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Sources

Posts

532 posts

유로 2020 단상

어슬렁거리던 마법사의 패스 하나가 결정적 장면으로 연결되는 시대야 애저녁에 막을 내린지 오래고 박스 안팎으로 다수의 선수가 몰려들어 패스 선택지를 늘리는 공산주의식 플레이메이킹이 주류인 시대에 고전적인 플레이메이커는 있어도 좋은데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건 없는듯 하다. 플레이메이커 한명 받쳐주기 위해 마당쇠 두세명 붙여놓는거 보다 열심히 뛰고 적당히 패스할 줄 아는 선수 네다섯명이 플레이메이킹 상황에서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같은데... 아무튼 플레이메이킹 국면에서 플레이메이킹의 질을 결정짓는 것이 그 전단계인 빌드업이고 이 빌드업이 시작되는 지점이 포백라인 또는 포백 앞 공간이다보니 전체적으로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한 전방압박과 그걸 벗겨내고 일정 수준 이상의 빌드업의 할

빌드업

빌드업 = 짧은 패스 짤짤이라는 이상한 공식이 퍼져 있는것 같은데 이건 빌드업의 성질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애초에 빌드업이란 것은 단순히 뒤쪽 라인에서 앞쪽 라인으로 공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타격할지 결정하는 플레이 메이킹의 전단계로 어느 지점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시도할 것인가 결정하는 단계의 플레이라 보면 적절할 것이고 이건 축구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라 빌드업을 하고말고 할 성질이 것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강팀은 이 빌드업을 하는데 있어서 빌드업 리더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빌드업 상황에서 볼이 플레이 메이킹을 시도할 지점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거기에 전방압박이나 대인마크 등으로

아미 오브 더 데드 (2021)

좀비영화 새벽의 저주로 화려하게 데뷔한 잭 스나이더가 감독한 좀비영화인데 그 무대가 좀비로 가득찬 라스베가스고 호랑이 좀비에 말타는 좀비까지, 거기다가 주연이 바티스타 형님이라니, 이쯤되면 기대를 안할 수가 없는데 안타깝게도 그 기대감은 산산히 박살나고 말았다. 영화의 시작, 군용차량과 민간차량이 충돌했는데 둘 다 박살나는 부분에서 뭔가 기분이 싸해졌지만 아무튼 그 이후 좀비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라스베가스를 바라보는 장면과 그 이후 인물들이 외부와 차단된 라스베가스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에 경쾌한 BGM을 끼얹은 오프닝 시퀀스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본 영화에 들어가면서 영화는 스스로 흥미진진할법한 것들을 모조리 포기하는 이상한 지거리를 하기에 이른다. 좀비 장르와 하이스트 장르가 짬뽕된 구조만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2021)

스포일러랄것도 없는 영화지만 아무튼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십쇼 1. 시작은 자동차 폭주족들의 길거리 레이스였으나 이젠 아무래도 좋은 시리즈가 된지 오래되긴 했다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좀 심하지 않나 싶었다. 7편의 경우는 빼내야 할 물건이 슈퍼카 안에 들어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동차 액션에 최소한의 당위성이라도 부여하려 했는데 8편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이걸 굳이 자동차로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스핀오프인 홉스 앤 쇼도 그랬고 머리를 비우고 임해야 하는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이런저런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다만 시리즈가 갈수록 머리를 비워야 하는 정도가 좀 심해지는 거 같아서 껄쩍지근하다. 2.존 시나가 도미닉의 동생 제이콥으로 뙇 등장하는데 대충 후반부

헌트 (202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되도록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1. 제작비 1,40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라 알만한 배우는 힐러리 스웽크 정도에 막 빵빵 터지고 총알 후두두두 쏟아붓는 물량은 없지만 일단 배우들이 몸으로 하는 액션은 제법 공들인 티가 난다. 거기에 총이나 칼침맞고 피 터지는 고어 장면의 수위는 또 생각외로 강한 편인데 이런 부분에서 더 헌트보다 몇 해 전에 봤던 업그레이드가 겹쳐보였다.(그러고 보니 둘 다 제작사가 블룸하우스) 영화 초반 주인공인가? 싶은 여자 캐릭터가 그냥 헤드샷 당해 죽어버리고 그 다음에 여느 액션영화라면 주인공일 남자 캐릭터도 죽어버린 다음 주인공으로 시니컬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 캐릭터 '크리스탈'을 보여주는데 쿨가이 관우만큼이나 쿨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