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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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개연성 부족과 내러티브의 허술함 등 영화의 논리적인 인과관계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악평이 많았는데 사실 카지노를 터는 이유도 그렇고 준석, 장호, 기훈, 상수 네 명의 전사(前史)도 그렇고 크게 공을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다듬을 수 있는 측면이 많음에도 그냥 그대로 밀고 간걸 보면 평범한 장르영화가 되느니 다른 길을 택한거 같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실패한듯하고... 그리고 어지간하면 그냥 익스큐즈(...)하는 본인도 좀 견디기 힘든 측면들이 많았다. 감독의 인터뷰에선 일종의 우화를 생각했다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지, 어지간하면 넘기려고 하는데도 몰입을 깨는 장면들이 산재해있다보니 나중에는 이걸 연기하는 배우들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안개가 낀듯 뿌연 화면과 붉은 톤의 조명 등 이미지는

악녀

오프닝 시퀀스나 존 윅3에서 오마주 된 오토바이 액션 등 악착같이 찍었다는 말 외에 딱히 수식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액션씬의 퀄리티는 굉장했으나 그와는 별개로 그런 액션씬을 연결해야 할 드라마는 허술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다. 그러다보니 드라마가 액션씬의 퀄리티를 잠식해 들어가며 영화를 지루하게 만드는 현상이 벌어진다. 보는 동안 쟤는 뭐야 이건 또 뭐야 싶고 빨리 액션씬이나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진 평론가의 "감독이 꼭 각본까지 써야 하는가의 문제"라는 한줄평이 여러모로 강하게 와닿는 영화. 극도로 간단한 이야기 구조 위에서 액션의 힘으로 밀어붙인 레이드나 존 윅같은 구성으로 갔다면 어땠을까, 감독의 전작인 '나는 살인범이다'도 그렇고 각본작업은 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게 좋아 보인다

결국은 정석이 가장 강력한 법

강원의 축구를 두고 병수볼이라고 하는데 막상 병수볼이 뭔가 특별한 기책이 있고 그런건 아니다. 한쪽으로 밀집과 동시에 다른 쪽의 열린 공간으로 내주는, 농구에서 아이솔레이션이라 부르는 움직임을 자주 가져가는데 이건 요즘 뽈 좀 찬다는 팀들은 '기본'으로 가져가는 패턴이이거등요. 펩 뮌헨이 자주 보여주던 패턴, 강원의 공격패턴과 연관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최근 축구에서 공격전술의 정석은 좁혀들어가는 동시에 넓히는, 아이러니한 움직임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가인데 이걸 가져가려면 선수들의 기동력과 고립된 공간을 포착하고 볼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결국은 상대방보다 많이 움직이며 시야를 확보하고 패스 잘해야 된다는 이야긴데 이건 축구의 기본 중의 기본. 기책 같은 건 한 경기는 어떻게 할 수 있을

콘스탄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끝까지 보게된다는 호소(...)를 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도 그 중 하난데 그 이유를 좀 생각 해봤다. 초자연적 존재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인간들과 섞여서 산다는 세계관이나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를 퇴치한다는 측면을 보면 콘스탄틴보다 예전에 나온 블레이드와 비슷하다. (그러고 보니 블레이드도 코믹스 원작이긴 하네) 하지만 블레이드가 액션영화라면 콘스탄틴은 오컬트물에 가까운 구성이고 그래서 액션이란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고 그런만큼 액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쪽이다. 아무리 액션씬을 보여주고 싶어도 이렇게 오컬트 색채가 강한 영화에서 주인공이 쌍권총을 들고 악마를 퇴치하면 그건 코미디밖에 안되니 당연한 이야기일텐데...

견자단 3부작(...) 감상

살파랑 - 도화선 - 특수경찰:스페셜 ID 이렇게 세 편을 이어봤는데 세 편 모두 스토리는 비슷비슷 하다만 살파랑과 나머지 두편이 그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일단 액션장면만 해도 살파랑이 전통적인 무술액션 스타일이 강한데 도화선과 특수경찰은 MMA 스타일이 강한 좀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액션 스타일. 살파랑이 좀 더 홍콩 느와르의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며 견자단의 액션씬이 부차적인 요소에 가까운 반면 도화선이나 특수경찰은 폴리스 스토리 같은 열혈 형사물을 견자단 스타일로 재창조한 쪽에 가까운데 그러다 보니 액션의 비중이 훨씬 크다. 아무래도 살파랑의 경우 홍금보가 출연하다보니 그의 목소리에 따라 좀 더 전통적인 액션 스타일을 택하지 않았나 싶은데 진실은 저너머에 세 편 다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액션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