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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 Duel (1971)
인생 최고의 스릴러 영화를 꼽으라면 이걸 꼽겠다. 공포와 써스펜스는 단순한 곳에서 온다는 진리. 이유도 모른채 트럭에게 쫓기는 고속도로 위의 남자. 그 뒤를 존나 살벌한 기세로 쫓는 대형 트럭은 표정 없이 헤드라이트로만 감정을 표현한다. 거대한 트럭의 헤드에서 과묵한 살인자의 살기를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엄청난 연출이 돋보인다. 더 무서운 건, 미국이란 나라가 고속도로가 좀 길겠냐는 거다. 대체 언제까지 쫓겨야 되는지 기약이 없어. 길에서 오줌만 마려워도 공포인데 심지어 죽게 생겼다. 제일 무서운 건 이게 스티븐 스필버그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것. 꼬맹이들아, 니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던 백색의 털보 아저씨는 사실 이런 무서운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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