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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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 Singin' In The Rain (1952)
무성 영화에서 토키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해프닝을 그린 영화사 최고의 뮤지컬 영화. 보드빌 퍼포먼스부터 탭 댄스, 라틴 댄스, 발레, 심지어 버스터 키튼 식의 스턴트까지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밌는 것들을 모두 보여주며 그 뒤엔 경쾌하고 아름다운 음악들이 있다. 토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배우를 악역처럼 묘사한 건 조금 걸리지만, 애초에 시대의 변화를 진지하게 그리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퍼포먼스 위주의 로맨틱 코미디에 가까우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 뭣보다 영화 제목과 동명인 노래가 깔릴 때 거리에서 비 맞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진 켈리의 부분은 그 장면만 똑 떼서 두고 두고 봐도 좋다. 비를 맞아 온 몸이 다 젖어도 상관 없는 벅찬 마음이 느껴져서 좋다. 낭만이 있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78)
온갖 패러디며 성대모사 따위로 희화화 된 면이 적잖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게 없다. 내가 본 최고의 로맨스 소설이다. 그리고 최고의 로맨스 영화다. 언젠가 이 걸 방영해 준 그 야심한 밤에 마침 TV를 보고 있었으니, 운이 상당히 좋았다. 옥희 엄마와 사랑방 손님은 직접적으로 사랑한다 좋아한다 이런 대화는 커녕 제대로 말도 몇 마디 못 주고 받는 사이다. 그러나 그 행간에는 인간사 온갖 애틋함과 뜨신 숨이 모두 들어있는 거라. 1인칭 관찰자인 옥희가 아직 물색없는 꼬마 새끼인지라 분위기 파악 못하고선 '엄마가 화났나보다'고 헛소리 해대지만, 그래도 독자는, 관객은 느낀다. 옥희 어머니 지나가실 제 그 분냄새에 차마 들킬새라 애욕의 숨 한 번 맘껏 내뱉지 못하고 안으로만 삼켜야 했던 사

아는 여자 (2004)
장진 코미디의 정수(精髓)를 꼽자면 당연히 이거지. 엇박자에 터지는 개그와 익숙한 클리셰 비틀기 등이 상당히 빈번하면서도 남발된다는 느낌 없이 모두 적재적소다. 게다가 장진 세계관의 까치, 엄지라고 할 수 있는 동치성과 이연이 주인공이니 이 작품이 장진을 상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다. 내 맘이지 뭐.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영화의 외피를 띄고 있지만 개그의 비중이 훨씬 더 높아서 오글거리지 않아 좋다. 호불호가 갈린다지만 장진식 개그에 익숙하면 중국 잔칫집 폭죽처럼 계속 터진다. 상황과 인물을 가리지 않고 터진다. 심지어 사람이 죽어 나가는 순간에도 웃긴다. 본작의 또 하나의 매력은 '뜬금없음'이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주인공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시한부 선고를 내린 의사는 뜬금없는 개그를 한다.

사이드웨이 / Sideways (2004)
인기 없는 배우 잭과 인생에 와인 밖에 남지 않은 궁상남 마일즈는 잭의 결혼식을 앞두고 우정 여행 겸 와인 탐방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껄떡쇠 잭이 우정 여행을 우정 여행인 채로 그냥 놔둘리가 없다. 제목처럼 샛길로 자꾸 새며 와인을 중심으로 돌던 여정에 여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영화는 그런식의 섹스 코미디는 아니다. 그냥 뭔가가 심하게 잘 안 풀리는 두 남자의 짠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결국 그런 '잘 안 풀리는' 패턴도 알고보면 결국 즈들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그저 와인 농장 등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다. 거기에 중년 남성의 드라마는 덤으로 따라오는 식. 마일즈가 아끼고 아꼈던 그 와인을 마지막에 어떤 식으로 마시게 되는지, 그 한 장면을 위해 달


![[웹툰단행본] 『통제구역관리부』 1권 후기 : 이상한 변칙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하여](https://img.zoomtrend.com/2026/06/09/1780996474-SE-5eda86fa-0d63-4afd-b8dd-b801879fed5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