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you carryin'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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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posts음악여행15_부엌에서(6) 남국의 크리스마스
그리하여 일한지 여섯 주째부터 나는 주말 장사를 도맡아 하게 되었다. 아침에 나가 레스토랑을 열고, 점심 때 주방일을 하면서 틈틈이 음식을 만들어 그릇에 담아 놓으며 저녁 장사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어서 저녁 장사까지 마치고 돌아오면 꼬박 열 두 시간을 일하게 되는데, 그러고 방에 돌아오면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바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원래 두 명이서 하여야 할 일을, 주말 장사를 담당하던 누나가 비자 문제로 한국에 가 버리는 바람에 경험도 없는 내가 혼자 해야했다. 문제는 내 손이 워낙에 서투르다는 점이었다. 나는 음식을 너무 늦게 내거나 살짝 태우기 일쑤였다. 이렇게 되면 손님들의 불평은 쌓이고 저녁 장사 준비는 미루어지게 되고, 결국 저녁 장사가 제 때 시작되지 못하는 대참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
음악여행14_부엌에서(5) 물론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다. 뭐든 노력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문제는 사장이었다. 튀김일을 시작한지 두 주만에 사장이 또 새로운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데, 노크도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퉁명스레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일찍 준비 과정을 시킬 거라고 말했다. 아니 잠깐, 그건 심했다. 그러면 저는 주말 휴일도 없이 토요일에 12시간, 일요일 12시간을 일해야 되는데요? 그러자 사장이 묻는다. 야. 너 여기 말고 갈데 있어? ”예에에?” ”호주에 네 친구나 가족 있냔 말야.” ”어.. 없는데요.” ”당장 나가볼래? 쫓겨나볼래? 돈은 있어?” ”…” ”병신같은게(You idiot...) 닥치고 하라는 데로 해. 안
음악여행13_부엌에서(4)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서빙으로 일한지 세 주가 지나자 일이 몸에 붙기 시작했고, 그와함께 나의 자신감도 점점 늘어났다. 한 팔에 그릇을 네 개씩 올리고 서빙을 했고 제법 손님들 비위도 맞출줄 알게 되었고, 호주 손님들에게는 영어로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렇게 ‘아, 설마 나는 서빙을 위해 태어난거였나’라는 착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의 포지션을 설거지 담당으로 바꾸었다. 그와 함께 이 작은 레스토랑의 몇 안되는 접시들도 정신없이 깨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나에게는 "실수는 많이 해도 그릇은 절대로 깨뜨리지 않는다"라는 신념이 있었는데, 그 것도 깨지고 말았다. 단지 내가 설거지를 하지 않아서 그릇을 깰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었다. 내 둔한 손 위에서 그릇들은 찻잔부터 와인글라스까지 종류별로
음악여행12_부엌에서(3) 나쁜 사장놈 / 첫번째 주급을 받다
일을 시작한 처음 두 주 간은 이런 스케쥴로 하루 평균 열 시간씩 일했다. 특히나 바쁜 토요일에는 점심 서빙을 포함하여 열 두 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시급제인 아르바이트라 할 수 있을 때 일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쉬지 않고 일하자 몸이 삐걱대는 것이 느껴졌다. 일주일이 지나고나서도 휴일이 나오지 않자 마침내 나는 사장에게 그 문제를 따지러 갔고, 그제서야 나는 휴일은 사장과 상의해서 정하는 사안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11월 20일, 펄 잼 콘서트가 있는 날에 첫번째 휴일을 받기로 했다. 일을 시작한지 열흘 만이었고, 이 글을 시작한지 열두 포스트만이었다. 사실 펄 잼Pearl Jam은 나와 친한 밴드는 아니다. 목에 가래가 낀 남자들이 시애틀에서 그런지 씬을 만들고 있을 때(아니, 이 장르
음악여행11_부엌에서(2) 초짜 키친 핸드의 하루 일과
내가 일하는 식당은 멜번 중심지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브라이튼Brighton 지역에 있었다. 일본인 사장이 운영하는 이 곳의 점원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었는데, 생김새가 일본 사람과 비슷하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외 한 두 명의 중국 친구들이 조리를 했고, 단 한 명 있는 호주 친구는 주중에 가끔씩 캐셔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 레스토랑은 멜번과 브라이튼 등지에서는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난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이 곳이 뷔페식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약 30불의 돈을 내면 손님들은 정해진 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음식을 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다. 그러면 이제부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 평생 처음으로 식당일을 하는 초짜 키친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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