티드월(Painted Wall)은 콜로라도 주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절벽으로, 그림처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강바닥에 세운다면 꼭대기가 중간을 겨우 넘긴다고 한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안내판 내용을 직접 읽으실 수 있음)검은색 수직의 거대한 절벽에 나타난 하얀 선들은 누가 페인트로 그린 것은 아니고(^^), 십수억년 전에 깊은 땅 속에서 검은 변성암이 만들어질 때에 용암(molten rock)이 침투해서 만들어진 무늬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그 흰색의 무늬들 중에서 특이하게 눈에 띄던 모습인데, 위기주부 눈에는 왠지 해골로 보이는 듯...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준 지혜의 사진인데, 왠지 합성사진같은 느낌이다~ (합성사진으로 오해를 받았던 포스팅 클릭!)깊이 700 미터의 협곡을 따라 서쪽으로 흘러가는 거니슨 강(Gunnison River)을 세로로 찍어보았는데, 오른쪽 아래 강가 모래톱에 빨간 점이 보여서 카메라의 줌을 당겨서 확대해보니...맙소사~ 텐트다! 빨간 텐트 옆으로도 모래색과 같아서 잘 구분이 안되는 텐트와 또 녹색의 텐트까지 총 3개의 텐트가 있었고, 모래톱 가운데에 한 사람이 서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 블랙캐년도 강가까지 내려가는 길이 남북에 모두 있지만 관리하지 않는 트레일인 unmaintained route이고, 선착순으로 발급되는 퍼밋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일단 나는 그랜드캐년 바닥부터..." 그래도 저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은 또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다.이 때쯤 굵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을 맞으면서 '다정하게' 얼굴 딱 붙여서 가족사진 셀카를 또 찍고는, 언제 또 다시 올 지 모르는 블랙캐년이니까 사우스림(South Rim) 도로의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차에서 내려 걸어야 하는 Cedar Point와 Dragon Point는 모두 건너띄고, Sunset View에 잠시 위기주부 혼자 내렸다. 저 멀리 서쪽으로 흘러가는 강물은 전날 저녁을 먹은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해서, 그랜드캐년을 만들며 흐르고 또 흘러서 태평양까지 갈 것이리라.도로가 끝나는 해발 2,523 미터의 하이포인트(High Point)에서는 비가 많이 옴에도 불구하고 지혜도 함께 내렸는데... "잠깐! 그건 뒷자리에 던져 둔 아빠 옷이잖아~"여기서는 바로 강물이 보이지 않고, 제법 트레일을 해야 워너포인트(Warner Point)라는 전망대가 나온다고 되어있는데, 주차해놓은 차들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를 마지막으로 다시 들어왔던 입구로 돌아나가서 블랙캐년오브더거니슨(Black Canyon of the Gunnison) 국립공원과 작별하고, 50번 국도를 만나서 동쪽으로 달렸다.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여행기에 등장하는 마지막 지도로 8일차의 이동경로인데, 이 날도 600km 가까운 거리에 운전한 시간이 8시간은 족히 되었을거다! 그리고 호텔을 예약해놓은 덴버(Denver)까지 그 중 대부분의 거리를 이제부터 이동을 해야한다.
그랜드캐년의 상류에 댐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글렌캐년 국립휴양지가 있듯이, 여기 블랙캐년의 상류에도 댐이 있고 그 호수는 큐레칸티 국립휴양지(Curecanti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이 되어있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큐레칸티 NRA의 비지터센터에만 들러셔 수집하는 까만 브로셔라도 들고 나오려고 했는데...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비도 많이 오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차로만 호숫가를 지나갔다. 그래도 400여 곳의 미국 NPS Official Units 중의 한 곳이므로 방문한 셈 치기로 했다.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거니슨(Gunnison) 마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렀던 더블드래곤 태국? 베트남? 음식점이었는데, 중국계 주인이 동양인을 보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점심을 배부르게 잘 먹고는 다시 출발~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대륙경계(Continental Divide)를 지나는 것을 두 번 보실 수 있는데, 첫 부분은 해발 3,448m의 모나크패스(Monarch Pass)를 지나 대서양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고개를 내려가서 주유를 하고 Poncha Springs 사거리에서 우리는 북쪽으로 좌회전을 했는데, 거기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만 가면 그레이트샌드듄(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이 나온다. 인생과 여행에 '만약'은 없지만 만약에 1~2일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남쪽으로 내려가서 콜로라도 4개의 국립공원을 모두 섭렵하고 로얄고지(Royal Gorge)와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를 구경하고 덴버로 들어갔을텐데... 하지만 우리는 북쪽으로 '납마을' 레드빌(leadville)을 지나 슬쩍 다시 서편으로 넘어가서 70번 고속도로를 만나 빗속에 달리다가 아이젠하워 터널을 통과하는 것으로 영상이 끝난다. 공식명으로 Eisenhower–Edwin C. Johnson Memorial Tunnel은 1979년에 양방향 터널이 모두 완성되었는데, 위 화면에 보이는 서쪽 입구의 해발고도가 3,401m이고 대륙경계인 록키산맥 아래로 2.7km를 관통해서, 미국 고속도로 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가장 긴 터널이라고 한다.옛날 옐로스톤 맘모스핫스프링스에서 봤던 것과 같이(클릭!) 트럭짐칸에 직접 나무로 집을 만든 DIY 캠핑카가 1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대로 우리는 덴버까지 곧장 달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을 들리기 위해 잠시 후에 고속도로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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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월 9일 |
색깔 이야기를 좀 해보자~ 화이트샌드(White Sands), 옐로스톤(Yellowstone), 그린리버(Green River), 핑크샌드(Pink Sand), 레드락(Red Rock), 블루메사(Blue Mesa) 등등... 그리고, 이제 블랙캐년(Black Canyon)이다.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자동차여행의 8일째 첫 방문지는, 숙박한 콜로라도 주의 몬트로즈(Montrose)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가서 비지터센터에 주차하기 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이 곳의 정확한 이름은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 이지만, 그냥 편의상 줄여서 '블랙캐년'으로 부르기로 한다.비지터센터 주차장에 내려서 일단 놀라움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미서부의 '협곡(canyon)'들은 대표적인 그랜드캐년처럼 기본적으로 붉은색 퇴적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곳은 십수억년 전에 깊은 지하에서 만들어진 단단한 검은색 변성암이 깍여서 만들어진 절벽을 보여준다!블랙캐년 국립공원의 주요 부분만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지도로, 여기도 그랜드캐년처럼 사우스림(South Rim)과 노스림(North Rim)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리는 지금 빨간색 포장도로가 표시되어 있는 사우스림의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 도착한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늘까지 검은색으로 어두웠던 콜로라도 주에 있는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로 들어가보자.비지터센터 내부는 잘 만들어진 통나무집의 따뜻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공원을 소개하는 짧은 영화가 시작되어서 관람을 했다. 도저히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계곡을 탐험하고 또 수로터널을 만든 과정 등이 아주 흥미로웠으므로 외진 이 곳을 방문하셨다면 꼭 소개영화를 보시기 바란다.건물 뒤쪽으로 나가면 전망대인 거니슨 포인트(Gunnison Point)가 보인다. 협곡을 만든 강과 상류의 마을 이름이기도 한 '거니슨'은 대륙 동서횡단 철도 건설을 위해 이 지역을 1853년에 최초로 답사한 미육군 소속의 탐험가 John Williams Gunnison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여기 사우스림에서 북쪽 검은 절벽이 시작되는 곳까지의 직선 거리는 1km 정도에 불과하다.거니슨 포인트 전망대로 먼저 달려가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모녀~^^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의 내부 모습과 전망대까지 걸어가는 생생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액션캠의 화면이 사진보다 광각이라서 훨씬 아슬아슬한 절벽의 장관을 잘 감상하시게 될 것이다.지혜가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저 아래 가운데 살짝 보이는 강물까지의 수직 높이 차이는 600m가 넘는다.저 강물이 단단한 변성암을 100년에 1인치 정도씩, 2~3백만년 동안 깍으며 흘러서 지금의 깊이가 600m가 넘는 수직의 협곡이 만들어졌다고 한다.블랙캐년에서는 아빠와 딸이 옷도 블랙으로 깔맞춤...^^거니슨 강(Gunnison River)은 서쪽으로 블랙캐년을 통과해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게 되는데, 이 협곡을 블랙캐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절벽을 이루는 편마암(gneiss)과 편암(schist)이 검은색을 띄기도 하지만, 저 깊은 협곡 바닥은 하루에 햇볕이 30분 정도밖에 비치지 않아서 항상 어둡기 때문이라고 한다.전망대 구석에서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비지터센터로 돌아가서 차를 타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펄핏락(Pulpit Rock)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까만색과 남색 짚차... 록키산맥이 그려진 콜로라도 주의 자동차 번호판이, 오프로드 타이어를 달고있는 까만 짚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비교적 완만한 남쪽 절벽의 끝에 조금 전에 우리가 들렀던 비지터센터의 건물이 살짝 보인다. 북쪽의 절벽이 더 수직에 가까운 이유는 햇볕을 잘 받아 바위의 수분이 빨리 없어져서 절벽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블랙캐년의 검은 절벽을 배경으로 프로필 사진 한 장~그리고는 '설교단(pulpit)' 바위의 끝에서 만세를 부르는 지혜인데, 여행기를 쓰면서 찾아보니까 유럽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절벽에도 Pulpit Rock이라는 유명한 바위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거기도 절벽의 높이가 600m 정도였다. (언젠가는 노르웨이의 그 설교단도...^^)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더 멋진 협곡의 모습들은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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