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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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 역사와 허구의 절묘한 조합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보어 전쟁에서 어머니가 살해된 콘래드(해리스 딕슨 분)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하려 하지만 아버지 올란도(랄프 파인즈 분)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공작 신분의 귀족 올란도는 유능한 부하 숄라(자이먼 훈수 분)와 폴리(젬마 아터튼 분), 그리고 사적 정보망을 활용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위해 힘씁니다. 역사와 허구의 절묘한 조합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매튜 본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킹스맨’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입니다. 원제는 ‘The King's Man’으로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후속편 ‘더 울버린(The Wolverine)’과 같은 방식으로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매튜 본 감독의 연출작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아하 테이크 온 미 – 내밀한 속살 보여주나 입문용으로 부적합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60대가 된 아하의 음악적 삶 ‘아하 테이크 온 미(원제 ‘a-ha: The Movie’)‘는 1985년 데뷔곡 ‘테이크 온 미(Take On Me)’로 세계적 스타가 된 3인조 노르웨이 밴드 아하의 결성부터 현역으로 활동 중인 오늘날까지의 음악적 삶을 정리한 2021년 작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테이크 온 미’는 최근작 ‘라라랜드’, ‘데드풀 2’에도 삽입된 바 있습니다. 보컬 모튼 하켓, 기타리스트 폴 왁타 사보이, 그리고 ‘맥스(Max)’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던 키보디스트 마그네 푸루홀멘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폴은 영어로 인터뷰하지만 모튼과 마그네는 모국어인 노르웨이어로 인터뷰해 속내를 편안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모를 뽐냈던 20

007 노 타임 투 다이 – 시리즈 사상 최대 반전, 하지만 후반 늘어져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25번째 영화이자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은퇴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뒤늦게 극장에 걸렸습니다. 은퇴 뒤 복귀한 본드 전작 ‘007 스펙터’는 제작사 이온 프로덕션에 오랫동안 확보하지 못했던, 악의 조직 스펙터의 판권을 되찾아와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 본드 시리즈를 집대성한 바 있습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출연작 4편을 모두 사전에 관람하는 편이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007 카지노 로얄’과 ‘007 스펙터’, 두 편만큼은 미리 관람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만

매트릭스 리저렉션 – 부활 아닌 부관참시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게임 ‘매트릭스’ 1, 2, 3편을 대히트시킨 개발자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 분)은 게임 속 여주인공을 빼닮은 티파니(캐리 앤 모스 분)와 만나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의심이 커집니다. 토마스는 모피어스(야히아 압둘마틴 2세 분), 벅스(제시카 헨윅 분)에게 자신이 과거에 매트릭스 파괴에 앞장선 전설이었다는 진실을 전해 듣게 됩니다. 18년 전 후속편, 실패한 친절함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매트릭스’ 삼부작의 직속 후속편입니다. 삼부작의 마지막 편이었던 2003년 작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 죽음으로 세상을 구원했던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의 부활을 묘사해 제목이 ‘부활(Resur

리슨 – 복지 제도는 신자유주의 폐해를 막을 수 있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복지 제도가 만든 가족 해체 아나 호차 감독의 2020년 작 ‘리슨’은 런던에 사는 포르투갈 출신 부부가 영국 정부에 빼앗긴 세 아이를 되찾으려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일용직 노동자 조타(루벤 가르시아 분), 벨라(루치아 모니즈 분) 부부는 세 남매 디에구(제임스 펠너 분), 루(메이지 슬라이 분), 제시를 양육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복지사에 빼앗깁니다. 디에구는 질병에 시달리고 루는 청각 장애가 있으며 제시는 갓난아이이지만 정부는 신속하게 세 아이의 입양처를 물색합니다. ‘리슨’에서 어이없는 장면은 수화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루에게 부모가 수화로 대화하려 하자 수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며 금지하고 결국은 면회를 불허하는 장면입니다. 수화가 가능한 복지사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