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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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영화에 대한 재밌는 반응

크림몬스터의 비상구|2017년 12월 16일

나는 퀴어 장르에 거부감이 없다 못해 그냥 아무 생각도 없는 편이고, 애초에 로맨스 장르 자체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다만 관심없어도 봐야하는 영화도 있고 특히나 공부를 하면 참 많이 보게 될 수 밖에 없는 장르 중의 하나가 퀴어 무비인데, 그걸 본 남자들의 재밌는 반응을 발견했다. 물론 동성애 영화가 취향이 아닐 수는 있다. 내가 멜로물 싫어하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그럴 수 있다곤 치는데 재밌는건 영화가 “남성 퀴어” 라는 이유로 싫다는거다. 나는 게이 싫어. 퀴어 영화 싫어. 하는 놈들, 하나같이 아가씨는 다 보고 캐롤은 괜찮았다 하더라. 심지어 캐롤이나 아가씨에 비하면 수위높은 장면이 없는 수준인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문라이트도 그냥 무조건 퀴어 영화라 싫었단다. 심지어 문라이트의 경우 사실

[시인의 사랑](2017)

[시인의 사랑](2017)

|2017년 9월 15일

"씨발 내가 불쌍해서 그러는 거죠?" 한국 뿐만 아니라 내 눈으로 본 전세계 모든 퀴어영화 중에 최고다. 물론 관객은 많이 안들 것이다. 이 영화는 성소수자에게도 이성애자에게도 제대로 불편할 영화이니까. 먼저 동성애란 뭘까. 이 영화에 나오는 양익준과 정가람은 동성애자일까. 영화에서 둘 사이의 그 흔한 키스·애무·섹스신은 단 한 컷도 안나온다. 심지어 둘이 극 속에서 실제로 육욕을 느꼈는지에 대한 단서조차 없다. 그럼 이들의 관계는 뭔가. 여기서 이들의 관계가 과연 '동성애냐'란 질문은 과연 정당한가. 내지는 어떤 관계가 동성애다-라고 명토박힐 때, 인간의 삶과 사랑 중 어떤 부분이 삭제되고 마는가. 동성애란 말이 정체성으로 자리잡을 때, 그것은 자연히 이성애와는 다른 계보를 가진 어

[문라이트] 흑인영화의 현재

[문라이트] 흑인영화의 현재

타누키의 MAGIC-BOX|2017년 2월 24일

맷 데이먼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콜린 퍼스의 러빙 등 최근 배우들이 제작하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맷 데이먼은 백인 가족 드라마이고 콜린 퍼스는 백인과 흑인 부부이야기, 문라이트는 아예 흑인 감독이 연출한 흑인영화네요. 묘하게 되었는데 흑인영화를 좋게 본 적이 별로 없는지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흐음... 묵직한 독립영화 스타일인데다 환기가 안되기 때문에 평이 갈릴 것 같네요. 소수자 영화로서 퀴어영화의 최신이 캐롤같은 일반영화화이듯이 흑인영화로서는 몇번 본 전의 흑인영화들과는 달리 진일보한 일반영화같은 이질감이 없는 이야기는 좋았지만 일반영화(?)로서 보자면 평범화된 특별함은 진부한 이야기에 다름이 없으니...그래도 의외

로렐 Laurel (2015)

로렐 Laurel (2015)

멧가비|2016년 7월 6일

우선 마음에 드는 영화의 태도는 로렐과 스테이시의 로맨스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점이다. "이 둘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가 아닌,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를 말하는 영화로서 적절한 생략이다. 영화는 쓸 데 없이 감정을 쥐어짜지 않고 오히려 건조하다 싶을 정도로 늘 중저음의 정서를 유지한다. 암 걸렸다고 부둥켜 안고 질질 짜고, 이런 거 없다. 나 암 걸렸으니 날 떠나서 더 좋은 사람 만나, 하는 식의 신파도 없다. 로렐과 스테이시는 상황이 어찌됐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지 않고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건조하면서 동시에 따뜻하다. 따뜻하려고, 따뜻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온기를 전달하는 점이 좋다. 실화로 이미 알려진 내용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