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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떠오르는 역 - 평은역
갔을 때의 인상보다, 여행에 돌아와서 그 여행을 반추해 볼 때의 그 인상이 더 강하게 떠오르는 곳이 있다. 영주와 안동 사이에 있는 평은역이다. 뒷쪽의 헐벗은 산만 없다면 이 풍경은 완벽했을 지도 모르겠다. 채석장과 시멘트공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들어올 때는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와야 하는 곳이다. 예전에는 시멘트사이로가 있었는데, 이제는 철거되어 버리고 주변은 조용하기만 하다. 뭔가 언밸런스한 풍경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멸종 위기종'. 덧붙여 이곳은 없어진다 해도 어찌 손쓸 도리가 없다. 이곳은 영주댐 건설로 내년 이맘때쯤 수몰 예정인 지역이기 때문. 방문 당시에도 이 역 근처로 열심히 골재를 나르는 덤프트럭이 오가고 있었다. 시멘트 공장이 철수한

아무도 없는 간이역의 봄 - 이하역
지난 주에는 안동 일대를 들러보면서 이하역과 평은역이라는 두 간이역도 같이 들렀다. 먼저 들른 이하역부터 먼저 포스팅... '이하'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물론 以下는 아니고, 伊下라고 쓴다. 짐작하시듯 근처에는 伊上이라는 지명도 있다. 유래가 자못 궁금해진다. 중앙선, 특히 영주 이남에서는 유난히 문이 굳게 잠기고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는 역을 자주 보게 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곧잘 타고 내리다가, 완행열차가 폐지되고 여객취급도 중지된 후에는 열차가 교행하는 신호장의 역할만이 남겨지고, 끝내는 역무원들도 철수하여 역사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 이하역은 2007년까지는 열차가 정차하던 역이었다. 역무원은 남아 있을 걸로 기대했지만, 역무원이 철수한 지도 몇 년 되었다고 한다. 역 안쪽

운길산(雲吉山) 등산 下편
수종사 삼정헌을 나선 후 운길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정표에 의하면 운길산 정상과 수종사 갈림길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800미터였다. 30분 후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에는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목재로 만들어진 쉼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운길산 정상비에는 해발 610미터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정상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새파란 하늘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정상에 서니 기분은 역시 상쾌했다. 인접한 예봉산으로 향하는 길과 하산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에는 다산 정약용의 백운대에 올라라는 시를 적은 목판이 걸려 있었다. 백운대는 북한산 정상이므로 시의 제목보다는 이 시의 저자인 정약용에 초점을 맞추면 되겠다.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의 고향이 바로


![[웹툰단행본] 『통제구역관리부』 1권 후기 : 이상한 변칙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하여](https://img.zoomtrend.com/2026/06/09/1780996474-SE-5eda86fa-0d63-4afd-b8dd-b801879fed5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