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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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2016)

[로렐](2016)

|2017년 8월 2일

1. 이 영화의 결말은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통속이야말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 누구나 그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새롭게 가지쳐볼까 궁리하며 인생을 보낸다. 이른바 사회적으로 중요했던 '실화'를 다루는 영화가 마땅히 겨누어야 할 목표, 즉 뻔한 얘기가 뻔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환기와, 그 뻔한 얘기를 또 뻔하지는 않게 풀어내야 한다는 목표 양자를 그럭저럭 성취해낸 영화다. 초반부 엘렌 페이지의 표정과, 후반부 줄리안 무어의 연기 디테일이 그 뻔하지 않음을 잘 견인하고 있다. 2. 확실히 연금은 죽음보다 사랑보다 강하다. 상속, 수술동의서 같이 제도적으로 긴급하고 명백하게 소수자를 차별하는 복지시스템에 타격점을 집중하자는 게 가족구성권/동성결혼 논자 일각의 주장이기도 하다.

모두가 맨얼굴이다 : 영화 <위켄즈>(2016)

모두가 맨얼굴이다 : 영화 <위켄즈>(2016)

|2016년 12월 28일

* 스포일러 있음 모두가 맨얼굴이다. 한두명을 제외하고, 지미집 카메라로 담은 무대 위 지보이스 단원들의 얼굴엔 블러도 모자이크도 없다. 서른 명이 넘는 게이들의 얼굴이 이렇게 한꺼번에, 아무 위장이 안된 채로 스크린에 담긴 적은 처음이다. 저 각각의 얼굴들은 곧, 그 한 사람이 촬영동의서를 쓸 때의 고민과 두려움과 결단의 무게에 값한다. 이들은 어째서 그럴 수 있었을까.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거대한 수수께끼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는, 관객층을 전혀 제한하지 않는 매해 지보이스 정기공연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영화엔 나레이터가 없다. 인터뷰, 공연실황, 창작곡 뮤비, 고양이(!), 일상의 스케치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행간의 의미가 나레이터의 구실을 한다. 서두부터 머리에 꽃을 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