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휘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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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7월 23일 |
한국에서 '하이시에라(High Sierra)'라고 하면 2017년에 발표된 애플 컴퓨터 맥OS(macOS) 10.13버전 운영체제의 이름으로만 알려졌지만, 그 이름은 여기 미국 캘리포니아의 등뼈인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에서 보통 해발 9,000피트(약 2,700m) 이상의 고산지대를 그렇게 부르는 것에서 따왔다.키 큰 소나무숲과 수직의 바위산 너머로 미본토 최고봉인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가 장엄하게 솟아있는 이 곳은, 위기주부가 오랫동안 꼭 와보고 싶어했던 장소들 중의 하나인 휘트니포털(Whitney Portal)로 해발고도는 벌써 약 2,550m나 된다.아래쪽의 캠핑장을 지나서 도로가 끝나는 곳에 만들어진 피크닉에리어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뒤로는 폭포가 떨어지고 작은 연못에는 아침부터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꼭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395번 도로를 지나는 길이라면 여기까지 드라이브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멋진 곳이었다.코로나 시대의 하이커 모습... "자! 해발 4,421m의 휘트니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까?"등산로 입구에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이렇게 터널(?)을 만들어서 좌우에 각종 안내와 경고를 붙여놓았다. 입산허가증이 필요한 Mount Whitney Zone과 '똥봉투' 웩백(Wag Bag)에 대한 설명, 그리고 "The top is only halfway!"라는 제목의 경고문 등이 있는데, 휘트니존에 대해서는 아래 지도로 설명드린다.Mount Whitney Zone은 빨간선으로 둘러싸인 영역으로 야영을 안해도 반드시 입산허가증인 퍼밋(permit)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가 있다. 지도 우상단의 Whitney Portal에서 출발한 우리는 그래서 론파인레이크(Lone Pine Lake)까지만...^^ (여기를 클릭하면 가이아GPS로 기록한 등산경로와 기록을 보실 수 있음)우리의 목적지 호수는 왼편으로 멀리 나무들이 사라지는 평평한 골짜기에 있고, 오른편 나뭇가지 뒤로 휘트니산이 마지막으로 살짝 보인다. 잠시 후 작은 카릴론 개울(Carillon Creek)을 건너고 조금 더 직진으로 걸어가면,쏟아지는 폭포수 옆으로 돌다리를 아주 잘 만들어 놓은 론파인크릭 북쪽지류(North Fork Lone Pine Creek)를 건너게 된다. 여기서 이 북쪽지류를 따라서 올라가는 길은 휘트니산 절벽 아래의 아이스버그레이크(Iceberg Lake)를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전문산악인용 등산코스(Mountaineers Route)'라고 한다.삼림청 로고가 그려진 기둥에는 여기서부터 존뮤어 야생지(John Muir Wilderness)로 들어선다는 나무판이 붙어있어야 하는데, 왠일인지 사라지고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인증사진 한 장 남긴다. 하이시에라 백패킹을 했던 2016년 1구간과 2017년 4구간의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의 추억이 새록새록~그리고는 오전의 동쪽 햇살을 정통으로 받으면서, 그늘이 거의 없는 스위치백을 힘들게 올라가야 했다.멋진 통나무 다리가 나오면 스위치백이 끝나고 목적지에 거의 다 온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에, 론파인크릭의 본류를 건너는 통나무 다리가 나오자 지혜가 기뻐하며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다.아주 길고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던 이 통나무 다리의 아래 잔잔한 개울에는 커다란 물고기들이 아주 많이 보였다.개울을 건너면 이렇게 빽빽한 소나무숲이 잠시 나온 후에,론파인 호수(Lone Pine Lake)는 왼편으로 내려가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서 계속 휘트니 등산로를 따라 직진해서 조금 더 가면, 퍼밋 없이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안내판이 나온다는데, 굳이 직접 확인하러 가지는 않았다.짜잔~ 삼거리까지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좌회전해서 급경사를 내려가면 호수가 떡하니 나타나서 감동이 더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해발 10,050피트(3,063m)에 위치한 론파인 호수는, 위기주부가 몇년전에 JMT를 하면서 혼자 감탄했었던 하이시에라의 절경을 가족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었다.호숫가를 따라서 저렇게 반대편까지 돌아가면, 호수 너머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고봉들을 바라보는 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것 만으로도 이미 한계에 가까운 분이 계셨기 때문에 힘들게 가 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바위 위에 서있는 저 아버지와 아들은 나중에 알고보니 차가운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해서 저기까지 간 것이었다.우리는 그냥 호숫가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주인이 던진 나뭇가지를 호수에 들어가서 열심히 입에 물고 개헤엄을 치던 개인데... 호숫물이 엄청 차가웠는데, 저 개는 물에 들어가는게 즐거웠을까? 아니면 주인이 던지니까 할 수 없이 들어간 것일까? 개의 표정을 알 수 없으니...^^호수에 발을 담그기 위해 신발을 벗고 있는 지혜의 뒤로, 아까 바위에 서있던 부자가 수영을 해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정말 오래간만에 액션캠으로 찍은 하이킹 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클릭해서 보시면 개울을 건너는 모습과 호수의 풍경을 보실 수 있다. (유튜브 구독자 1,000명 달성을 위해, 가능하시면 SUBSCRIBE 또는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우리가 앉아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이 멋진 하이시에라의 풍경을 즐겼던 통나무를 마지막으로 찍고는 하산을 했다. LA의 집에서 휘트니포털까지 운전으로 3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는 먼 거리지만, 언제든지 다시 하이킹을 하고싶은 멋진 곳이다.힘들게 올라왔던 스위치백 구간을 다시 즐겁게 내려가는 아내와 딸의 뒤로, 론파인(Lone Pine) 마을이 있는 고지대 사막인 오웬스밸리(Owens Valley)의 메마른 땅이 보인다.약 6시간만에 출발했던 휘트니산 등산로 입구로 돌아왔는데, 커다란 야영배낭을 맨 백패커들이 나무그늘에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생해라~ 사서 고생하는 그 기분... 나도 좀 안다." 하이시에라(High Sierra) 하이킹을 마쳤으니 바로 옆의 Portal Store 매점으로 가서,시에라네바다 페일에일(Sierra Nevada Pale Ale) 맥주 한 병을 사서 연못가에서 마셔줬는데, 2016년 첫번째 JMT를 끝내고 요세미티 빌리지에서 혼자 3병을 한자리에서 비웠었다. (사진을 보시려면 클릭) 이상하게 이 맥주는 집에서는 맛이 없고 이렇게 산에서 마셔야 맛있으니까, 다음 번에는 미리 한 팩 집에 사놓았다가 하이킹 갈 때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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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7월 14일 |
우리집 3명이 함께 텐트에서 잔 것은 6가족 21명이 함께 했던 킹스캐년 단체캠핑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이후 5년만이었고, 우리 가족만 떠났던 캠핑여행은 맘모스레이크 트윈레이크 캠핑장이 마지막이었으니까 무려 8년만이었다.다 큰 딸아이와 3명이 다시 텐트캠핑을 할 일은 올겨울까지만 해도 앞으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었고, 코비드19(COVID-19) 사태로 심각한 상황인 미국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꺼려지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이 기회에 캠핑이라도 가보자고 의견일치!몇 주 전에 어렵게 예약한 론파인 캠핑장(Lone Pine Campground) 1번 자리의 모습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나무가 있는 여기서 몇 안되는 사이트들 중의 하나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오른편 커다란 바위 너머로는 저 멀리...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본토에서는 가장 높은 산인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의 정상이 보이는데, 3년전에 위기주부가 직접 저기에 올라갔던 등반기는 아래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3일차, 미본토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에 오르다!우리 캠프사이트 바로 옆으로 론파인크릭(Lone Pine Creek)이 흘러서 개울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녀인데, 해발 3천미터 이상에 아직도 남아있는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거라서 발을 오래 담그고 있을 수 없었다.이 날 가장 흥미로웠던 일은 갑자기 작은 돌풍으로 우리 근처 4번 사이트에 있던 텐트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개울 건너편 언덕까지 저렇게 날아간 사건이었다.^^ 역시 텐트는 땅에 잘 박고, 무거운 침낭과 가방 등을 꼭 넣어놔야 한다.일찍 양념갈비를 불판에 구워서 저녁으로 맛있게 먹은 후에 텐트를 치고나니 여름해가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서편으로 넘어갔다. 소화도 시킬겸 캠핑장만 한바퀴 둘러보는 산책을 하기로 했다.서쪽 끝에 있는 선착순 워크인사이트(walk-in campsite)까지 캠핑장이 꽉 찼다. 현 상황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모든 캠핑장은 그룹사이트는 폐쇄를 했고, 운영을 하지 않는 캠핑장도 많고,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혹시 캠핑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잘 알아보시기 바란다.여기 해발 1,720m인 캠핑장에서 내일 등산을 시작하는 해발 2,550m의 휘트니포털까지 걸어가는 길은 '국립산책로'라 할 수 있는 Whitney Portal National Recreation Trail로 지정되어 있다. 1881년부터 만들어져서 휘트니산을 걸어 올라가는 등산로의 아랫부분이었지만, 1933년에 휘트니포털까지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그만 올라가~ 내일 아침에 차로 올라갈거니까..." 여기는 다 그늘이 들었지만, 휘트니산 정상부에는 아직 햇살이 비추고,동쪽 오웬스밸리(Owens Valley) 건너편의 인요 산맥(Inyo Mountains)이 오래간만에 불타는 사막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저 산맥 너머의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다음날 기온이 화씨 127.7도(섭씨 53.2도)까지 올라가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한다.이 날 여기도 무지하게 더웠지만 그래도 캠프파이어를 안 할 수는 없지! 처음에는 근처 떨어진 나뭇가지만 좀 넣어서 불만 한 번 붙이고 그만두려고 하다가, 결국은 캠핑장관리소에 가서 7달러 주고 장작을 사와서 태웠다는...^^텐트와 저 캠핑의자들 모두 5년동안 한 번도 펼쳐보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는데, 모두 아무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장작불도 좋지만 밤하늘에 별빛이 더 좋아서 장작은 좀 남겨두고 별을 구경했다.헤드랜턴의 붉은 조명을 잠깐 켜서 의자에 앉아 별을 보는 모녀를 찍어봤는데, 북동쪽 하늘에 낮게 걸려있는 카시오페아(Cassiopeia) 별자리가 머리 위에 뚜렷하게 나왔다.삼각대가 없어서 그냥 테이블 위에 DSLR 카메라를 두고, 최대 ISO에서 30초 노출로 남동쪽에서 올라오던 은하수를 찍은 것인데... "아~ 나도 밤하늘 별사진 잘 찍고 싶다."다음날 일요일 새벽, 해뜨기 전에 바라본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의 장엄한 모습이다. 짐을 좀 정리하고 누룽지를 끓여서 막 아침을 먹으려고 하니까,왼편의 론파인피크(Lone Pine Peak)와 휘트니산 등 높은 곳들 부터 붉게 물들이며 내려오는 아침햇살을 볼 수 있었다.붉은 휘트니산만 줌으로 당겨서 찍은 이 모습은 2017년에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똑같은 사진(클릭!)을 떠올리게 했다. 이제 캠핑장을 떠나서 휘트니포털까지 차로 올라간 다음에, 이 사진 가운데 아래에 평평해 보이는 소나무숲의 해발 3천미터에 있는 호수까지 가족 3명이 함께 등산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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