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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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하이 / Sky High (2005)

스카이 하이 / Sky High (2005)

멧가비|2014년 4월 23일

스카이 고등학교는 슈퍼히어로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다. 그러나 주인공은 가장 위대하다는 셀러브리티 슈퍼히어로 부부의 피를 이어받은 아들이지만 어째선가 능력에 각성하지 못해 사이드킥 반으로 배정되는 굴욕을 겪는다. 그러면서도 이내 어딘가 하나씩은 부족한 사이드킥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히어로 반 최고의 퀸카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슈퍼히어로 버젼의 호그와트 쯤 되겠다. 다양한 초능력의 캐릭터들이 뒤엉키는 부분에선 틴에이져 버젼의 엑스멘을 보는 것만 같다. 어설픈 초보 영웅을 다루는 스토리는 어지간하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는 학원물로서의 공식에 충실하다. 호구같던 캐릭터가 근성의 활약으로 일진들을 제끼고 학교의 영웅이 된다는 보통의 이야기. 따로 원작 만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 My Super Ex-Girlfriend (2006)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 My Super Ex-Girlfriend (2006)

멧가비|2014년 4월 23일

슈퍼히어로 영화인 척 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사실 스크루볼 코미디의 정석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필 여주인공이 슈퍼맨만큼 힘이 세고 핸콕 만큼 제 멋대로라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슈퍼히어로 G걸의 정체는 그릇이 작디 작은 집착녀. 연애 한 번 못해 본 종자라서 우격다짐으로 남자의 마음을 잡아두려 하는 순수한 일면도 있다. 물론 한낱 필멸자인 남자는 그 등쌀에 시달려 죽을 노릇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던데, 여자 초인이 한을 품으면 그냥 당장 내가 죽을 수도 있다. 장르가 연애물이다 보니 여주인공의 여성성에 대한 묘사도 재미있다. 주인공 G걸은 가만 보면 매 장면마다 의상을 엄청나게 갈아입고 등장한다. 의상에 신경 쓰는 슈퍼히어로라니, 과연 '여'주인공 답다. 최

한공주 (2014) - 아파서 외면한 것들을 눈 앞에 펼쳐놓는다.

한공주 (2014) - 아파서 외면한 것들을 눈 앞에 펼쳐놓는다.

멧가비|2014년 4월 22일

수술 후 진통제 약빨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조금 전 까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의식하지 못한 새에 언제 이렇게 아파진거지? 하며 뒤늦게 통증을 자각한다. 영화는 의외로 잔잔하고 덤덤하게 소녀 한공주의 일상과 희망에 집중한다. 과거에 어떤 끔찍한 일을 당했건, 지금의 공주는 그냥 살고 싶을 뿐이다. 살려고 수영을 배우는 것 처럼, 그저 숨을 쉬고 싶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왠지 저 앞에 희망이 놓여져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영화는 진통제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분노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서 눈을 돌리고 외면하던 현실 세계의 끔찍한 비극보다 더한 것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진다. 아프고 괴롭다. 공주는 아무 것도 모르는 강아지처럼 불안한 눈을 꿈뻑인다. 잘못한 것도

하드 캔디 / Hard Candy (2005) - 죄인의 좆을 참하라

하드 캔디 / Hard Candy (2005) - 죄인의 좆을 참하라

멧가비|2014년 4월 22일

작지만 심플하고 강렬한 영화. 엘런 페이지는 과연 범상치 않다. 이런 영화로 미국 데뷔를 하다니. 대치중인 30대 남자와 10대 소녀의 사이엔,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알 수 없는 혼돈에서 비롯된 서스펜스의 에너지가 넘친다. 좆을 잘라버리겠다며 서슬이 퍼런 소녀와, 자신은 결백하다며 울부짖는 남자 사이에서 관객은 혼돈에 빠진다. 스포츠 중계와도 같다. 관객은 본능적으로 어느 한 쪽에 감정을 이입하려 하게 마련이다. 빨리 내 편을 찾아 심정적으로 가담함으로써 안정감을 찾고, 미워해야 할 대상을 지목함으로써 전의를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쉽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게 한다. 소녀의 추궁처럼 남자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관객의 편은 소녀다. 하지만 소녀가 가하려는 응징의 댓가는 남자 관

슈라유키히메 / 修羅雪姬 (1973) - 흰 설원에 붉은 피의 꽃이 피다

슈라유키히메 / 修羅雪姬 (1973) - 흰 설원에 붉은 피의 꽃이 피다

멧가비|2014년 4월 22일

'킬 빌'의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 중 하나인 고전 복수극. '킬 빌' 청엽정 결투의 OST인 '수라의 꽃(修羅の花)'을 부른 카지 메이코가 주연을 맡았다. 하얗게 눈이 쌓인 거리에서 하얀 기모노를 입은 여주인공이 칼을 휘두르면 붉은 피가 터진다. 일본식 탐미주의의 어떤 면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카지 메이코의 서슬퍼런 눈빛 연기가 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