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6월 초에 런던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런던 브리지 테러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 걱정도 되고 겁이 났지만, 나름 오래 준비해왔고 취소하기엔 항공권 등 수수료가 만만치 않았던 상황이라 테러 직후가 더 안전하다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떠났다. 그런데 버로우마켓 테러가 발생했다. 런던에 도착한 두번째날, 여행을 시작한 첫번째 날이었다. 경악할 일이었다. 안타까운 일이고, 슬펐다. 한명의 인간으로 느낀 감정이었다. 그런데 그 기간에 나는 런던의 여행자였다. 심지어 혼자였다. 당장 내가 있는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고, 내가 어떻게 되어도 아무도 모를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다. 귀국하는 비행기편을 바꿨고, 해가 지면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런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