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lisk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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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 대하여

Basilisk Station|2012년 9월 10일

영화 밸리에 오는 사람들 중에 이동진 씨에 대해서 모르는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기자 시절부터 '티의 옥'이라 불리며 조선일보는 절대 보지 않는다던 사람들이 조선일보사에서 낸 책을 사게 만든 사람. 영화 뿐만 아니라 책, 음악에 대한 엄청난 지식과 식견. 단연 한국 최고의 영화평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거의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단 한 사람의 영화평론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연히, 다른 시각은 존재한다. 이건 틀린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예술에 대해서 완전히 객관적인 시각이란 불가능하다. 여기에 취향이라는 요소까지 섞이면 모두에게 환영받는, 혹은 모두에게 신뢰받는 견해란 대상이 없는 어휘에 불과하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내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 이외의 요인 때문에 좋

창작과 모방 사이 - <더 레이븐>

Basilisk Station|2012년 8월 20일

시대를 앞서간 사람 중에 살아생전 정당한 평가를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포는 추리와 공포를 모두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그의 우울한 일생이 여타의 선구자들보다 곱절을 부당했다고 하면 그게 이유겠지. 재능은 뛰어났으되 알아주는 사람은 적었다. 지금의 포는 모를 수가 없는 유명한 사람이지만 그건 영미권의 이야기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그의 위상은 업적에 비해 초라하다. 영화는 포의 팬이 아니면 만들 수가 없는 것이었지만 역시 그걸 알아보는 사람은 포를 아는 사람일 것이다. 자연히 한국에서는 알아보는 이가 적다. 영화는 정성에 비해 빨리 내려가고 말았다. 같은 날 가 예상 외로 롱런한 데 비해 이 일찍 판을 접은 건 기본적으로 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나는 - <건축학 개론>

Basilisk Station|2012년 6월 10일

건축학 개론에 관한 비뚤어진 시선 별 생각 없다가 허지웅 씨의 글을 보고 마음이 동해서 씀. 승민의 캐릭터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영화에서 이제훈과 엄태웅은 같이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 뿐 다른 인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허지웅 씨는 96년에 건축학을 전공한 것이 출세지향적인 것마냥 얘기했는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그 '컨텍스트'에서 대체 뭘 찾을 수 있단 말이야? 이제훈은 그냥 꼬꼬마 새내기다. 좋고 싫은 건 있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자기가 정확히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정도의 스무살. 대체 이제훈의 어디에서 계급적 욕망을 읽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엄태웅은 다르지. 그가 15년간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잘

나는 누구의 다리로 서 있는가 - <언 에듀케이션>

Basilisk Station|2012년 4월 12일

글을 쓰려다 문득 감상 카테고리를 열어봤는데 마지막을 쓴 글이 였다. 내가 감상글을 진짜 안 쓰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은 많이 접하면서 글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내 경우엔 확실히 많이 읽거나 보지 않고 지냈다. 얼불노의 부피가 방대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작품 수가 너무 적었지. 마지막 글이 인 것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보충설명을 하자면 의 주인공은 캐리 멀리건이고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를 보고 나서 캐리 멀리건을 검색했더니 출세작이라고 해서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 뭐 특별하게 본 게 없었다는 말이지. 이날 이때까지 살면서 멀리건이라고는 대지 멀리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