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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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조개 캐러 갔다가 동죽만 한 가득

맛조개 캐러 갔다가 동죽만 한 가득

새날이 올거야|2014년 6월 7일

모시로 유명한 서천에 당도했다. 선거날이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교통이 그리 막히진 않았다.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어서 주변 풍광을 조금은 감상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괜히 주변을 어슬렁거려본다. 연못엔 연잎이 가득 했고, 미끈하게 빠진 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나무는 화이트핑크 셀릭스라는 녀석인데, 연중 세 가지 색상으로 잎이 변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단다. 지금은 6월이라 흰색이라는군. 각기 사연이 있는 옹기들이 한데 모여 있다. 과거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들이 오지에 숨어 몰래 만들어낸 귀한 녀석부터 네모낳게 생긴 녀석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연못 한 가운데에 놓인 다리를 그냥 지나칠 순 없잖은가? 그러고 보니 전날 비가 참 많이

<우는 남자> 그는 외강내유의 상남자였다

<우는 남자> 그는 외강내유의 상남자였다

새날이 올거야|2014년 6월 6일

어릴적 엄마 손 잡고 여탕에 간 기억은 내게도 있다. 욕실 문화의 발달로 인해 근래 대중 목욕탕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추세라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덕분에 이는 더욱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듯싶다. 얼마전 여탕에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남아의 연령을 5세 아래로 낮춰야 한다며 여성들이 한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기사를 언뜻 본 적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발육 속도가 빨라 5세만 돼도 성 정체성에 눈을 뜨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에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곤'이라 불리는 소년이 있다. 유년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온 곤에게도 한국에서의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가 바로 엄마 손 잡고 따라간 대중 목욕탕이다. 때문에 그에게 한국 하

<말레피센트> 엄마 미소짓게 만드는 행복한 영화

<말레피센트> 엄마 미소짓게 만드는 행복한 영화

새날이 올거야|2014년 6월 3일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를 재해석한 영화다. 실은 재해석이라기 보다 모티브는 해당 동화로부터 차용해온 게 분명하지만 젼혀 새로운 작품의 탄생이라 봐야 함이 맞겠다. 매력 만점의 마녀 요정 말레피센트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덕(?)과 때로는 심술, 그리고 그녀의 마법에 맞서는 인간 세계의 탐욕이 이 영화의 요체다. 물론 그의 배경엔 사랑과 애증 그리고 끝없는 욕망의 기제가 깔려 있다. 새롭게 창조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요정들의 모습 그리고 이들이 나누는 특이한 소통 방식을 보는 재미는 상당히 쏠쏠하다. 판타지적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다양한 생명체들은 기존 영화 속에서 흔히 봐왔거나 동식물의 외양에서 따온 모습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어찌 보면 다소 식상한

<SX테잎> 공포감이라 쓰고 역겨움이라 읽는다

<SX테잎> 공포감이라 쓰고 역겨움이라 읽는다

새날이 올거야|2014년 6월 1일

마치 주인공 자신이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촬영한 것처럼 꾸민 이른바 페이크 다큐 류의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극도의 역겨움을 선사해 주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새다. 다큐멘터리 기법을 빙자한 페이크에 덧불여 공포 영화라는 타이틀 자체도 애초부터 페이크였으리라 짐작될 만큼 어마어마한 짜증을 유발해 온다. 오싹함이 느껴지기보다는 못 볼 것을 본 느낌이라고 하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미술을 전공하는 질(케이틀린 폴리)과 아담(이안 던컨)은 연인 사이다. 질의 일상을 좇으며 카메라에 담는 게 취미인 아담, 카메라와 함께 하는 일상은 그날도 계속됐다. 이들의 촬영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만큼 과도한 측면이 슬쩍 엿보인다.

<끝까지 간다>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의 불꽃 대결

<끝까지 간다>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의 불꽃 대결

새날이 올거야|2014년 5월 29일

이 영화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순전히 물셀 틈 없을 정도로 탄탄하면서도 정교한 시나리오 덕분일 게다. 헐리우드 액션을 어설프도록 무작정 좇지 않았다는 부분에도 높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 한 마디로 한국형 액션의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는 영화 아닌가 싶다. 영화는 초반부터 마지막 끝나는 그 순간까지 제목 그대로 끝까지 달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달리기만 하지는 않는다. 심각한 상황에서조차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터져나오게 만드는 웃음 코드는 이 영화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액션과 코믹을 적당히 버무려놓아 마치 맛난 퓨전 음식을 먹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강력반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어머니의 장례식날 업무상 비위 혐의로 감찰반의 내사를 받게 돼 경찰서로 호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