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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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엽서

Everyday we pray for you|2020년 7월 4일

복직 기념 선물로 일 폭탄이 주어졌고 나는 이것을 행운으로 여기기로 했다. 휴직 중에 이런 일들이 터졌다면 더 골치 아팠을 거다. 오늘 간신히 정신을 차리니 6월이 끝나고 이미 7월이었다. 보통 이 정도로 러쉬를 겪으면 주말에 휘리릭 하고 떠나는데 어수선한 세상이라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아쉬움에 세계 지도 앱을 열어 멍하니 보고 있다. 여행 가고 싶다. 전세계에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여행이라니 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못된 바람인가. 자신의 이기심을 마주하는 건 유쾌하지 않다. 반성하며 지도를 껐다. 취미라고는 여행밖에 없어서 여유가 생겨도 달리 할 일이 없다. 의미없이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여행가서 샀던 엽서들을 발견했다. 오늘은 요거나 좀 들여다보며 쉬어

표선 : 제주 표선리에서 본 바다와 먹은 것들

Everyday we pray for you|2020년 5월 4일

종달리에서 머물다가 넘어간 곳은 표선이다. 가격 보고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느라 위치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다. 내가 지금 표선이라는 동네로 가고 있다는 사실도 택시에서 알았다. 택시 안에서 검색해본 뒤 조금 못마땅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동네 이름이 표선이 뭐야, 표선이. '종달'. 얼마나 따뜻하고 감미로운 이름인가. '표선'은 딱딱하고 서늘한 느낌이야. 그 와중에 택시 아저씨가 여기는 차 없으면 다니기 힘들텐데, 워낙 외진 곳이라, 하고 말했다. 현지인이 그리 말할 정도라면 내가 뭔가 잘못 고른 것 같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택시에서 내렸다. 첫인상이 그랬던 것치곤 이 표선에서도 즐겁게 지냈지만, 지금 와서도 '표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 서늘한, 바람의, 검은 돌의, 외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