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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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2007년 10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사해서, 집에서 20분 거리였던 LA 디즈니랜드의 연간회원권을 그 해 크리스마스에 만들었었다. 그리고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년동안 10번 이상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의 하나가 밤에 불꽃놀이를 할 때 옆에 있던 일본 여학생 4명이 엉엉 울면서 보던 모습인데, 화려하고 즐거운 불꽃놀이가 사람을 울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연간회원권이 끝나고도 디즈니랜드는 3번을 더 갔었고 마지막이 2016년 여름이었으니까, 우리 가족은 정확히 6년만에 그 감동의 디즈니 불꽃놀이를 장소만 바꿔서 다시 보는 셈이었다.
여름휴가로 방문한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첫번째 테마파크인 매직킹덤(Magic Kingdom) 여행기의 후편은 빅썬더마운틴 레일로드(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아내와 지혜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서부 시대를 재현한 프론티어랜드(Frontierland)에 함께 있는 이 스플래쉬마운틴(Splash Mountain)은 대시시간도 길었고, 아내와 지혜가 물 튀기는 것은 싫다고 해서, 그냥 저 떨어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만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패스~
그 옆 어드벤쳐랜드(Adventureland)에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놀이기구 내부의 모습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는데, 비디오 마지막에는 해적선장 잭스패로우의 모습도 등장을 한다. 전편에서 매직킹덤이 디즈니랜드의 짝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는데, 뭐 놀이기구가 거의 똑같은 것은 사실이다.
옛날 2011년에 하와이 오아후 섬에 가서도 못 먹어봤던 돌(Dole)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스무디를 여기서 맛있게 먹었다.
달달하고 시원한 음료를 먹고 힘을 내서, LA 디즈니랜드에서 우리 가족의 최애 놀이기구가 여기도 있는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로 건너갔다.
먼저 입구쪽에 있던 무대공연인 Monsters, Inc. Laugh Floor를 구경했는데,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말로 하는 코메디쇼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관람객 중에 한 명만 집중적으로 공략을 해서 웃게 만드는 것은 어디에서나 먹히는 듯...
토이스토리 테마의 Buzz Lightyear's Space Ranger Spin을 잠깐 기다리다가 그냥 시원한 곳에서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건너편에 있는 Walt Disney's Carousel of Progress라는 극장에 또 들어가 앉아서 아주 잘 쉬었다. 무더운 플로리다에서 테마파크 문 열 때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오려면, 체력안배를 잘 해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시원한 극장에 들어가서 눈 감고 한 잠 자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는 우리 가족의 디즈니랜드 최애 놀이기구인 스페이스마운틴(Space Mountain)을 40분 정도 기다려 탑승장에 도착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페이스마운틴은 여기 매직킹덤이 원조라서 1975년에 두 개의 트랙으로 먼저 생겼고, LA 디즈니랜드는 부지가 협소해서 한 개의 트랙으로 새로 설계해서 1977년에 오픈했다고 한다. 대신에 탑승기구가 여기는 1명씩 3열이지만, LA는 2명씩 3열로 다르다. 그리고 깜깜한 우주를 달리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 매직킹덤은 음악이 전혀 안 나오는 것이 좀 실망이었다.
라이드를 타고있는 우리 가족 3명의 모습이 나온 화면을 찍어봤다. 이 화면 아래에 설치된 NFC 리더기에 입장권이 입력된 핸드폰이나 매직밴드, 또는 따로 받은 티켓을 터치해서 인식시키면 사진을 바로 핸드폰으로 다운 받을 수가 있는데, 물론 공짜는 아니고 앱에서 유료인 포토패스(PhotoPass)를 구입해야 한단다.
스페이스마운틴을 타고 나오니, 조금 전에 포기했던 버즈라이트이어의 줄이 좀 짧아진 듯 해서 기다려 탑승을 했다.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 있는 토이스토리 놀이기구와 비슷한 것이었는데, 양손으로 레이저총을 꽉 붙잡고 정조준을 하고있는 아내는 거의 10만점 가까이 득점을 해서 일일 고득점자 순위에 들었었다.^^
예약한 저녁을 픽업하기 위해서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신데렐라캐슬 앞에서 가족셀카 한 장 더 찍었다. 여행을 오면서 옛날 디즈니랜드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많은 식당에서 주문하고 기다려서 빈자리 찾고 하는 것이 걱정이었지만, 앱으로 식당의 메뉴와 픽업가능한 시간을 미리 예약해놓으면 기다릴 필요도 없고 시간당 수용가능한 인원만 주문을 받으니 식당이 붐비지도 않아서 정말로 좋았다. 그리고, 물도 많이 챙겨갈 필요가 없는게 모든 식당에서 시원한 얼음물은 계속 무료로 받아서 마실 수가 있었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좀 남은 것 같아서, 주제곡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잇츠스몰월드(It's a Small World)를 타기로 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귀여운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배를 타고 구경하는 이 50년된 구식의 놀이기구도, 오래간만에 다시 타니까 옛날 추억도 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에는 각 나라의 인형들이 모두 흰색 옷을 입고 파랗고 하얀 색깔의 무대에 모두 모여서 춤을 추는데... 왠지 죽으면 모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난다는 그런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가 좀 지나서 불꽃놀이를 잘 보기 위해 성의 정면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분홍색 풍선이 시야를 계속 가려서, 지혜가 다가가서 아래쪽으로 좀 붙들어 메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잠시 후에 밝혀졌다.
시작시간 30분 전인 8:50분이 되니까 레이저 프로젝션이 성을 화려하게 비추고 앞 사람들이 몇 명 일어서기 시작하자, 직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나타나서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밀착(?)을 하라고 했다. 즉 불꽃놀이는 모두 일어서서 구경을 하는 것이고, 화단의 펜스나 벤치 등에 기대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바닥에 1~2시간 전부터 앉아서 기다릴 필요는 별로 없어 보였다. 시작 30분전에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많은 빈 공간이 생기니까 그 전에만 주변에 도착하면 될 것 같았다.
10분전과 5분전에 다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지금은 불꽃놀이 시작 5분전의 풍경이다. 옛날 LA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제일 앞쪽에 앉아서 사진 포스팅과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체를 올린 것이 있어서 각각을 클릭해 보실 수 있다. 물론 인터넷에는 전문가들이 4K로 찍은 매직킹덤 불꽃놀이 영상들이 넘쳐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찍어서 나중에 보는 것이 추억을 되살리는데 좋았던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전체를 또 촬영을 했다.
9:20분 직전에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모습에 이어서 불꽃놀이 전체를 끊기지 않고 찍은 것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이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불꽃놀이의 제목은 '디즈니 인챈트먼트(Disney Enchantment)'로 작년 10월에 50주년을 기념해서 새롭게 선보인 것이라고 한다.
비디오는 광각모드로 찍어서 불꽃이 작아보이지만, 아내가 찍은 이 사진들을 보면 불꽃도 시야에 꽉 차게 펑펑 터졌다. 그런데 너무 앞쪽 중앙에서 봐서 그런지 커다란 불꽃들이 신데렐라 성에 좀 가려지는 단점도 있었다.
대신에 높은 성을 스크린으로 해서 레이저 프로젝션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불꽃놀이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앞쪽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지금은 당연히 LA 디즈니랜드도 이 레이저 프로젝션을 불꽃놀이에 도입했겠지만, 매직킹덤은 2017년 'Happily Ever After' 불꽃놀이부터 이 기술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불꽃과 영상이 결합한 쇼는 처음이라서 더욱 신기했다.
"You Are the Magic"
대망의 피날레 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올리고 있는 것도 마치 쇼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 매직킹덤 Disney Enchantment 불꽃놀이의 주제는 한마디로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주제곡의 제목이기도 한 바로 위의 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못 타본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하나 타러 가봤지만, 대기시간이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슬러시를 먹으며 분위기만 즐긴 후에 그만 공원을 나가기로 했다. Main Street, U.S.A.를 따라 걸어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것도 디즈니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겠지만 성을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이 아니라 차가운 푸른빛으로만 비춰서 뭔가 헤어질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공원을 나와서 셔틀버스를 타는 Transportation and Ticket Center로 돌아갈 때는 인공호수인 Seven Seas Lagoon을 건너는 페리보트를 탔다. 한 번에 무려 600명까지 탑승 가능한 2층의 페리 3대가 주차장과 공원 사이를 왕복하는데, 3대의 이름은 모두 디즈니월드 건설에 기여한 사람들이라 한다. 모노레일이 걷는 거리가 좀 짧은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훨씬 낭만적이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핸드폰 줌으로 찍은 사진이라 엉망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장 올려본다. 멀어지는 배에서도 신데렐라 성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였는데, 사람의 착시를 이용하는 '강제원근법(forced perspective)'을 고려해 설계를 했기 때문이란다. 이외에도 디즈니월드와 관련된 많은 신기하고 숨겨진 사실들을 여행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가할 때 한 번 소개해보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 4개 테마파크의 첫번째로 매직킹덤을 정복하고는 밤 11시반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서 말 그대로 바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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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1월에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으로 페루를 다녀온 후로는 미국내만 여행했기 때문에, 연초만 해도 올해 여름휴가는 가족이 함께 해외로 나갈 생각이었다. 여행지 1순위는 일찌감치 관광객들을 다시 받기 시작한 아이슬랜드였는데, 문제는 귀국시 PCR검사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확정해야 할 때쯤 다시 코로나 변종이 많이 퍼지기 시작했고, 만에 하나 귀국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지혜의 여름인턴 참여에 문제가 될 것 같아 포기했다. 그래서 '바다 건너' 여행의 차선책으로 PCR검사가 필요없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후보에 올랐지만 일일이 여행계획을 짜는게 너무 귀찮아서 결국... 아무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이,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입장권만 사면 모든 여행준비가 끝나는 곳으로 2022년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지가 최종 결정되었다.
버지니아 집에서 20분 거리인 덜레스 국제공항은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의 관문답게, 미국 50개 주의 주기(state flag)들을 터미널에 걸어 놓았다. 반가운 캘리포니아 곰돌이도 보이고, 이제 타는 비행기가 경유하는 주와 최종 목적지인 주의 깃발도 모두 보인다.
덜레스 공항은 작년에 1차 대륙횡단을 마치고 비행기로 LA로 돌아가기 위해서 한 번 이용한 적이 있지만, 순전히 여행을 위해 여기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공항도 가깝고 좋은데, 앞으로는 좀 자주 이용하도록 합시다~"
경유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최대도시인 샬럿(Charlotte)이었는데, 우리가 내린 터미널B에는 특이한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가게 간판의 도시명 'O' 대신에 왕관이 들어가 있는데, 도시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왕비였던 샤를로테의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란다.
샬럿은 뉴욕 다음가는 금융 중심지이자 아메리칸 항공의 허브공항이 위치해 있었다. 경유시간이 꽤 있었지만 캐리어를 끌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우리는 그냥 공항에서 점심을 사먹고는 한참을 그냥 기다린 후에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최종 목적지로 향했다.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 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은 이 흔들린 것 하나 뿐인데, 올랜도가 나를 그리워했다는 말이 팍 와닿았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은 9년전인 2013년 봄방학때 플로리다 여행을 하면서 올랜도를 방문해, 왼편의 3곳 중에 제일 아래에 있는 유니버셜만 딱 하루 구경을 했었기 때문이다.
우버를 타고 도착한 숙소는 이렇게 멋진 풀이 내려다 보이는 3층의 방이었다. 하지만 여러 밤을 숙박하는 내내 한 번도 저 풀장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었다는 사실...^^
호텔의 로비에는 디즈니에서 놀이공원을 꾸미고 남아서 여기에 기증했는지,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드로이드 하나가 놓여있었다. "마침내 내가... 이제 딱 3일만 더 기다리면 된다!"
디즈니월드 앱으로 저녁 8시 식사를 예약한 식당이 있는 디즈니스프링스(Disney Springs)로 걸어가는 동안에는 비가 내렸다. 우리가 숙박하는 곳은 디즈니 직영의 리조트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걸어서 디즈니스프링스를 갈 수 있는 거리로, 우리는 이미 디즈니월드 세상에 들어와 있는 셈이었다.
LA로 치자면 다운타운디즈니(Downtown Disney)와 같은 쇼핑몰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스프링스는 당연히 입장권을 살 필요는 없지만, 입구에서 보안검색을 통과해야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레이크부에나비스타(Lake Buena Vista)를 끼고 만들어진 이 곳은 도합 200개에 가까운 점포와 식당, 놀이시설 들이 모여있어서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레고로 만든 용이 분수대 속을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와서 건너편 레고스토어로 향했지만,
줄을 서야만 입장이 가능해 내부 구경은 그냥 생략하고, 밖에 만들어 놓은 레고들만 구경을 했다. <판타스믹>에 등장하는 이 미키마우스 외에도 <겨울왕국>의 엘사, 안나와 울라프, 그리고 <스타워즈>의 카일로렌 등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특별히 무엇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예의상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았던 월드오브디즈니(World of Disney) 기념품가게 입구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앞쪽에 안내판이 보이지만 디즈니월드 앱에 신용카드를 입력하면, 자신이 직접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결제를 한 후에, 영수증에 해당하는 QR코드를 출구의 직원에게 보여주고 그냥 나가면 되는 모바일체크아웃(mobile checkout)이 가능했다. 또 물류문제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제품에는 1인당 2개까지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적혀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내일이면 직접 보게 될 매직킹덤의 신데렐라 성의 모형 앞에서 모녀가 사진을 찍었는데, 성의 중앙에 50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디즈니월드의 첫번째 테마파크로 1971년 10월에 처음 문을 열었으니까 정확히는 작년이 50주년이지만,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말까지 50주년 행사를 연장했다고 한다.
이제 예약해 둔 레스토랑을 찾아가는데, 먹구름 아래로 나온 태양이 플로리다의 후덥지근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
파라디소37(Paradiso 37) 식당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예약시간이 멀어서 체크인이 되지를 않았다. 숫자 37은 아메리카 대륙의 37개 나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냥 이것저것 다 파는 아메리칸스타일 레스토랑이다.
시간이 남아서 코카콜라 매장에도 들어가서 잠시 구경을 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휴가 동안에 코크 참 많이 마셨다~
식당으로 돌아와서 테이블이 준비되는 동안에 호숫가 열기구를 배경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화상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다. "건강히 잘 놀다 갈게요..."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나초와 타코, 그리고 백립이었는데, 창밖으로 바로 호수가 보이는 최고의 자리로 안내되었다.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한 저녁식사였는데, 딱 하나 문제점은 바로 옆 테이블의 아이들이 너무 산만하게 뛰어다녔다는 것... 다행히 식사 중간쯤에 그 가족들이 나가서, 이후로는 퍼펙트~^^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완전히 깜깜해졌는데, 디즈니스프링스 중앙의 무대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조명이 들어와서 훨씬 멋있어진 호숫가를 더 돌아다닐까 했지만, 내일부터 시작될 울트라 강행군을 위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여름휴가를 온 건지? 전투를 하러 온 건지? 비장한 각오를 하며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플로리다 올랜도 남서쪽에 위치한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를 간단히 소개하면, 앱의 지도에 위와 같이 표시되는 4개의 별도 테마파크가 있고, 저 안에 수 많은 디즈니 직영의 리조트와 골프장, 별도의 물놀이 시설 등이 모여있는 그야말로 하나의 '세계(world)'이다. 제일 오른쪽에 파란 점으로 우리가 자는 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위에 표시된 영역의 동서 길이가 약 12 km나 된다! 단 2개의 테마파크가 정문을 마주보고 있는 LA 디즈니랜드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라서, 파크호퍼(Park Hopper) 티켓을 구입했다면 공원간의 이동은 버스나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에 한 곳만 방문하는 티켓으로 구입을 했고, 다음날 매직킹덤을 시작으로 '1일1팍 공원깨기'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휴가가 아니라 전투를 하러 온 것이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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