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먹기대회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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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_넋을 놓지 말아요
창 밖을 찍느라 정신을 놓은 나머지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을 문 틀에 떨어뜨리는 불상사 발생. 혼자서 주워보려고 낑낑거리다가 지나가던 외국인 청년에게 도움을 요청, 그와중에 역무원아저씨가 지나가셔서 붙잡고 또 도움을 요청. 역무원 아저씨의 열쇠로 문을 열어 꺼냈다. 열차는 막 우리가 내려야 할 구드방겐에 도착하는 모양이었다. 타이밍이 참.

102_가는 길에 본 것
밖이 온통 새하얗고 어슴푸레했다. 은하철도 999를 타면 이런 기분일지도. 지나치는 풍경들을 한 개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눈을 부릎뜨고 창 밖만 봤더니 눈이 쉽게 뻑쩍지근 했다. 내가 눈이 뻑쩍지근 할 동안 다른 사람들은 평온하게 신문을 읽거나 스마트하게 노트북을 했다. 이러면 지는거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어디를 갈 때마다 이런 풍경을 본다는 게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래도 이 때의 기분만은 온전히 나의 것! 이었다

101_두둥! 피오르드 기차여행 (FJORD TOUR)
10월의 어느 맑은 날 아침, 피오르드까지 가는 길!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오슬로 중앙역 NSB창구에서 피오르드 관광 티켓을 구매했다. 이제 송네 피오르드를 볼 수 있는 오슬로와 베르겐 사이의 구간을 지나려면 오전 8시 11분에 출발하는 뮈르달행 열차를 타야한다. 촉박하게 티켓을 끊어야 했기 때문에 창구 직원분의 침착한 발급솜씨를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았다. 서두를 것 없다는 듯 천천히 나오는 티켓들을 뽑다시피 낚아채는 그녀는 프로였다. 약간의 오류가 있는지 노르웨이어로 몇 자 적은 메모를 건네주며 역무원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땡큐! 안심. 티켓을 받아들고 플랫폼으로 내달렸다. 등에는 산같은 배낭, 왼손에는 트렁크, 오른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우린 젊지만 하루

099_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짐은 줄이고, 줄여졌지만 기어코는 챙겨갔던 책! 금방 다 읽게 될 줄 알았는데 반 밖에 못 읽은 채로 북유럽 어딘가에 두고 내렸다. 분명히 코펜하겐으로 가는 열차일 것이다. 왜 하필 들고 간 책이 이 책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책의 귀퉁이에서 읽었는데 좋은 책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었다. 런던에 있을 때 자기 전에 조금씩 읽고 자려고 늘 머리 맡에 두었는데, 눕자마자 그대로 잠들어버려서 책이라기 보다 베개로써 그 기능을 다 했던 것 같다. 잃어버리기 전까지 그 책은 늘 내 머리 위에 있었다. 여행이 끝났을 때는 책의 나머지 반을 다 읽어야 진짜 여행이 끝났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그 자리에서 다

100_노르웨이 - 오슬로
노르웨이 - 오슬로행 기차 안 검정색의 매끄러운 털을 가진 개 한마리가 소리없이 와서 코를 들이대는 바람에 끄암짝 놀랐다. 마약탐지견이다. 나는 일기를 끄적이고 있었을 뿐인데 그 개는 날렵한 몸으로 킁킁거리며 내 옆을 3번씩이나 왔다갔다했다. 소리도 없이 내 쪽으로 와서 코를 들이대는 바람에 3번 모두 놀라서 움찔했다. 수상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런 식으로 놀라면 수상해 보일텐데. 다행히도 그 개한테 픽업당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뭔가 큰일이라도 난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좀 깨름직했다. 국경을 넘으면서 수색을 강화하는 것이려니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해서도 몇 번이나 끄암짝 놀랐던 게 이런 동상들 때문. 얘네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곳에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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