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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영화 순애보(Asako in Ruby shoes, 2000)

#|2013년 10월 4일

쉬는 날이라 좋을것이다 라는 어제와 오늘 아침의 예상과는 다르게 오늘 한 첫 일부터 허탕이었다. 오늘의 나는 '엇갈림' 그 자체였다. 오늘은 무엇을 했어도 전부 엇갈릴 운명이었나보다. 사실은 '태양은 없다'를 보려고 간 이정재 특별전 역시도 엇갈렸기 때문에, 결국 두시간 반이나 기달려서 '순애보'를 보기로 했다. 이 영화는 사실 그닥 끌리진 않았는데. 그런데 생각보다 영화가 재밌었다. 이정재, 이 우인이라는 남자가 정말로 지루한 남자기 때문이다. 그는 권태 그 자체이고, 찌질하고, 변태같고.. 기대라고는 전혀 없는 그런 매일인 삶. 그 권태로움에 대한 묘사가 참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오늘같이 피곤에 찌든 날 별다를 것 없는 나와 비교하자면 더 흥미로웠다. 권태, 권태... 권태와도 권태기가

왕국의 수호, 영화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 2012)

#|2013년 10월 2일

영화 리뷰를 쓸 때 보통 부제목을 붙이는 편인데, 이 부제를 정하는데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 환상의 수호? 동심의 수호? 이상의 수호? 왕국의 수호? 어느 하나 딱 맘에 드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단순한 동심이라고 치부해버리면 내가 너무 팍팍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 맘에 안들고 환상이라 부르기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들이며이상이라 하는것도 역시 너무 어른의 관점이기 때문에 그나마 '왕국'이 제일 적절하다 생각됐다. 이 말에 대한 설명만 풀어놓더라도 영화에 대한 리뷰를 굳이 더 쓰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왕국'이란 즉 영화에선 'Moonrise Kingdom'인데, 어릴적 내가 진짜라고 느끼고, 진짜라고 믿어온 그 세계를 이야기한다. 이 영화속 주인

먼 훗날 우리,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

#|2013년 5월 8일

비포 선라이즈에서 그들의 얼굴과 눈동자는 세상의 어떤 빛이라도 흡수할 수 있을 것처럼 빛났다. 시간은 그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을까. 제시는 작가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풀었고, 둘은 파리에서 다시 운명같은 우연으로 마주했다. 그들 사이에는 다시 10년이란 세월이 놓여 있었고, 처음에는 다시 만났다는 그 흥분으로 한정돼 있는 시간들을 메꿨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진솔함 앞에 무릎꿇게 돼었다. 해는 길지 않으니까. 이 10 년은 그들에게 서로에 대한 환상을 더해주기도 하였으며 원망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지겨운 현실에 대한 도피로서 서로에 대한 환상을 택하기도 했고, 순간으로서 더욱 완벽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시간들로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과 안타까움.

엠마왓슨이 준비중인 영화를 살펴보자

#|2013년 3월 29일

해리포터 시절 엠마 왓슨은 연기를 안하겠다, 학업에 충실하겠다란 소문들을 달고 다녔는데 루머였다는 걸 입증하듯 해리포터 이후로 왕성한 연기 욕심을 보이고 있다. 나는 해리포터때부터 워낙 엠마 왓슨을 좋아해서엠마왓슨이 출연한 월플라워와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을 봤는데생각보다 영화들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놀랐다.두 번 놀란건, 엠마왓슨의 비중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아서.흥행이나 본인 비중보다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월플라워도 주인공 삼인방이긴 했지만 영화 자체가 찰리 중심인데다가 내 눈에는 패트릭 캐릭터가 인상깊었다.따라서 상대적으로 덜 돋보인 편이었다.그리고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는 처음부터 조연이었는데, 정말 조금나왔다.단순히 엠마왓

운명의 장난? Non, Je ne regrette rien- 영화 파니 핑크(Nobody loves me, 1994)

#|2013년 3월 15일

1. 며칠 전 영화 몽상가들을 보고 에디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을 버닝하고 있었다.근데 파니핑크에도 나올 줄이야! 2. 오르페오가 말하듯, 파니는 겉으로 보면 모든 걸 다 갖고 있다.집, 좋은 직업, 예쁜 얼굴, 피부색..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인생에 대한 희망 등은 없고, 나이 30에 죽음을 연습하는 강의를 들으며 관을 짜놓고 허망하게 사는 인물이다.오르페오는 사라지기 전에 파니에게 말한다. '항상 지금이라는 순간만 기억하라'고. 3. 초반에 파니가 운명을 믿는 순간이 너무 공감갔다.왜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따분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타로를 보러 가고.조금만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혹 하여 넘어가는.그래서 '이번엔 다르겠지' 하며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