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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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전쟁의 참상과 광기의 근원을 말하다

<퓨리> 전쟁의 참상과 광기의 근원을 말하다

새날이 올거야|2014년 11월 20일

영화 타이틀 'FURY'란, 다름아닌 다섯 명의 연합군 전사가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탱크 포열에 쓰인 글귀다. 즉 탱크 이름이다. 이 탱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전에 투입됐던 M4 '셔먼'이라 불리는 기종인데,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퓨리'는 실제 현역으로 활약했던 녀석이란 이유로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관람에 앞서 나의 최대 관심은 역시나 너무도 정형화되거나 뻔한 전쟁 영화들 틈바구니 속에서 이 영화만이 갖는 특징과 감독이 얘기하려 했던 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었다. 주제는 여타의 전쟁 장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국 전쟁의 참상과 그에 따른 인간성 상실의 아픔을 얘기하고자 했을 테다. 때는 바야흐로 2차 세계대전이 한창 막바지에 이른 지점, 다섯 명의 전사를 태

전주한옥마을, 더 이상 한옥마을 아니다

전주한옥마을, 더 이상 한옥마을 아니다

새날이 올거야|2014년 11월 16일

전주한옥마을로 향하기에 앞서 전라북도 임실군에 위치한 구담마을을 먼저 다녀왔습니다. 19명이 거주 중인 아주 자그마한 마을이었지만, 맑은 섬진강물이 끼고 도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산골이었습니다. 이날 기온 또한 덥지도 춥지도 않을 만큼 활동하기에 최적이었네요. 마을 앞을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입니다. 다슬기가 유명하다더군요. 산골마을 곳곳엔 여러 작물들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중 무가 아주 앙증맞게 자라고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도심에선 이런 모습 보기 정말 힘들잖아요. 가을이 한창 무르익을 대로 익어 터져버릴 것 같은 휴일 오후, 섬진강물은 주변에 방해를 주지 않으려는 듯 매우 조심스레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변에 조성된 자전거 일주도로가 산책코스로 활용되고 있었습

<인터스텔라> 항성간 시공간마저 뛰어넘는 인간애

<인터스텔라> 항성간 시공간마저 뛰어넘는 인간애

새날이 올거야|2014년 11월 9일

항성과 항성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사실 우리의 시공간 개념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엄청난 수치일 테다. '광년'이란 빛의 속도를 이용한 거리 단위가 사용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인터스텔라'가 비교적 과학적 이론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라 해도 시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건 여전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가 아마도 '웜홀'이란 개념 아니었을까 싶다.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에서의 시공간 사이에 놓인 구멍이 바로 '웜홀'이다. 즉 일종의 축지법처럼 시공간을 압축하여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의미하는데, 순전히 수학적 원리로서만 가능한 이론이란 사실은 엄연한 한계다. 어쨌든 '웜홀'의 등장은 이 영화의 주제 의식에 있어 절대 빠져선 안 될 성

붕어빵엔 붕어가 없지만, 새우깡엔 새우가 있더라

붕어빵엔 붕어가 없지만, 새우깡엔 새우가 있더라

새날이 올거야|2014년 11월 9일

강화도 인삼막걸리는 비가 올듯 말듯 우중충했던 이날 날씨만큼이나 걸죽했다. 서울에서 먹던 종류와는 분명 차원이 달랐다. 인삼 향이 기본인 데다, 대추 따위의 덩어리들이 마구 씹혔다. 식당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김 모락모락거리는 따끈한 손두부와 함께하니 그 맛은 더욱 푸짐했다. 정확히 한 잔씩 걸치려 했건만, 결국 반 되를 더 시키고 말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그저 동병상련이 이날 우리를 이곳으로 향하게 만든 듯싶다. 이미 단풍 열기가 한 차례 훑고 지나간 듯 나뭇잎의 색채가 깨끗하지 못하고 영 거시기했다. 그나마 기후가 아직은 온화해 가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뿌연 하늘과 투명하지 못한, 물 빠져 퀭해진 바다가 우리의 어지러운 현재 마음을 말해

삶이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삶이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새날이 올거야|2014년 10월 31일

서태지가 31일에 있을 故 신해철(앞에 '故'자를 넣으려니 아직은 너무 어색하다)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한단다. 이 소식을 듣고 있자니 문득 얼마전 관람했던 영화 '안녕 헤이즐'에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 친구에게 헤이즐이 그를 위한 '추도사'를 읽어주던 장면 말이다. 그의 삶엔 시한부라는 족쇄가 채워졌지만, 그가 살아있던 때를 기억하거나 함께 누렸던 삶을 예찬하고 또한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랑하는 이의 속마음을 영원히 이별하기 전 확인하였으니 나름 작은 기쁨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 물론 주어진 천수를 다 누릴 수 없다는 자체가 원망스러운 일이거늘, 그깟 추도사를 미리 확인하는 게 무슨 대수냐고 한다면 그 또한 결코 틀린 말은 아닐 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