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운명 -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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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알게 된 순간 생각했다. 왜 또 일까. 고전 중의 고전, 내용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영화화도 많이 되었고. 만들 필요가 있는 영화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나의 문제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우가 되었다. 오프닝에서 카메라는 스스로가 무대에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뒤로 물러서서 밖에서 본 무대를 보여주는데, 이건 본편의 연출방식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의 연출은 연극적, 혹은 뮤지컬의 방식이었다. 본디 연극의 3원칙이란 한계가 없는 서사를 무대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었는가. 현대의 영화는 불가능한 장면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의 한계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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