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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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 민란의 시대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나레이션이나 배우들 간의 입심싸움, 생각 외로 잔혹한 장면 등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모아놓고 최대한 긴장감을 끌어올린 뒤 유혈낭자한 액션씬에서 긴장감을 일거에 폭발시켜버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군도는 쿠엔틴 타란티노 스타일의 겉모습만 따라한 모양새. 가장 큰 문제는 도치와 조윤,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두 캐릭터가 좀 희미하다는 점이다. 차라리 조윤을 장고 돌아온 추적자의 캔디 처럼 정말 더럽게 재수 털리는 인물로 그려내는 편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괜히 이 녀석이 이렇게 비뚤어진건 알고보면 이런 과거사가 있어서 그렇다는 설명을 넣는 통에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되어 버렸고 도치의 경우는 조윤의 반대항으

헌터 킬러

최근 들어 갓 오브 이집트를 필두로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도 시원찮고 영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할리우드의 국밥배우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인데 지금까지 말아먹은 영화에서 그러했듯 제라드 버틀러의 연기 스타일은 여전하다. 이쯤되면 망작이든 뭐든 자기가 가오잡고 후까시 넘치는 모습으로 비치는 영화면 일부러 출연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진실은 저 너머에. 해외 포스터도 그렇고 국내 포스터에도 게리 올드만과 제라드 버틀러 둘을 나란히 배치해놨지만 정작 게리 올드만의 비중은 이 영화에서 썩 크지 않다. 이런 영화에 으레 등장하는 매파이자 깐깐한 상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지극히 기능적인 캐릭터. 잠수함 헌터 킬러와 함장 글래스가 주역이긴 하다만 잠수함이 나오는 영화 특유의 조이는 분위기는

링컨 뱀파이어 헌터

원티드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티무르 베르맘베토브 감독(이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의 차기작이었는데 소설 원작이란다. 원작 소설은 은 안봐서 할 말없고... 악평이 꽤 많은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걸 원티드를 감독했던 사람의 차기작이란게 문제. 원티드의 경우 제임스 맥어보이에게서 소시민 안에 분노한 남자를 숨긴 캐릭터가 그것을 폭발시키는 과정을 잘 이끌어내며 주인공이 성장하는 모습을 상당히 잘 그려낸 반면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의 성장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링컨이란 캐릭터의 싸움 실력이 향상되는 걸 그려내기 보다는 링컨이 변호사로 시작해 위대한 정치인이 됐던 점에 중점을 두고 뱀파이어와 싸우는 헌터, 말과 논리로 싸우는 정치인 이 두 직업 사이를 오

사바하

이미 넷플릭스까지 풀린 마당에 볼 사람은 다봤을테니 스포일러고 뭐고 그냥 씁니다. '검은 사제들'(이하 검사)로 성공을 거둔 장재현 감독의 다음 작품이었는데 검은 사제들과 달리 흥행면에서 좀 아쉬웠던 영화였다. 공포영화 자체가 적은 예산덕에 상대적으로 대박이 터지는 거지 그 장르를 소비하는 대중적인 파이가 크지 않고 그 중에서도 오컬트라는 장르는 더욱 마이너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일거다. 본인은 어느정도 사전 정보를 갖고 봤으니 괜찮았지만 개봉 당시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검사의 장재현 감독 차기작이란 소리 정도만 듣고 영화를 보러 간 관객들은 좀 당혹스러웠을것 같다. '엑소시스트'를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극장에서 마주친게 '그것이 알고싶다'였다면 적절할까. "있잖아, 사람은 말이야

닌자 어쌔신

넷플릭스 추천 콘텐츠에 뜨길래 봤다. 개봉 당시 흥행성적은 망했던거 같은데... 찾아보니 제작비 4천만 달러에 극장수익 6천 2백만 달러. 극장들과 수익을 갈라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작비의 두배는 벌어야 손익분기를 넘는건데 거기에 못미쳤으니 흥행은 망한셈. 영화 자체는 사무라이나 닌자를 주역으로 한 찬바라 물을 양덕후 센스로 재해석한 영화인데 액션씬의 질감이 묘하게 신 시티나 300의 그래픽 노블스러운 느낌을 생각나게 한다. 아무래도 현대사회에서 암약하는 닌자 집단이란 설정 자체가 지극히 만화적이다보니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 한 작품을 참고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사지가 잘려나가는건 예사요 피가 굉장히 많이 튀는데 잔혹하다는 느낌이 그렇게 강하게 와닿질 않는다. 워쇼스키 남매가 스피드 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