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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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1983)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해온 토니 몬타나란 인물이 마약범죄로 거물이 되었다가 파멸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80년대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탑건, 람보2 같은 영화들과 달리 스카페이스는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준다. 토니 몬타나의 상처와 문신은 일종의 낙인이고 그런 낙인을 가진 이는 결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미국에 와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한 토니 몬타나가 망명자들을 가둬놓은 자유촌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살인이었고 자유촌을 빠져나가 접시닦이 생활을 청산하게 만든것도 살인이었으며 이후 그를 정점에 올려놓은 것도 각종 범죄였다. 하여간 그렇게 정점에 오른 토니 몬타나는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남미 마약 카르텔의 보스로 토니에게 마약을 대주는 소사는 자신의 약점을 캐고 증인으로 나서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2007)

원작 소설을 최근에야 읽고 영화를 봤는데 생각외로 괜찮았다. 일단 주연인 그르누이 역의 벤 위쇼부터 더스틴 호프만, 앨런 릭맨까지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빠지는 사람이 없고 무엇보다 소설에서 굉장히 공들여 묘사한 냄새들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데 파리의 어시장이나 뒷골목을 보여줄땐 진짜 화면에서 생선 비린내며 오물과 사람들의 체취가 뒤섞인 냄새가 훅 하고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르누이가 처음 살인을 저지르고 피해자를 벌거벗긴 후 체취에 탐닉하는 장면이나 후반부 충격과 공포의 장면 등 노출장면의 강도 (...)가 꽤 센편. 근데 노출장면의 세기는 강한데 이것이 에로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첫 살인 장면도 그렇고 야하다기보다 '이런 미친...' 하는 생각이 드는 쪽.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다 보니

반도 (2020)

부산행의 후속작이라고 하는데 좀비가 창궐한 세계관 외에 부산행과의 접점이랄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냥 마케팅을 위해 부산행의 후속작이라고 수식해놓은 거 같다. 스토리의 전개나 캐릭터는 좀비영화 몇 편 봤으면 예측 가능, 그래도 돈들인 티가 나는 비주얼과 액션장면 좀 볼만한편. 부산행도 그렇고 반도의 경우도 해외 관객들의 평가가 좋은 편인데 좀비물들이 대체로 연기력이 후달리는 무명배우와 싸구려티 풀풀나는 비주얼을 보여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어도 반도는 일단 그런 수준은 아득히 넘어서서 그런거 같다. 좀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염력이 크게 실패한 이후 흥행에 목매다 흥행 포인트라 할만한 부분에만 집착하며 진짜 신경써야 할 부분들을 죄 날려먹은거 같다. 사실 부산행도 지나고 나서

원더우먼 1984

장점이 없진 않은데 장점이 잘 느껴지질 않았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는데 나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보러온거지 정훈교육을 받으러 온게 아니고 거기에 더해 나는 80년대에 대해 향수랄게 없는 사람이거든요.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했던 슈퍼맨이나 옛날 TV에서 해주던 외화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의 색감부터 분위기, 연출까지 꽤 반가움직한 영화일거 같은데 거기에 특별한 감정이 없는 사람입장에선 상당히 지루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쇼핑몰에서 강도들 때려잡는 씬, 중반부 추격전, 후반부 치타와의 대결하고 그 외에 볼거리라 할만한건 투명비행기와 다이아나가 어린시절 했던 경주 장면 대략 다섯 씬 정도인데 1차대전의 무인지대를 방패하나 들고 뜷고 들어가고 장갑차를 던져버리던 모습에 비하면

프레데터 (1987)

다이하드 시리즈로 유명한 존 맥티어넌이 감독하고 당시 액션스타로 떠오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주연한 영화. 코난 시리즈와 코만도, 터미네이터1으로 그야말로 '무적의 싸나이' 이미지를 구축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프레데터에게 인정사정없이 쥐어터지는 장면같이 당시 액션영화들의 클리셰 비틀기를 시전하는 등 단순한 액션영화로만 치부하기엔 감독이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잘 묻어있는 영화였다. 거기에 화끈한 액션과 더불어 사지가 날아가는 고어적인 장면까지 액션과 호러 두 장르의 균형을 굉장히 잘 잡은편. 영화 초반 더치 쉐퍼와 그린베레 팀원들이 남미의 정글에서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는 시퀀스는 의외로 잘 만든편. 척 노리스가 미사일 나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델타포스에 비교하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