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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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크에 꽂힘

헝크에 꽂힘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캐릭터취향이 꽤나 마니악합니다. 어릴적부터 그랬어요. 쿠루루나 요시미츠나 다크록맨이나 얼마전 소개한 Delirious나 (그건 현실인물이잖아), 스패즈(재즈앤래빗)이나 조커보다는 제이슨토드, 케니(사우스파크), 제이슨 부어히, 케스트렐, 조용한 호레이스등등. 기준은 이러합니다. 가면을 안 쓴 캐릭터는 대체로 소악마거나 연민감드는 캐릭터나 뭔가 상처받아서 성격 이상해지거나 멘탈붕괴한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가면을 쓴 캐릭터는 그냥 좋습니다. 가면성애자거든요. 아무튼 이번에는 헝크에 꽂혔습니다. 근데 언락조건이 G-rrrrr맞아서 긴 여정이 될 것 같아요(...) 위치가 레벨레이션즈라 목꺾기 없다는 게 좀 아쉽지만

요짐보

요짐보

귀찮아서 리뷰 안쓰고 그냥 보고만 말려고 했는데, 결국 쓰게 된 이유는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흑백화면이지만 컬러못지 않은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해상도 때문이 아닙니다. 인물들이 화면속에서 자유롭게 논다는 느낌이 들어 다채롭게 느껴지는 겁니다. 캐릭터는 옛날 영화답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기에 가끔 딱딱함을 느끼는 구석이 있지만, 항상 그러지 않고 유연하게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특히 유연하게 흘러갈 때는 요즘 나오는 영화 속 캐릭터보다 더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영화 속 캐릭터가 화면 안에서 자기 할일을 하면 카메라가 그를 따라 롱테이크로 관조하듯 바라보는데요. 그래서 인물들의 행동과 자연스러움이 디테일하게 포착되면서 생기를 띄게 되는 겁니다. 초중반의 스토

봄버맨

봄버맨

어린 시절에는 나무위키같은 걸 못해서 로드런너의 적이 왜 여기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던 게임. 하지만 스토리고 뭐고 그냥 새로운 적들에 부딫혀가는 게 재밌었던 게임. 생각해보면 지금 유행하는 로그라이트의 특성을 모두 갖춘 게임입니다. 옛날게임이라 배경도 수수해서 보는 맛이 없습니다. 배경도 저 하나만 나와서 계속 보면 물립니다. 하지만 그래도 변칙적인 적들의 AI와 씨름하고, 자신의 힘의 규모 계산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구석이 있어서 NES 게임치고는 심오한 구석이 있던 게임중 하나였죠. 솔직히 저는 큰 힘에는 큰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이 게임에서 배웠습니다. 물론 그 명대사는 '댓가'가 아니라 '책임'이지만 어쨌거나. 막싼(?) 폭탄에 주인공이 갇히는 것, 너무 길어진

매그니피센트7

매그니피센트7

이번 매그니피센트7는 개인적으로 실망이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나, 새로운 연출이나 신선한 전개를 좋아하는 편이라 정공법으로 밀어붙이는 이 영화가 안 맞았던 거죠. 갈등구조나 권선징악을 풀어나가는 구조가 평이합니다. 세련되게 다듬거나 한바탕 뒤집었다거나, 신랄한 악당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새로운 측면을 재조명하는 등의 연출적 시도는 없습니다. 현대에 맞게 현대의 메세지를 녹여내지도 않았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표현력이나 풀어나가는 과정, 조명하는 부분이 너무 진부한 방식이라 이에 익숙한 관객일 수록 더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전개가 이어지니 흥미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뭔가 진기스러울 액션씬도 몇 군데 안되니 중반부 시가지전, 마지막 대규모 전투씬

롤라런

롤라런

롤라런은 평행우주와 시간여행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여느 시간여행 영화처럼 인류나 엄청난 것을 바꾸기 위해 애쓰거나, 그것을 통해 논리퍼즐을 만들어서 지적쾌감을 부르지 않습니다. 다만 미묘하게 숙명적이고, 인간적입니다. 보통 시간여행 영화가 "13몽키즈"처럼 개인사에서 좀 동떨어지거나 세기말적인 느낌을 주는 느낌이 주곤 했습니다. 다만 이건 극단적으로 개인에 가까운 드라마, 그것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올곧게 향합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나비효과", "소스코드"란 영화가 있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1999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말하자면... 그들의 선배죠.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그 테마가 줄 수 있는 정수를 깔끔하게, 부담없이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