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맥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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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대 린든 B. 존슨 대통령 기념물과 해군/상선 기념비가 위치한 포토맥 강변의 컬럼비아 섬

반응형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안에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독립적인 기념물(Memorial)이 있는 역대 대통령은 현재 7명뿐인데, 그 동안 위기주부가 방문해서 소개한 곳은 재임 순서대로 워싱턴, 제퍼슨, 링컨, FDR, 아이젠하워 5명이었다. 사실 남은 두 곳을 '우리 동네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들'에 포함시키기에는 두 대통령에게 미안하지만, 지난 8월에 그 시리즈를 진행하며 진짜 별볼일 없던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먼저 구경한 후에, 포토맥 강을 건너서 찾아갔던 나머지 2곳의 대통령 기념물들 중에 하나를 이제 소개한다. 구글이 알려준 강변의 작은 주차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바로 남쪽에 있는 펜타곤(The Pentagon), 즉 유명한 미국 국방부 청사이다. 펜타곤은 기회가 되면 다른 글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고, 뒤를 돌아 산책로를 따라 강가쪽으로 계단을 내려가 보자~ 돌담 위쪽이 주차장으로 거기 붙은 명판에 국립공원청의 로고와 함께 린든베인스존슨 메모리얼그로브 온더포토맥(Lyndon Baines Johnson Memorial Grove on the Potomac)이라 적혀있다. 굳이 번역하자면 "린든 B. 존슨을 추모하는 포토맥의 숲" 정도로, 공원 홈페이지에도 이름의 이니셜만 따서 'LBJ'로 줄여서 적혀있는 제36대 존슨 대통령을 기념하는 국립 공원이다. 입구에 두 개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특이하게 오른편은 영부인의 '업적'을 따로 소개하고 있다. '레이디버드(Lady Bird)'라는 애칭의 그녀는 이 블로그에도 남편보다 먼저 따로 등장하셨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2년전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여기서 존슨 대통령이 언제 재임한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아래 흑백사진 하나를 가져와 설명드린다.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에서 암살된 후에, 그의 시신을 싣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부통령이었던 린든 B. 존슨(Lyndon Baines Johnson)이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이다. 오른쪽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있는 재클린 케네디의 옷에는 아직도 죽은 남편의 피가 묻어 있었고, 존슨의 아내가 왼편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존슨은 케네디의 남은 14개월 임기를 승계한 후에, 1964년 대선에서 압도적 득표로 이겨서 1969년 1월 20일까지 재임한다. (승계 임기가 2년 미만이라서 재출마가 가능했지만, 건강 문제 등으로 당내 경선중 포기) 안내판의 흑백사진은 1964년에 마틴루터킹과 백악관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그 해 제정된 민권법(Civil Right Act)은 그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이다. 또 '위대한 사회(The Great Society)'를 제창하며 가난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공교육 재정지원과 환경보호의 기틀을 다졌고, 노령층과 빈곤층을 위한 의료보험 제도를 시작했다. 지금 서있는 곳은 버지니아 주이고, 나무 다리를 건너서 포토맥 강에 떠있는 컬럼비아 섬(Columbia Island)부터 DC에 포함된다. 사진에 낮게 떠있는 여객기는 바로 남쪽의 레이건 국립공항(Ronald Reagan Washington National Airport)에 착륙하는 중으로, 그 공항 부지는 의외로 워싱턴DC가 아니라 버지니아 주에 속한다. 섬으로 들어오면 나무와 잔디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그냥 숲이지만, 바닥에 자연석을 아주 잘 깔아놓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평범한 공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쯤에 나무들 사이로 눈에 띄는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원래 이 곳은 도로 건설을 위해 포토맥 강을 준설한 흙을 쌓아서 만든 인공섬에 가까워 수풀만 가득한 뻘밭으로 방치되고 있었는데, 영부인이 주도한 도시미화 운동에 따라서 백만송이의 수선화와 3천그루의 나무를 심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단다. 그래서 퇴임 직전인 1968년 11월에 섬 전체가 레이디버드 존슨 공원(Lady Bird Johnson Park)으로 지정이 되었고, 1973년에 존슨 대통령이 사망하자 그의 기념물을 이 곳에 만들기로 한 것이다. 산책로와 이어진 원형 광장에 존슨의 고향인 텍사스에서 가져온 아무 글씨나 조각도 없는 화강암 덩어리가 서있고, 작은 잔디밭 주위로 그의 어록이 적힌 석판 몇 개가 전부인 제36대 미국 대통령의 국가 기념물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텍사스 출신의 민주당 대통령!) 부부가 좋아했다는 여기서 보이는 수도의 풍경을 왼쪽부터 살펴보면... 이 섬을 거쳐서 국립묘지 정문과 연결되는 알링턴 추모교(Arlington Memorial Bridge), 링컨 기념관, 하얀색 Cintas 밴과 가로등(^^), 그리고 워싱턴 기념비로 아주 평평하고 단순하다~ 거대한 인공적 건물이나 동상이 전혀 없는 대통령 기념물은 아마 이 곳이 유일할 듯도 싶은데, 아내 이름의 공원 안에 만들어진 작은 숲(grove)이 거의 전부인 이러한 살아있는 추모공간을 '리빙메모리얼(Living Memorial)'로 표현을 한다. 섬에 다른 볼거리가 하나 더 있어서 남쪽으로 걸어가니, 식당 건물과 요트 선착장이 있는 Columbia Island Marina가 나왔다. 생일 파티를 하는 듯한 사람들이 모여서 배구를 즐기고 있고, 그 뒤로 요트들이 떠있는 곳은 펜타곤 라군(Pentagon Lagoon)이라 불리는 오목한 만이다. 산책로는 강변도로인 조지워싱턴 기념도로(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의 아래로 만들어진 터널을 통과해 본류쪽으로 나간다. 참고로 앞서 소개한 LBJ 기념물은 국립공원청의 독립적인 Official Unit이기는 하지만, 이 도로 주변으로 산재한 다른 약 30곳과 함께 GWMP 그룹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 보행 터널을 빠져 나오니까 작은 언덕 위로 은색 조각과 빨간 꽃밭이 보였다. 빗방울이 좀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빙 돌아서 가까이 가보았다. 해군/상선 기념비(Navy - Merchant Marine Memorial)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해군들이 주축으로 건립이 추진되어, 여러 난관 끝에 1939년에 이 자리에 완공되었다. 하지만 꼭 당시 전쟁에서 죽은 해군이나 해병대원들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배를 타다가 폭풍우에 의한 조난이나 다른 모든 해양사고로 숨진 사람들도 모두 포함해서 추모하는 의미라고 한다. 거친 파도 위를 나는 갈매기들을 조각해서 "Waves and Gulls"라 불리기도 하는데, 도합 7마리의 갈매기는 7대양을 상징한단다. 무엇보다 동상이 은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기 때문인데, 야외에 설치된 대형 조각으로는 미국에서 최초라 한다.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포토맥 강을 따라서 유람선(수상버스?) 한 대가 지나가고, 앞서 전경 사진에서는 보여드리지 못한 오른편에 둥근 지붕은 제퍼슨 기념관이다. 이렇게 컬럼비아 섬에 있는 6번째 DC의 대통령 기념물과 다른 기념비를 둘러봤고, 바로 이어서 강의 상류쪽으로 이동해, 역시 또 섬에 만들어져 있는 마지막 7번째 프레지던트 메모리얼을 찾아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옆동네 페어팩스 리버벤드 공원(Riverbend Park)과 포토맥 헤리티지 트레일(Potomac Heritage Trail)

반응형 벌써 3월이다... 그래서, 미동부 버지니아(Virginia) 주에 정착한지도 정확히 1년하고도 4개월이나 되었는데, 이사와서 처음으로 인근의 공원에 운동삼아 하이킹을 하러 갔다. 목적지는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옆동네 페어팩스 카운티(Fairfax County)에 속하는 리버벤드 공원(Riverbend Park)이었다. 공원에는 큰 주차장이 두 곳이 있는데, 위기주부는 숲속에 있는 네이쳐센터(Nature Center)에 주차를 했다. 주차장 뒤로 보이는 건물은 트레일을 마치고 방문해보기로 하고, 먼저 도로를 따라서 강가의 비지터센터를 찾아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정말 오래간만에 가이아GPS로 기록한 하이킹 경로로 ⓟ에서 시작해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돈 것이고, 지도에 표시된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휘어지는 곳에 위치해서 '강굽이(riverbend)' 공원이라고 부른다. 비지터센터까지 이어지는 옛날 포장도로의 좌우 나무들은 아직도 앙상한 모습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연하게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몇 일전에 캘리포니아 LA에도 눈이 쌓이게 내렸다고 하지만, 올겨울에 여기는 한 번도 눈이 쌓일만큼 내린 적이 없었다. 포토맥 강가에 만들어진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의 주차장에는 평일인데도 제법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건물과 주변 시설은 아주 잘 만들어 놓았는데, 간판을 만드는 것은 깜박했는지 프린트를 벽에 붙여놓은 것은 좀 의외였다. 카운티에서 관리하는 동네 공원이지만 내부 시설이나 전시도 제법 볼만했다. 포토맥 강에 대한 설명판과 모형도도 있었고, 안쪽에는 역시 이 지역 원주민들에 대한 설명 및 각종 동식물들의 박제와,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작은 수조도 있어서 강에 사는 살아있는 물고기도 볼 수가 있었다. 전달 여행기에서 설명했던 애디론댁 체어(Adirondack chair)가 탁 트인 테라스에 놓여있고, 가운데 멀리 사람 한 명이 서있는 곳은 강변에 만들어진 넓은 전망대이다. 여기는 옛날에 강을 건너는 배를 띄우던 곳이라서 Conn's Ferry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1812년 전쟁(War of 1812)에서 워싱턴DC까지 들어온 영국군이 가운데 사진처럼 백악관을 불태웠을 때, 제일 왼편 사진의 당시 제4대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이 버지니아로 피신했다가 다시 수도로 돌아가기 위해 강을 건넌 곳이 여기라고 한다. (위의 가이아GPS 지도에 보면 Madison's Escape Trail 표시가 있음) 여기서 강가를 따라 남북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남쪽으로 내려가면 2021년말에 이미 방문해서 소개한 적이 있는,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그레이트폴스 공원(Great Falls Park)과 연결된다. 이 날 위기주부는 북쪽으로 강을 따라서 걸었는데, 여기 강변의 트레일이 바로... 미국의 수 많은 트레일들 중에서 독립적인 국립 공원으로 관리되는 단 3개의 등산로 중의 하나인 포토맥 헤리티지 내셔널시닉트레일(Potomac Heritage National Scenic Trail)이다. 블로그에 처음 소개하는 NPS 오피셜유닛(official units)이라서 전체 지도를 보여드리면, 포토맥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부터 DC를 지나 시작점까지 올라간 다음에 고개를 넘어서, 펜실베니아 서쪽 내륙의 피츠버그가 위치한 앨러게니 고원(Allegheny Plateau)까지 이어지는 길로, 강의 좌우로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710마일(1,140 km)에 이른다. 정사각형 표시 바로 위가 Riverbend Park이고, 전체 지도의 가운데쯤에 딱 1년전에 방문했던 하퍼스페리(Harpers Ferry)가 보인다. 강가를 벗어나서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서 나오는 여기 '숨겨진 연못(Hidden Pond)'을 잠깐 구경하고는 '주류밀매자(Bootlegger)' 트레일을 따라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갔다. 네이쳐센터는 평일이라서 그런지 문을 열지않아 겉모습만 잠깐 구경을 하고 언덕 위의 작은 산책로도 한바퀴 돌았다. 건물 맞은편에 한국식 평상(?)을 비롯해 테이블과 의자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나무들이 다 파래진 늦봄에 도시락을 싸서 아내와 함께 다시 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봄 이야기가 나와서 보너스 사진 하나 보여드리면, 어제 이 지역 톱뉴스의 TV 화면인데... 국립공원청 책임자가 올해 워싱턴DC 벚꽃의 절정이 3월 22~25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는 행사의 모습이다.^^ 혹시 봄에 DC 방문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알려드리며, 위기주부가 작년에 감상했던 워싱턴 벚꽃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조지타운대학교 메인캠퍼스가 있는 워싱턴DC 안의 고풍스러운 마을 조지타운(Georgetown) 둘러보기

반응형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의 중심부에서 가까운 조지타운(Georgetown)은 미국독립 이전인 1751년에 메릴랜드 주의 마을로 등록되었는데, 이것은 미국의 수도를 만들기 위해 이 지역이 연방정부의 특별구로 지정되기 40년전이다. 흔히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이니까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이름을 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앞서 설명한 연대상 불가능하고, 유래는 마을이 만들어질 당시의 영국왕 조지2세(George II of Great Britain) 또는 이 곳에 식민지 특산품인 담배 무역을 위한 시설들을 처음 만들었던 조지 고든(George Gordon)의 둘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여기도 조지 저기도 조지... 당시에는 조지가 참 흔한 이름이었다 보다~^^ 중심가인 M Street의 쇼핑몰 주차장에 별 생각없이 주차를 했는데, 주말은 시간에 관계없이 정액 주차비가 23불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것 조지타운의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보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조지타운의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 유명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많은 여기서도 가장 핫하다는 조지타운컵케익(Georgetown Cupcake)은 역시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잠깐 줄을 섰다가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그냥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는 M스트리트를 따라 걸어서 서쪽 끝에 있는 관광지를 찾아갔다. 그것은 저 건물과 옹벽 사이에 만들어진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다. 건물벽에 붙어있는 작은 동판에 엑소시스트 스텝(Exorcist Steps)이라고 되어 있는데, 고전 공포영화인 1973년작 의 마지막 장면에서 카라스 신부(Father Karras)가 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는다고 한다. 75개 스텝을 힘들게 다 올라와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위기주부가 절대 내 돈으로 안하는 오락이 공포영화 보는 것과 노래방 가는 것이라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만 찾아보니까 그냥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귀신들린 신부가 옆건물 창문을 뚫고 계단으로 바로 떨어져서 구르는 것이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영화의 해당 장면을 보실 수 있음) 영화에 나왔던 계단과 붙어있는 Regan's Home의 옆집에는 갑자기 시대와 장르를 건너뛰면서 의 변신로봇 두 대가 서있다. 고철값만해도 상당히 나갈 것 같은 두 로봇이 왜 뜬금없이 주택가에 세워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사진 한 장 찍었다~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조지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조지타운 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의 정문이 나온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이 대학의 상징으로 강 건너에서도 첨탑들이 보이는 힐리홀(Healy Hall)이고, 앞쪽의 동상은 1789년에 이 대학을 설립한 카톨릭 성직자인 John Carroll이다. 미국내 대학순위에서 평균 20~25위에 드는 명문 사립대학교로 워싱턴DC에 위치해서 특히 정치외교학과가 유명하고, 로스쿨 랭킹도 전국 10위권대로 높은 편이다. "신부님, 학생식당이 어디 있나요?" 컵케익을 포기하면서 오래간만에 대학교 밥을 한 번 먹어 볼 생각으로 찾아갔는데, 점심 영업이 끝나고 오후 4시부터 다시 저녁을 한다고 해서 헛걸음을 했었다. 할 수 없이 대학교를 나와서 별다방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은 후에 이번에는 강가쪽으로 걸어갔다. 주차한 쇼핑몰을 통과해 남쪽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물길을 건너는 도보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강은 여기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나오고 이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운하이다. C&O 운하(Chesapeake and Ohio Canal)는 포토맥 강을 따라서 멀리 내륙의 오하이오 주까지 1850년에 완공된 뱃길로, 1924년에 운행이 중단된 후에 현재는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위기주부가 하나하나 소개하기를 좋아하는 국립공원에 해당되지만, 상류쪽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방문한 후에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조지타운의 강변은 모두 Georgetown Waterfront Park, 그러니까 수변공원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포토맥 강(Potomac River)의 너머로 보이는 고층건물은 버지니아 주 알링턴(Arlington)의 중심가이고, 낮게 날고있는 여객기는 하류의 레이건 국립공항(Reagan National Airport)에 착륙하는 중이다. 우리가 버지니아 집에서 출발해 건너왔던 저 다리는 조지타운 출신으로 미국의 국가를 작사한 이를 기념하는 Francis Scott Key Memorial Bridge인데, 도로표지판 등에 보통 줄여서 그냥 '키브리지(Key Bridge)'라고만 씌여있는 바람에 처음에는 무슨 열쇠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었다. 강물을 따라서 조금 걸어내려오니 강가의 오리들을 보며 앉을 수 있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멀리 보이는 납닥하고 큰 건물은 국립공연장인 존F케네디센터(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이고, 오른쪽은 시어도어 루즈벨트 섬(Theodore Roosevelt Island)으로 둘 다 미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명명된 것인데, 모두 직접 가보고 여기 소개해야 할 곳들이다. 수변공원의 끝까지 걸어오면 다른 쇼핑몰인 워싱턴하버(Washington Harbour)의 큰 건물과 중앙분수대가 나온다. 맨 처음 언급했던 옛날 담배무역을 위한 항구가 있던 자리로, 체사피크 만에서 큰 배가 올라와 정박할 수 있는 가장 내륙 깊숙한 위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관광크루즈와 몇 대의 요트들만이 정박을 하는 곳으로, 클릭해서 지도를 확대해 보시면 위쪽에 별표로 표시된 조지타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참, 케네디센터 왼쪽에 보이는 큰 건물이 바로 정치적 사건들을 '○○게이트'라 부르는 것의 시발점이 된 워터게이트(Watergate) 호텔이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포토맥 강을 따라서 한바퀴 도는 유람선 나이팅게일 호에 제법 많은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쇼핑몰 끝에 있는 추상작품 Scarlet by Arnie Quinn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는 돌아섰다. 뒤쪽 너머로는 포토맥 강으로 흘러드는 개울인 락크릭(Rock Creek)이 흐르는데, 그 유역은 전부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공원으로 지정이 되어서 커다란 3시간 무료 주차장도 만들어져 있었다. 이래서 잠깐 나들이에도 예습이 중요...^^ 얼마 전에 뉴욕의 허드슨 강변공원을 소개했었는데, 이번에는 워싱턴DC의 포토맥 강변공원을 또 보여드렸다. 사모님 말씀이 "역시 도시에는 큰 강이 있어야돼... 우리가 살았던 로스앤젤레스에는 강이 있었어?" 대답은 LA에도 당연히 강이 있기는 한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옛날에 소개했던 LA강에 대한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이렇게 조지타운(Georgetown) 구경을 마치고 운하 옆으로 만들어진 보행로를 따라서 주차한 곳으로 돌아갔다. 이 산책로는 '토우패쓰(Towpath)'라고 불리는데, 옛날에 운하를 지나는 배에 줄을 연결해서 이 길을 따라 노새들이 끌었기 때문이다. 하나 빼고는 아주 알차고 완벽했던 이 날 나들이의 교훈은, 역시 대도시에서는 아무 주차장이나 마구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횡단과 횡단 사이... 버지니아에서 집을 계약하고 10년만의 워싱턴 방문, 그리고 2차 대륙횡단의 시작

반응형 포스팅의 제목이 이장호 감독, 안성기/이보희 주연의 1984년 영화 를 떠올리게 해서 좀 거시기 하지만... 출발한 곳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 왕복 대륙횡단의 가운데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별개의 대륙횡단을 연달아 했던 '두 횡단의 사이 기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싶었다. LA에서 이삿짐을 싣고 무작정 미대륙을 횡단해서 북부 버지니아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다음 날부터 앞으로 살 집을 찾아 돌아다녀야 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올릴까말까 조금 망설였지만, 기록 차원에서 사실대로 적어보면... 8일 동안 약 5천 km의 대륙횡단을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려준 차가 바로 다음날 오후에 집을 보러 다니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주행거리 25만 km의 17년된 차를 몰고 대륙횡단을 하겠다고 할 때, 많은 분들이 여행중에 고장이 나지 않도록 기도를 해주겠다고 하셨었는데, 이렇게 대륙횡단을 마친 바로 다음날에 문제가 터진 것은... 오직 그 분들의 '기도의 힘'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할렐루야~^^ 자동차는 정비소에 맡기고 우버를 타고 하루 더 집을 보러 다닌 후에 몇 군데 오퍼를 넣은 다음날,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으니 홀가분하게 워싱턴DC에 놀러가기로 했다. 공항 근처 숙소에서 여기 레스톤 타운센터(Reston Town Center)까지 우버를 타고와서 점심을 먹은 후에, 최근에 새로 개통되었다는 근처 지하철 역으로 걸어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실버라인 제일 왼쪽에 우리가 출발한 Wiehle-Reston East 역이 보이는데, 이 노선은 올여름에는 덜레스 공항을 지나서 애쉬번(Ashburn)까지 연결이 된다고 한다. 야외 승강장에서 한참을 기다려 지하철을 타고는 워싱턴 내셔널몰에 있는 Smithsonian 역이 내렸다. DC 시내의 방공호 겸용으로 설계되어서 굉장히 깊이 만들어져 있는 지하철역에서 땅 위로 올라오니, 바로 이렇게 10년만에 보는 '연필탑' 워싱턴 모뉴먼트가 보였다. 커플셀카를 찍는데 아내가 손가락을 뾰족하게 탑처럼 세워 보이고 있다. 맞은편에는 그 해 1월에 6일에 폭도들에게 점령당했다가 20일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던 미국 국회의사당이 좀 특별한 느낌으로 서있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하나 들어가 볼까 하다가, 앞으로 이제 이 근처에 살건데 뭐... 그냥 동네사람들 처럼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이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국립미술관 야외 조각정원의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는 것으로 10년만의 워싱턴DC 방문은 목적달성에 충분했다. (조각정원과 또 뒤로 보이는 국립문서보관소는 최근에 방문을 해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될 예정임) 지하철 역 입구에 국립공원청에서 세워놓은 내셔널몰(National Mall)의 안내판을 보며 여기 있는 곳들 빨리 다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벌써 이 때로 부터 5개월이나 지났는데 당시 마음가짐보다는 별로 많이 둘러보지 않은 것 같다... 참, 지도 제일 오른쪽에 유명한 링컨기념관이 있는데, 올해 여름부터는 아래 사진과 같이 링컨 대통령의 좌상을 돌려서 뒷면이 밖으로 보이도록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주 4월 1일에 NPS 내셔널몰 홈페이지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직접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정동쪽을 바라보는 링컨 대통령 조각의 정면 얼굴이 지난 100년동안 햇볕에 많이 손상이 되어서, 올여름부터는 180도 돌려서 전시하여 앞뒷면이 균일하게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여름 이후로 링컨기념관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위 사진처럼 링컨의 뒷통수와 뒤쪽에서 보이는 옆모습만 감상하실 수가 있다. 레스톤 전철역과 연결된 쇼핑몰로 돌아왔는데, 통로의 지붕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붙여서 파란 하늘을 보여주는 것 보고 처음에는 정말 깜박 속을 뻔 했다.^^ 이 날 저녁에 숙소에서 이주계획의 플랜B를 가동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판매자 한 명이 우리의 오퍼를 수락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음날 우리의 무모한 대륙횡단 이사가 성공한 것을 기념해 북버지니아 한인타운의 페어옥스몰(Fair Oaks Mall)에 있는 일식뷔페에서 둘이 자축을 했다. 딱 맞춰서 정비소에 맡겼던 자동차도 스타팅모터 교체를 끝냈다고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는데, 그 정비소가 우리가 앞으로 살게 될 집의 바로 근처였다. 차를 찾아서 드라이브 삼아 동네 북쪽의 알공키안 공원(Algonkian Park)에 잠시 들렀었다. 옛날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과는 완전히 다르게 녹색으로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흐르는 넓고 푸른 강물... 바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주경계를 따라 흘러서 워싱턴으로 흘러가는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었다. 이제 1차 대륙횡단의 목적이었던 집계약을 완료했으니, 다음날 LA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아침 일찍 새 보금자리로 와서는 봇짐을 진 상태로 저 차는 차고 앞에 세워두고, 여행용 캐리어 하나만 챙겨서는 공항으로 가는 우버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캘리포니아 번호판을 단 이삿짐 차를 2주 정도 저기에 세워뒀더니, 나중에 만난 이 동네 이웃들이 우리가 캘리포니아에서 이사온 것을 전부 알고 있더라는...^^ 작년 8월에 LA에서 비행기로 보스턴 방문했다가 돌아갈 때 잠시 경유한 적이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Dulles International Airport)인데, 이제 앞으로는 우리 버지니아 거주 가족의 허브공항이 된 셈이다. 아메리칸에어 항공사의 저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 오스틴(Austin)을 경유해서, LA의 살던 집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다른 차를 가지러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비행기 창문 밖으로 보이는 메마른 바둑판 위의 LA 다운타운과 그 너머의 샌가브리엘 산맥... 앞으로 당분간은 다시 보기 힘들거라는 것을 알기에, 왠지 조금은 뭉클하고 울컥했던 것 같기도 하고...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마치 동부에서 LA에 놀러온 사람인 것처럼 "Welcome to Los Angeles" 광고판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우리 부부가 1차 횡단을 마치고 다시 LA로 돌아온 것을 알고는, 저녁시간이니까 와서 밥 먹고 자고 내일 출발하라는 분들이 계셨다. 하지만, 그러면 고맙고 반갑겠지만 이미 했던 이별을 또 해야 하고, 왠지 오늘밤 LA를 벗어나지 않으면 발목이 잡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거절을 했던 것이니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한다. 살던 집으로 돌아가서 하나 가지고 있던 차고 열쇠로 대륙횡단 이삿짐 2호차를 찾은 후에 열쇠는 집주인에게 전달하고, 자주 다니던 동네 한인마트에 가서 김밥 2개만 사서는 바로 출발을 했다. 이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조금 달리니 그 전에 살던 집으로 가는 길 표지판이 나와서 아내가 한 장 찍었다. 그렇게 2021년 10월 중순의 달 밝은 밤에 우리는 14년 동안 살았던 미서부 LA를 영영(?) 떠났다~ 2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달려서 밤 9시반 정도에 바스토우(Barstow)의 이 숙소에서 2차 대륙횡단의 첫밤을 보내기로 했다. 비록 1호차처럼 봇짐은 지지 않았지만 저 2호차도 트렁크는 당연하고 뒷자리의 바닥부터 천정과 뒷 유리창 아래까지 이삿짐을 최대한 꼭꼭 맞춰서 쑤셔 넣었는데, 이 사진으로도 뒤쪽 차체가 아래로 많이 내려가 있는 것이 보인다. "자, 또 가로질러 보는거야~"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