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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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2) 크라이스트처치, 이렇게나 멋진 곳에서
크라이스트처치 버스커스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페라라,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스커 페스티벌 중 하나이다. 열흘 동안 도시 이 곳 저 곳에서 하루 종일 버스커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지니 다른 페스티벌들처럼 꽉 짜인 일정을 따라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다 재미있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구경하고, 지루해지면 다시 가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때문에 광장의 한 쪽 끝에서 차력사가 장대 위에서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는 서스펜스가 이어지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할아버지 두 명이 체스를 두는 광경도 연출된다. 무술과 체스의 아이러니한 조합이라니, 도시의 첫인상 만큼이나 자유롭고 여유로운 축제다. 나는 이튿날도 나무 밑에서 열리는 음악가들의 공연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어제 보지

뉴질랜드(1) 버스커들의 축제, "월드 버스커스 페스티벌"
도시 이름이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라니, 실체를 알 수 없는 경건함을 느끼며 보도에 내려섰다. 자정의 광장은 사람 한 명 없이 고요했고 골목 사이로 부는 차가운 바람에 신문지가 날리는 것이 그렇게 을씨년스러울 수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공항에서 하루 자고 올 걸. 크라이스트처치의 밤은 적막했다. 버스에서 잘못 내리는 바람에 나는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며 어두운 거리를 반 시간 정도 헤매야 했다. 겨우 예약한 백패커에 도착했을 때 숙소의 문은 이미 닫혀 있었고, 카운터 앞에서 다시 15분을 기다려 겨우 열쇠를 얻을 수 있었다. 짐을 풀자마자 옆 건물로 연결되어 있는 펍으로 들어갔다. 평일 밤의 펍은 을씨년스러워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헌터스 앤 컬렉터스Hun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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