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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L'Une Chante, L'Autre Pas, 1977), 아녜스 바르다
바로 어제,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다. 직설적이고 거칠고, 거리낌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영화였다. 미치게 웃긴 장면도 많았는데 관객 반응도 좋아서 더 즐겁게 감상했다. 특히 어떤 말을 들어도 즉각적으로 받아치는 폴린의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핑퐁이 압권이었다. (아빠한테 뺨 맞았을 때)- 더 때려. 그 알량한 권력으로 나를 때릴 수 있는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지금 마음껏 때려. (아빠한테 거짓말하고 돈 받아서 친구 낙태비용 대준 거 들켰을 때)- 안 그래도 이제 참는 것 그만하려고 했어. 이제 그만할 때가 됐어. 이 집을 나갈거야.- 어디 가서 돈 한 푼 못 받고 쫓겨났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돈 줌) 이 돈으로 반 친구들 모두 낙태나 하렴.- 비용이 얼만지도 모르면서. 어쨌든 돈은 고마워

어바웃 레이, 2015, 가비 데럴
처음에 엘르 패닝인 줄 못 알아봤다. 게다가 마치 자비에돌란 영화에 나오는 중2즈음의 한껏 예민하고 성격 더러운 소년들처럼 엘르 패닝의 레이가 소리지르고 울어서 좀 놀랐다. 여하간 레이는 그보단 볼만하고, 굉장히 순수하다. 바라는 바가 굉장히 뚜렷하고 명확하고, 이것저것 깊이 파고들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쁨과 분노 표현이 투명하다. 엄마가 할머니들로부터 독립해서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레이가 대책 없이 환하게 웃고, 점점 신이 나서 뛰어오르고, 곧바로 엄마의 얼굴에도 불가항력으로 따라서 웃음이 번지고, 레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장면.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만능주문처럼 내뱉던 엄마. 너무 진심인 거 알겠는데 짜증나는 그게 진짜 웃겼다.


문영 (Moon young, 2015), 김소연
김태리... 사랑 솔직히 영화 완성도만 놓고 봤을 때는 로맨스 다 빼버리는 게 맞아보이는데 그래도 장편으로 개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이 원래 의도했을 캐릭터보다 김태리가 연기한 캐릭터가 훨씬 생기 있고 특별해보이고 반짝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기스 플랜 (Maggie's Plan, 2015), 레베카 밀러
정말 웃긴 코미디. 불륜이나 이혼 재혼 이런 이야기가 늙은 남자가 아닌 젊은 여자의 이야기로, 신세대 감각으로 그려지니 새롭고 불편하지도 않고. 그레타 거윅이 연기하는 매기는 의 연장선 상에 있는데 그보다 훨씬 야무지고 당차다. 에단호크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공처럼 굴려지고 바보같은데 여태껏 본 그의 캐릭터 중에 가장 귀여웠고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나는 미국식 유머랑 코드가 안 맞는데 이 영화는 진짜 웃기다. 줄리안 무어도 정말 너무 웃겨...


![[웹툰단행본] 『통제구역관리부』 1권 후기 : 이상한 변칙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하여](https://img.zoomtrend.com/2026/06/09/1780996474-SE-5eda86fa-0d63-4afd-b8dd-b801879fed5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