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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1980)
어린 시절 이 영화에 대한 세 가지의 의문점이 있었다. 113일의 금요일은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없는 걸까. - 주로 프랜차이즈화 된 캐릭터, 문화의 아이콘 등이 그렇게 피상적으로만 구전되기도 한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영화 밖에서 이미지가 엄청나게 소비되니, 역으로 굳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게 돼버리는 것. 피어스 브로스넌 이전의 007 영화를 실제로 본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다. 2분명 제이슨이 나오는 영화일텐데 대체 언제 어느 장면에 나오는 걸까. - 안 나온 게 아니었다. 아직 수트빨이 완성되지 않았을 뿐. 3저 아줌마는 왜 저러는 걸까. - 이게 영화의 핵심이었다. 의학 용어로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쓰이는 단

더 퍼지 The Purge (2013)
살인을 포함한 모든 범죄에 대해 면책하는 국가 연중 행사. 배틀로얄 이상으로 비겁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퍼지 데이'를 제외한 기간의 낮은 범죄율을 자랑하지만 그 통계에 퍼지 데이는 포함되지 않겠지. 쉽게 말해, 할부냐 일시불이냐의 차이 뿐이다. 인간의 폭력성을 다루는 영화의 태도는 무책임하고 위험할 정도로 순진해빠졌다. 폭력성과 광기라는게 한번 거하게 털어버리면 1년 동안은 억누를 수 있는 것 쯤으로 여기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인간의 폭력 본능이란 건 우발적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지, 광기와 증오라는 게 법으로 통제되는 성질의 것이라면 퍼지 데이마저도 필요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국가가 허용하는 범죄의 날이라는, 조금만 디테일을 손봤더라면 좋았을 아이디어인데 그마저도 플롯이 영 좋지

P2 (2007)
폐장한 건물에 갇힌 여성과 그 뒤를 쫓는 스토커. 하필 날은 크리스마스여서 건물 앞을 지나는 인파는 뜸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건성이다. 하필이랄 것도 없다. 외로움에 절은 스토커가 폭주하기에는 크리스마스보다 좋은 날도 없을테니까. 썩 좋은 말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싸움 중엔 ㅈ밥 싸움이 제일 재미있다'는 옛말(?)이 있다. 히로인은 감정 이입하다가 짜증이 날 정도로 답답하게 구는데 그 뒤를 쫓는 스토커도 마찬가지로 덜 떨어져서, 그 묘한 밸런스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다. 최종적으로 누가 더 멍청했나를 관전하는 게임. 그 와중에 히로인은 조금이나마 성장세를 보이고, 걷는 악당이라는 클리셰를 끝까지 충실하게 지킨 스토커는 결국 히로인에게 승기를 넘겨준다. 이 미친 새끼가 크리스마스라고 선

핵-오-랜턴 (Hack-O-Lantern.1988)
1988년에 작 문드라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또 다른 제목으로는 ‘할로윈 나이트’, ‘데스 마스크’, ‘더 대밍’이다. 내용은 빌과 아만다 부부가 슬하에 토미, 로저, 베라 등 자식 셋을 두고 오손도손 살고 있었는데 빌의 아버지가 사탄 숭배 집단의 리더라서 할로윈 데이만 되면 아들 집에 찾아와 손주인 토미에게 악마의 혼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려줘서 며느리인 아만다가 못 마땅하게 여기고 빌이 아버지를 찾아가 따지려고 했다가 사탄 숭배 의식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살해 당한 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후. 토미, 로저, 베라가 다 컸는데 할로윈 데이날 할아버지가 찾아온 이후 주변 사람들이 악마 가면을 쓴 살인마한테 참살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할로윈 데이에 벌어지는 연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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