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먹기대회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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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_아닌 밤에 달리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 밤이 어두워서 가로등 불빛에 비쳐야 내리는 비가 희미하게 보였다. 우산을 사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지만 그냥 지나쳤다. 급하게 올라 탄 버스에서 엉뚱한 곳에 내리는 바람에 더 많은 비를 맞게되었다. 그래도 우산이 아쉽지는 않았다. 반대편 버스를 다시 타고 원래 있던 정류장으로 되돌아와 점 점 더 거세지는 비를 맞으면서 광장을 가로질러 역까지 뛰었다. 우리 근처를 지나던 외국인 여자얘들은 비가 오는데도 태연하게 걸어갔다. 그러고보니 뛰는 사람은 우리 뿐. 뭐 아무튼 비가 와서 상쾌해진 밤 공기가 너-무 좋았던 밤!

116_사려깊은 독일의 맛
브란덴브루크문을 일직선으로 잇는 운터덴린넨거리에서 찾아낸 음식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 메뉴판을 받아 든 우리는 숙연해졌다. 어떤 것을 주문해야 좋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서 영어메뉴판을 받았지만, 숙연해지는 건 여전했다. 우리에게 이렇게나 메뉴가 많은 메뉴판은 사치야! 하면서 나름대로 추천을 받아 시킨 메뉴는 학센. 거대한 고깃덩어리와 곁들여져 나오는 독일식 으깬감자는 거의 감자떡 수준이었다. 이런 조화는 참 독특하다고 느끼면서 맛 있게 먹었다. 양이 좀 많았지만 다 먹었다는 게 포인트. 이 음식이 독일 전통음식이라는 사실은 여행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되었다. 고르고 고른 독일맥주. 거품까지 맛있는데다가 다 마시고 자면 잠도 잘 온다. 사려깊은

115_나아가는 오후 다섯시
우리는 창문이 아니라서 언제나 네모 반듯하게 지낼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 더 단단해지고 좀 더 신중해질 것이다.

114_브란덴브루크 문
국회의사당이 있는 쪽에서 길을 건너, 쭉 걸어들어가면 이러한 건축물을 마주할 수 있다. 한때 서 베를린과 동 베를린의 경계선이었던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은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한국사람들이 이 곳을 볼 때는 느끼는 것도 남다를거다. 위에는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승리의 여신인 빅토리가 조각되어 있다. 처음에는 그냥 경희대 정문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둑한 밤이 되자 알 수 없는 고풍스러움이 주위를 감쌌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문 앞으로 몰렸다. 살짝 정신이 없는 와중에 승리의 기운을 득템. *뒷 얘기 얼마 전에 영화 을

113_참을 수 없는 사각적인 느낌
역 근처 숙소에 짐을 놔두고 맑은 정신으로 이 동네를 스캔! 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거리도, 건물도 참을 수 없는 사각적인 느낌 거기엔 한치의 오차도 없다. 브란덴부르크문으로 가는 길에 지나쳤던 국회의사당. 이 건물 위, 둥그런 돔으로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것이 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콩알만한 형태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언젠가 SF영화에서 보았던 미래적인 모습. 저 위에서 뱅글뱅글 걸어다니면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러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빠르게 포기했다. www.bundestag.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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