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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3월 2일 |
직접 눈으로 보지않은 곳을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만으로 소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이 곳의 사진은 한 장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실 여기를 가보려고 남쪽 바닷가로 내려간 것인데, 절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공사중으로 막혀있어서 그냥 지나쳐야 했던 아쉬움 때문이다.
롱비치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고 실비치를 구경한 후에, 캘리포니아 1번도로를 계속 남쪽으로 달려 헌팅턴비치와 뉴포트비치를 차례로 지나 라구나비치(Laguna Beach)에 도착했다. 옛날 오렌지카운티 플러튼에 살 때는 몇 번 드라이브를 왔던 곳인데, 거의 10년만에 와보는 것 같다.
메인비치파크(Main Beach Park)에서 시작되는 Forest Ave는 원래 일방통행으로 차량이 들어갈 수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아직도 실내영업을 못하는 좌우의 식당들이 야외테이블을 많이 설치할 수 있도록 차량진입을 완전히 막아놓았다.
지나와서 뒤돌아보고 찍은 모습으로 하얀 천막들이 모두 야외테이블인데, 토요일 점심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거리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빨간 공중전화부스... 내부에는 간호사와 소방수 등의 복장이 걸려있었다.
라구나비치에서 1번도로변에 가장 눈에 띄는 벽화인 "The Whaling Wall"로, 저 건물은 고래를 주제로한 다양한 그림과 조각을 전시판매하는 Wyland Galleries라는 곳으로 안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입구에 있는 타일로 만든 돌고래 그림으로 물이 타일면을 따라서 흘러내리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시관 내부를 지나서 반대편으로 나가면 주차장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라구나비치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2마일 정도 남쪽에 있는 이 날의 중요 목적지를 찾아갔다.
구글맵에서 'Public Stairway Access To Victoria Beach'로 검색한 스트리트뷰 모습으로, 절벽 위의 주택가에서 해안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공용계단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완전히 공사중이라서 이리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물론 차로 0.5마일 정도 더 남쪽으로 가서 몽타쥬(Montage) 호텔 부근에 주차하고, 빅토리아비치(Victoria Beach) 백사장을 걸어서 다시 여기 아래까지 오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아침에 예방주사를 맞아서 무리하시면 안되는 분이 계셔서...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왠지 저 꼭대기에는 공주가 갇혀있을 것 같은, 여기가 아니라 윗동네 디즈니랜드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뾰족지붕의 둥근 탑이 파도치는 절벽 아래에 세워져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해적탑(Pirate Tower)'으로 불리는 1926년에 만들어진 높이 20m의 타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위기주부가 직접 방문했을 때를 위해 아껴두기로 하고... 하나만 미리 말씀드리면 혹시 찾아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절벽 위 주택가나 아래쪽 호텔 부근에 주차하실 때 표지판을 잘 보고 딱지를 떼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란다~
해안도로 5마일을 남쪽으로 더 달리면 5번 고속도로가 바다와 만나는 곳인 다나포인트(Dana Point)가 나온다. 우리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서 바닷가 공원에서 먹고는 항구 서쪽의 절벽 위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찾아갔다.
Dana Point Nature Interpretive Center 건물앞에 있던 파란 코끼리인데, 캘리포니아 바닷가 마을들이 만화로 그려져 있다. 여기서 절벽 위를 둘러보는 트레일을 할까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트레일 입구를 아예 막아놓아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약간 아래쪽에 있던 도로변 전망대로 걸어서 내려갔다.
다나포인트는 LA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3년전에 딱 한 번 방문을 했었는데 (당시 사진을 보시려면 클릭), 그 때는 저 방파제 위쪽까지 가봤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언덕 위로 왼편에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서 좀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기로 했다.
항구가 가장 가까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흰머리 커플룩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방파제 안쪽의 인공섬으로 내려갔다.
아직 아침안개가 다 겆히지 않은 토요일 오후에, 다나포인트의 잔잔한 내항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
수 많은 요트들의 마스트 뒤로 왼쪽 멀리 보이는 언덕이 좀 전에 올라갔던 곳이다. 이 항구에는 2,500대 정도의 요트와 보트 및 어선이 정박을 해서, LA지역에서 마리나델레이(Marina del Rey) 다음으로 큰 요트 선착장이다.
위기주부는 뭐... 물과 친하지 않기 때문에 요트는 관심없다~^^ 이렇게 남쪽바다로 '백신접종 드라이브'를 잘 마치고 5번 고속도로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옛날 살던 동네에 잠시 들러서 족발과 보쌈을 포장해서 집으로 갔다. 다리뼈는 빼고 고기만 좀 많이 달라고 했더니 너무 많이 주셔서 둘이서 3끼를 먹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족발집 사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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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2월 14일 |
아내가 미국 필수업종 종사자라서 직장을 통해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기 위해서, 토요일 아침에 함께 LA 롱비치로 갔다. 남편이야 당연히 아직 맞을 수 있는 차례가 아니지만, 바늘이 가니까 실도 졸졸 따라갈 수 밖에...^^
백신주사를 맞으러 간 곳은 롱비치(Long Beach) 시에 있는 US Veterans Affairs Hospital로 한국으로 치면 국립보훈병원인 셈이다. 참고로 커다란 성조기 아래에 보이는 까만 깃발은 POW/MIA Flag로 얼마전 바이든 취임식때 국회의사당에도 게양되어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전쟁포로(Prisoner of War)와 실종자(Missing in Action)를 잊지 말자는 의미의 깃발로, 2019년부터 법으로 백악관, 국회의사당을 포함한 주요 연방건물에 성조기와 함께 항시 게양되고 있단다.
미국에서 코로나 질병의 공식명칭은 코비드19(COVID-19)인데, 아내는 이 옆건물에서 모더나백신(Moderna Vaccine)으로 주사를 맞았다. 주삿바늘이 아주 가늘어서 맞을 때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접종후에 15분 정도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지 대기한 후에 건물을 나왔는데, 4주후에 한 번 더 맞으러 다시 와야 한단다. "혹시 남는거 있으면 저도 어떻게 한 방 놔주시면 안 될까요?"
왼쪽 어깨에 반창고를 붙이신 분이 벤치에 앉아있는 이 곳은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에 속하는 실비치(Seal Beach) 마을의 바닷가 부두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하지만 마을 이름과는 달리, 이 날 물개(seal)는 사진 왼편의 동상 'SLICK' 빼고는 한 마리도 못봤다~
서쪽으로 멀리 건물과 배들이 보이는 곳이 롱비치 항구(Port of Long Beach)와 샌페드로 터미널(San Pedro Terminal)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퀸메리호가 있는 항구는 롱비치 시에 속하지만, 그 서쪽의 컨테이너 터미널은 행정구역상으로 로스앤젤레스 시에 속한다.
실비치 피어에서 '실과 바늘'의 셀카 한 장 찍었다. 이 날은 실이 상당히 부시시하고, 흰색이 점점 늘어나는 듯...^^
실비치 앞바다에는 항구에 정박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들과 또 요즘 갈 곳을 잃은 크루즈선들이 많이 떠 있었다. 흐린 바닷가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고, 또 예방주사를 맞으신 분도 계셔서 그냥 이쯤에서 돌아가기로 했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끼고 일렬로 늘어선 저 집들은, 상당히 허름해 보여도 쉽게 백만불은 넘어가는 집들이다.
토요일 아침부터 수영복을 입고 2월 차가운 바닷물에 들락거리던 꼬마 아가씨, 캘리포니아 걸(California Gurls)~
1904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 부두는 그 동안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6년에 부두 끝에 있던 Ruby's Restaurant 건물이 화재로 전소가 된 사건이 있었다.
차를 세워둔 메인스트리트로 걸어서 돌아오면서 눈에 띄었던 기념품 가게의 입구 모습이다.
입구 좌우로는 무조건 2달러에 재고정리를 하는 물건들이 있었는데, 실비치 이름은 없고 이웃한 뉴포트비치나 카탈리나섬, 또는 루트66의 기념품만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실비치는 주변의 다른 바닷가 마을들에 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위기주부도 이번에 처음 가봤다.
원두향기에 끌려서 Javatinis Espresso & Gelato라는 모퉁이 커피집에서 카페라테와 달달한 빵 하나를 사서 야외벤치에서 먹고는, 여기까지 내려온 김에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 PCH를 따라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조금 전에 한 분이 독한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은 것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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