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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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1998

DID U MISS ME ?|2021년 3월 17일

전도유망한 네오 나치의 꿈이라도 꾸는 것인지, 모범생 토드 보든은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히틀러와 그 일당들의 이야기에 탐닉한다. 근데 웬걸, 그 오래된 자료에서만 보아왔던 나치 고위 간부의 얼굴이 우리 동네 시내버스에서 발견 됐네? 왕년의 정체는 숨긴채 홀로 조용히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알고보니 내가 존경하는 히틀러의 추종자!? 뭔가 이세계물 제목같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토드 앞에 펼쳐지고, 비로소 그는 생각한다. 마침 나치 추종자로서 공부하고 싶던 차였는데, 이 할아버지면 내게 최고의 과외 선생님이 될 수도 있겠는 걸?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되는 확률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체를 숨기고 살던 왕년의 나치가 나치 장학생 눈에 띌 확률이 대체 얼마나 되겠나? 근데 영화라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포제서

DID U MISS ME ?|2021년 3월 17일

영화는 일종의 신체 강탈물이다. 돈받고 사람 죽이는 청부살인 업체가 온라인 게임처럼 타인의 신체에 접속해 살인 업무를 처리한다는 이야기. 그 실제적 효용성에 대해선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지만, 어쨌거나 청부살인업체 입장에서야 썩 좋은 기술일 것이다. 사전 단계에서만 좀 빡빡하게 굴면 뒷처리 그딴 거 알게 뭐야- 할 수 있는 기술이니까. 어차피 남의 몸인데 살인 이후엔 도망칠 필요도 없고 지문 같은 흔적들 지우는데 공 들이지 않아도 되잖나. 신체 강탈물인 동시에 결국엔 타인의 삶을 관찰하게끔 만드는 플롯이기도 하다. 히치콕이 말했듯, 영화란 게 애초 관음의 매체 아니던가. 타인의 삶 변두리에서 그를 훔쳐보고 또 관찰하며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 다만 는 그 변두

황혼의 사무라이, 2002

DID U MISS ME ?|2021년 3월 11일

사무라이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구로사와 아키라 풍으로 무사도의 낭만이나 허무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왠지 오즈 야스지로 풍 가족 드라마 같은 영화. 무사로서의 사무라이 보다도 일종의 회사원으로서 그들을 바라보는 태도가 우스우면서도 그래서 좋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일종의 하급 공무원인데, 이 직장에서의 묘사가 흥미를 돋군다. 병으로 아내를 떠나보낸채 노모와 어린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이구치. 지금으로 치자면 본인 빼고도 먹여살릴 입이 셋이나 되는 싱글 대디다. 그래도 나름 공무원이니까 철밥통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하급 중에서도 하급 공무원인데다 이미 빚진 것도 많아 여러모로 빠듯한 형편. 때문에 퇴근 후나 휴일에도 농사 지으랴 부업으로 새장 만들어 팔랴 바쁘다. 심지어는 깍듯이 관리해야했던 촌

리스타트

DID U MISS ME ?|2021년 3월 11일

죽고 죽고 또 죽어야만 하는 타임루프 액션물. 평소 이나 같은 작품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게 타임루프를 다루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로 타임루프물이라고 해서 그닥 새롭게 구미 당기진 않는단 소리. 그럼 어느 부분에서 영업 당한 거냐...... 다름 아니라 감독이 조 카나한이었기 때문이다. , 같은 작품들을 재밌게 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거든. 어쨌든 감독이 조 카나한이었기 때문에 봤던 영화란 말씀. 일단 영화의 키치한 감각은 마음에 든다. 포스터부터 뭔가 B급 비디오용 영화 냄새가 풍겼는데, 실제로 그런 영화들을 좋아하는지라 차라리 그쪽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DID U MISS ME ?|2021년 3월 11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중에서도 특히 디즈니의 프린세스 라인업은 최근 나름의 현대화를 거치고 있었다. 공주와 여성들은 가면 갈수록 조금 더 주체적인 면모를 배당받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왕자나 다른 남성 캐릭터와의 멜로 드라마로 이어지지 않는 면모까지 가지게 되었다. 그런 시대 흐름 속에서 새롭게 당도한 디즈니의 새 프린세스 라야는 다름 아닌 동남아시아 베이스의 캐릭터다. 그래, 유럽에서도, 동아시아에서도, 북미에서도 해볼 건 다 해봤으니 이제 다른 문화권으로 눈 돌릴 때도 됐지. 그러나 주인공 공주 캐릭터의 국적보다 더 눈이 가는 부분은 영화의 주제적 맥락과 장르적 태도에 있었다. 이젠 진짜 로맨스 따위 다 집어치우고 세상 한 번 구해보자 이거야. 인간이 용들과 공존하며 그들의 축복을 받고 살아가던 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