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Posts
2018 posts
카모메 식당 /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일본 영화 하면 흔히 떠오르는 슬로우 라이프류 영화다. 평범한 사람들과 심심한 일상과 적당한 음식과 그저 그런 이야기들. 근데 그게 이상하게 재미있는 영화. 무슨 사연이 있는지 핀란드에 사는 세 일본 아줌마들이 어쩌다보니 모여서, 서로 기대지도 않고 위로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고, 그냥 원래 그렇게 살던 사람들처럼 옹기종기 덤덤하게 살아간다. 느릿느릿하니 별 일 안하면서 그 나름대로 되게 진지하고 열심히들 산다. 주먹밥이랑 시나몬 롤이 땡긴다.

이창 / Rear Window (1954)
주인공의 방, 주인공이 훔쳐보는 건너편 아파트의 방 몇 개. 영화의 배경은 그게 전부다. 주인공은 다리에 석고붕대를 감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처지요, 주인공 집에 드나드는 사람이라곤 애인이랑 일 해주는 아줌마 정도니 마치 소극장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집약적인 규모의 영화다. 집중도는 높아지고 써스펜스는 강화된다. 보는 사람 눈알이 빠지고 입술이 말라 터질 것 같은 긴장과 서스펜스를 쭉쭉 뽑아내는 밀당의 달인 히치콕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걸작. 스릴러계의 간달프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현기증'이나 '싸이코'에 있는 촬영 기교나 연출 트릭같은 것도 없다. '새'처럼 뭔가 구체적인 공포의 대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그냥 망원렌즈로 맞은 편 아파트를 훔쳐 볼 뿐이다. 근데 그

로프 / Rope (1948)
히치콕의 영화 중 간혹 연극적인 느낌으로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작품들이 보이는데 이건 그중에서도 레알이다. 두 남자가 사는 아파트가 배경의 전부. 게다가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장치라는게 고작해야 창 밖의 하늘 색깔이다. (연극으로나 영화로나 아주 훌륭한 장치다.) 오로지 몇 안되는 등장 인물들의 대화로만 모든 써스펜스가 이뤄진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고 쫄깃한 수작이다. 집요하게 찾아내지 않으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테이크로 간 것 처럼 느껴질만큼 모든 신이 롱테이크로 이뤄져있다. 당시 제일 긴 필름 길이인 10분 단위로 컷이 바뀌는데 중간 중간 화면의 트릭으로 컷이 바뀌는 것을 교묘히 감추고 있다. 나도 그런 부분을 세 번인가 밖에 못 찾아냈다. 그러니 얼핏 보면 영화

5인의 탐정가 / Murder By Death (1976)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우리는 당신을 웃겨주겠다. 는 식으로 일관하는 코믹 추리물. 시트콤처럼 유쾌하면서도 살인 추리물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은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그런가하면 사실은 별 것도 아닌 결말에 기껏 짱구 굴린 내 자신이 허무해지기도 하고, 어쩌면 영화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만우절 구라 쯤 되는가 싶기도 하다. 괜히 사주경계 두뇌풀가동 하지말고 그냥 흘러가는 전개를 따라 재밌게 즐기면 그 뿐이다. 사악한 순서대로 인물을 소개하는 오프닝 크레딧. 쿵짝쿵짝 음악. 비명 지르는 초인종 등 온갖 병신같은 것들의 맛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위대한 오비완 케노비가 눈을 까 뒤집고 장님 집사 연기하는 모습을 어디에서 또 볼 수 있단 말인가.

마틸다 / Matilda (1996)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케이블 TV에서 재탕 삼탕 엄청 틀어줬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묘하게 마이너한, 그러나 좋은 영화. 똑같이 로알드 달의 원작으로 만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꽤 히트했고 인지도도 있는 것에 비하면 뭔가 비운의 작품같은 느낌이다. 어린이 지옥이라도 되는 듯 빡세고 암울한 학교의 대마왕같은 교장 선생님과, 마왕의 성에 갇혀있는 가녀린 공주같은 담임 선생님을 구출하는 초능력 소녀 마틸다의 이야기. 는 훼이크고,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버림받은 소녀 마틸다가 천사같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 행복해진다는 동화같은 이야기. 도 훼이크고. 대체 어느 쪽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배우들이 익숙하다. 히로인인 허니 선생님 역할의 엠버스 데이비츠는 '이블 데드 3'의 쉴라로 익

![[CV] [Comi] 'あかね噺'(아카네 이야기) 22권. 아카네의 첫 전력 승부](https://img.zoomtrend.com/2026/06/08/1780982081-EC9D8CEC9585EC9D98EBA6ACEB93ACEC9CBCEBA19C.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