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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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DID U MISS ME ?|2018년 4월 14일

인간은 본능의 동물이다. 때문에 결혼이라는 제도적 결속을 온전히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로 막장일 수 있을까. 바람과 불륜을 다룬 영화들은 쎄고 쎘다, 이미. 하지만 이병헌 감독은 그 전형성에 유럽 영화를 갖다 붙여 신선하게 볶아낸다. 어떤 장르나 소재의 역사가 길어지면 점점 진부해지기 마련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그 전형성의 진부함을 받아들인채 자기만의 색과 맛을 넣어 꽤 그럴 듯하게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도덕성이 한참 결여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테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재미있다. 대한민국도 막장 드라마라고 하면 밀리지 않을 만한 본고장인데, 그럼에도 역시 극한의 개방성을 갖춘 유럽 막장 드라마에 비하면 별 게 아닌가 보다. 가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

DID U MISS ME ?|2018년 4월 7일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싶어한다. 그게 질풍노도의 열혈 고등학생 시기라면 더더욱. 그래서 '크리스틴'은 자기 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스포일러 버드!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불러준다는 행위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름은 곧 정체성으로 직결 되며, 그 있는 그대로의 정체성을 불러주고 받아들여준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로도 역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에서는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내가 그 사람의 이름으로 사는 순간들을 통해 그것을 보여주었고, 역시도 사랑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면서 막연한 판타지적 설정 없이도 서로가 일체되는 경험을 통해 사랑이 꽃피워짐을 묘사해

7년의 밤

7년의 밤

DID U MISS ME ?|2018년 4월 3일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가해자가 된다. 선하고 불쌍하던 사람은 순간의 잘못으로 악의 길을 가고, 악하고 폭력적이던 사람은 순간의 파국으로 가슴 한 켠에 있던 아릿한 기억을 꺼내게 된다. 재밌는 건 그 둘 다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점. 그리고 그 점이 영화에서 내내 강조된다는 점. 스포일러의 밤! 주인공인 '현수'가 후반부에 이르러 처하게 되는 딜레마는 참 재미있다. 한 명의 목숨을 위해 다수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다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희생할 것인가. 에서 조커가 했던 선상 실험이나, 최근 가 제시했던 딜레마와 비슷하다. 처음 영화를 보면서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단 한 명의 목숨도

게임 오버

게임 오버

DID U MISS ME ?|2018년 4월 3일

포스터나 예고편만 봐도 이제 어느 정도 느낌이 쎄-하게 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 그 중에서도 단연코 눈에 띄었던 영화. 딴 이유 때문인 건 아니고, 망작일 게 분명해서. 근데 내가 생각해도 웃긴 게, 난 참 이런 망작 냄새 나는 영화는 궁금해서 그냥 못 지나치겠다는 말이야. 결국 영화는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진작에 뽕 뺐던 1편의 또다른 변주다. 무장한 타국의 테러리스트들이 호텔을 접수하고 인질극을 벌이는데, 그 호텔 내부에 있었던 주인공이 맨 주먹으로 시작해 악당들을 일망타진하는 데에 성공하고 인질들을 모두 구출한다는 이야기. 다만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었고, 때문에 주인공은 셋으로 늘었으며 모두 멍청하기 짝이없다. 하지만 각 캐릭터의 매력과 케미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DID U MISS ME ?|2018년 3월 31일

어째 극장 개봉할 줄 알았는데 국내는 넷플릭스 공개네.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정말로 좋은 영화는 화면 크기를 타지 않는다. 다만 취향을 탈 뿐. 스포일러 땅! 알렉스 갈렌드는 젊은 감독들 중 SF라는 장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에 속한다. 이 계열 비슷한 원 히트 원더인 닐 블롬켐프처럼 이미지만 때려박다가 점점 망하는 사람은 아니란 소리다. 때문에 본작에도 큰 관심이 있었는데, 중반부까지는 꽤 괜찮다. 큰 미스테리 하나를 중심에 둔채 조금씩 풀어가는 방식도 괜찮고, 아주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기괴하도록 아름답고 또 아름답도록 기괴한 이미지들의 아름답고 기괴한 나열은 보는 내내 즐겁다. 특히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괴물 곰의 외모와 오디오 디자인은 소름끼치더라. 죽어가는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