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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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2014

경주, 2014

DID U MISS ME ?|2018년 7월 9일

세상의 모든 도시는 각자마다 고유의 이미지가 있다. 에서의 파리는 낭만의 도시이고, 에서의 시애틀은 외로운 도시이며, 에서의 홍콩은 비정한 도시다. 그렇다면 경주는? 푸릇푸릇한 능들을 통해 한여름의 풋풋함과, 청춘을 상징하는 녹색들의 향연을 통해 젊음의 기쁨을 노래하는 도시일까? 오히려 장률은 영화 를 통해, 경주를 어디서나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로 묘사한다. 스포는 조금. 어디서나 죽임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라고만 이야기하면 뭔가 범죄의 도시인가, 싶겠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다. 그저 도시 이곳 저곳에 널려있는 능들을 통해 죽음의 이미지를 가만히 전시하고 있을 뿐. 하긴, 생각해보면 능들은 진짜 무덤들이

앤트맨과 와스프

앤트맨과 와스프

DID U MISS ME ?|2018년 7월 9일

일장일단이 있는 마블의 올해 스케쥴이다. 두 달 간격으로 신작이 찾아와 좋기는 한데, 또 한 편으로는 처음으로 물린다(?)라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이번 영화 이후엔 내년 초까지 차기작 스케쥴이 없으니 그건 그거대로 또 아쉬운데, 이미 에서 우주구급 결말을 내어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으니 그 궁금증을 과일마냥 잘 익었을 때 따먹으려면 또 그 사이 공백기가 어느 정도 있는 게 좋아보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제작사의 스케쥴 전략은 그렇다치고, 영화 자체는 전편에 비해 꽤 심심해졌다. 액션과 코미디 양쪽 모두에서 타율이 떨어진 속편이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나쁘지 않게 본 데에는 '가족영화'로써 이 영화의 정체성 때문이다. 열려라, 스포천국! 코미

개미와 땅콩

개미와 땅콩

DID U MISS ME ?|2018년 7월 9일

엔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다. 수퍼히어로 액션 영화로써 응당 제공되는 스펙터클한 장면들과, 코미디 영화로써 높은 타율을 보여주는 개그 장면들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있어 이 영화를 대표하는 부분은 딱 두 쇼트다. 초반부 이혼한 전처의 집 앞으로 배웅 나온 어린 딸을 향해 주인공이 짓는 익살스런 표정을 담은 쇼트와, 후반부 그 딸을 악당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희생을 결심하는 쇼트. 수퍼히어로 영화에서 으레 등장하는 장면임에도 죽음을 직감하고 내뱉는 주구장창한 유언이나 백마디의 말들보다, 딸아이의 이름을 나직하게 부르고 사랑한다 말해주는 주인공을 두고 멋지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스티브와 마크

스티브와 마크

DID U MISS ME ?|2018년 7월 9일

대니 보일이 연출하고 마이클 패스밴더가 주연한 는 스티브 잡스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몇 개의 프레젠테이션을 플롯의 기점으로 삼는다. 그는 이 중요한 자리에서 발표할 그의 컴퓨터가 "HELLO"란 말을 해주길 바라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안녕"이라는 말 한 마디를 컴퓨터가 내뱉게 하려고, 잡스는 주위의 친구와 동료와 전 애인과 심지어는 그의 자식에게까지 '안녕'을 고한다. 이에 가장 가까운 동료였던 조안나가 말한다. "이유없이 자꾸 적을 만들면 '헬로우'라고 말할 사람 안 남게 될 거야!" 문득 데이비드 핀쳐의 속 주인공인 마크 주커버그의 엔딩이 겹쳐보이는 순간. 스티브나 마크 모두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프로그램과 운영체제를 껐다 다시 켜는 법은 알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DID U MISS ME ?|2018년 7월 9일

애초에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였다.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았다. 뭐, 전작의 후광이 너무 컸던 거지. 전작이 대규모의 예산을 들인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 흥행 했고, 무엇보다도 훌륭한 연출과 촬영 덕에 꽤 두터운 팬층을 만든 작품이었으니까. 무엇보다 떡밥이나 후속작 예고 따위가 일절 없었고, 그 안에서 깔끔한 결말이 났었으니 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속편은 말그대로 거대한 사족 같아 보였다. 심지어 전편의 감독 떠나가, 촬영감독 떠나가, 에밀리 블런트 떠나가. 그나마 남아있는 것은 더티 섹시 두 남자 배우와 왠지 지금도 대도시 한 가운데가 아닌 주 경계 끝자락 오두막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각본가 하나였으니... 데이 오브 스포일러! 하지만 이 영화, 꽤 선방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