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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 Daredevil 시즌2 (2016)

멧가비|2022년 11월 26일

맷 머독은 자경단으로서 혹은 슈퍼히어로로서 이제 제법 마블 세계관에 걸맞는다 싶을 정도로 노련해졌고 친구인 포기와 함께로서는 변호사로서도 커리어가 성장했다. 영웅이 기술적으로 완성되면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은 신념을 흔드는 시련 혹은 그런 짓을 하는 누군가. 이제 맷 머독-데어데블은 자경단이라는 존재 자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퍼니셔라는 이름의 무차별 살인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퍼니셔와의 갈등과 협력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지만 그 다음으로 만나는 것은 옛 연인인 엘렉트라, 혹은 그녀로 대변되는 맷의 과거 그 자체다. 암살자로 길러지고 마음 속은 분노로 가득했던 과거가 다시금 맷을 찾아 오는 것이다. 외부에서 찾아오는 요소는 맷의 신념을 망가뜨리지 못했으나 그 자신으로부터

데어데블 Daredevil 시즌1 (2015)

멧가비|2022년 11월 26일

돌이켜보면 여러모로 놀랄 지점들이 있는 드라마였다. TV 송출을 통한 순차 방영이 아닌 영화처럼 OTT로 전편이 한 턴에 공개된 드라마라는 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전에 없던 진한 하드보일드 정서 등이 그러했다. 게다가 작품이 진행되는 톤 자체도 너무 달랐지. 20화가 넘어가는 분량이 자극적인 플롯이랑 빠른 전개로 꽉 차 있는데 또 그 와중에 버릴 에피소드도 분명히 존재했던 기존의 미국 드라마들과는 너무 다른, 10여 화의 짧은 분량에 전개도 느린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몰입감 좋고, 슈퍼히어로 드라마라고 해놓고 인물들이 말만 하다가 끝나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게 왠지 "버릴 에피소드"는 아니고. 전에 없던 느낌, 뭔가 더 "비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처음 준 작품.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의 강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2)

멧가비|2022년 10월 28일

우영우라는 인물 자체는 여러 매체에서 많이들 지적했다시피 드라마를 위해 고안된 판타지 캐릭터에 지나지 않는 게 맞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자폐 장애인들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그들이 받는 차별을 고발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된 르포타주가 아닌 이상 반쯤은 무의미한 지적이다.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우영우로 대변되는 소수들, 불특정다수에 어떠한 자국 없이는 섞이지 못하는 남다른 사람들이 그 나머지 세상과 불통을 겪는 상황으로써 세상이 얼마나 소수들에게 무례하고 무심한지를 진단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반대로 세상이 소수들을 어떻게 바라보면 모두가 행복할 가능성에 가까워지는지를 따뜻하게 같이 고민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우영우를 통해서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한 장점들을 비춘다. 최수연의 투박하지

변호사 쉬헐크 She-Hulk: Attorney at Law (2022)

멧가비|2022년 10월 28일

"인피니티 사가" 이후, 타임라인이니 멀티버스니 하면서 세계관은 점점 방대해지는데 오히려 무게는 더 가벼워지는 듯하다. 마틴 스콜세지가 불 붙인 "시네마 논쟁"에 일부러 더 삐딱하게 응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슈퍼히어로 소재의 시트콤은 DC쪽에서 이미 [파워리스]로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마블 스튜디오에서도 시트콤 풍의 "대미지 컨트롤" 드라마화 기획을 엎은 바 있는데, 이렇게 돌고 돌아 드디어 어쨌거나 꾸역꾸역 한 작품 만들어내고야 만다. 다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기획을 마블 스튜디오는 진짜 어떻게든 해내고, 이 말도 이제 너무 많이 해서 진부할 지경이고. 그런데 그 마블판 시트콤이라는 게 꼭 자신들이 쌓아놓은 근사한 세계관을 마치 자아비판이라도 하듯 조롱하는 태도까지 갔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