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먹기대회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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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_둘이 걸어요
두오모 광장에서 시뇨리아 광장까지는 젤라또를 먹으면서 걸어왔다. 성당 꼭대기에서 내려온 터라 다리가 조금씩 후달렸지만, 젤라또를 먹는 순간만큼은 그러한 피곤함도 제로에 가까웠다. 저물녘의 태양은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베키오 궁 앞의 조각상에도 그늘을 만들어버렸다. 먼 곳을 응시하던 눈이 깊숙한 미켈란젤로의 조각상들은 '오늘 하루는 정말이지 굉장했어!' 하는 얼굴로 휴식의 밤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다비드는 조각상이지만 몸매가 정말로 조각같구마잉. 피렌체는 걸어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것들을 구경할 수 있다. 목적지로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기도 하지만!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걷는다는 건 대체로

179_이 기분을 잊지말고
두오모 성당 안으로 들어가 성당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고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섰다. 티켓을 끊고 성당의 비좁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기 시작. 오르는 중에는 팔각형의 모서리를 돌 수 있는데 나는 팔로워라서 한 바퀴만 돌았다. 좁은 공간에 뱅글뱅글 나선형 계단이 계속되어서 눈이 팽글팽글 돌지 않으려면 고도의 집중력도 필요했다. 올라갈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계단들.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공기가 희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중간마다 작은 창문이 나 있었는데 그 틈으로 새어나오는 찬란한 빛은 한 줄기 희망 같았다. 거의 다 올라왔을 즈음에는 건장한

177_아침의 기분
다시, 아침! 떠나기가 이렇게 아쉬운 적도 없었는데 일터에서 부지런한 사람들이랑 출렁거리는 물빛도 여전한 걸 보니까 애틋한 기분이 들었다. 그건 마치 잘 놀던 친구 집에서 집으로 끌려갈 때의 아쉬움이랑 비슷했다. 애써 안 아쉬운 척 '내가 여기 있다면, 너는 거기 있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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