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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9월 2일 |
장구이야기전이 열리고 있는 고당마당
장구의 명인 고당한기복선생의 '장구이야기'전시가 오는 9월 29일까지 대림빌딩B동 7층 고당마당(중구 중앙로 122번길 17)에서 열립니다. 삼국시대 장구를 비롯해 악기와 용품 등 300 여 소장품이 전시됩니다.
지난 1월 전시 ☞
2019/01/15 - [대전문화/전시ㆍ강연] -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장구 다 모였다! 고당 한기복 '장구 이야기'展
고당마당의 장구이야기전
저는 전시회 첫날인 8월 29일에 전시장인 고당마당을 찾았습니다.고당마당은 대전 원도심 우리들공원 인근에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장구를 비롯해 사물악기와 난타는 물론 특강형식으로 전통무용도 배울 수 있습니다.
원도심 우리들공원 인근 고당마당
개막식 날은 한기복선생이 전시된 악기를 일일이 설명해 주었어요.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장구와 북, 징, 운라 등의 전통 타악기와 아쟁, 거문고, 가야금 등의 전통악기가 총 망라돼 있습니다.
아프리카 타악기 둔둔과 젬베를 소개하는 한기복선생
이번 전시회는 대전문화재단의 원도심 문화예술활동 거점지원사업인 '예술할터'와 연계한 전시에요. 그래서 전시회 첫날인 8월 29일에는 '전통타악그룹 굿'의 삼도사물놀이와 바리톤조병주의 공연도 있었는데요. 9월 3일까지는 매일 오후 3시부터 '전통타악그룹 굿'과 고당한기복, '전통연희단 모리타'의 연주가 릴레이로 펼쳐집니다.
예술할터에서 선정된 원도심문화예술활동 거점공간으로서의 고당마당
전통타악그룹 굿의 공연바리톤 조병주전통연희단 모리타의 설장구고당한기복의 설장구 연주
물론 그 이후에도 장구전시회는 9월 29일까지 계속됩니다.
옛장구와 전통악기, 외국악기 등 300여 점이 전시된 장구이야기전
이전 전시는 '장구이야기'전이니만큼 장구가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구의 변천사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울림통이 빨간색으로 아주 예쁜 장구가 있어요. 이것은 갈족(중국의 유목민족)이 사용하던 장구와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구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한기복선생갈고
울림통이 도자기로 된 장구도 있었는데요. 고려시대의 장구들을 복원한 것들입니다. 장구가 무거워서 농악에서처럼 장구를 들고 치지는 않았겠다는 물음에, 지금과 같이 풍물 형태로 연주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고려시대에 많이 만들어졌던 도자기장구 재현다양한 악기들
우리나라 전통악기 외에도 오랜 세월 인도, 네팔, 베트남,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수집한 악기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여행 중 연주하는 것을 보고 사왔다는 '토킹드럼'을 직접 시연까지 해 주었습니다.
인도, 네팔, 아프리카, 베트남 등지에서 구입한 타악기
이 악기는 옆구리에 끼고 줄을 죄었다 풀었다 하면서 북면을 두드리는데, 음의 높낮이가 달라지면서 신기한 소리를 냈어요. 정말로 북이 말을 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아프리카 토킹드럼 시연
한기복선생은 젊은 시절 상모를 돌렸던 얘기며, 고 월해송순갑 '할아버지'와의 인연도 이야기했어요.
월해 송순갑선생은 남사당이면서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농악 보유자셨죠. 송순갑 선생과 한기복 선생의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월해송순갑선생이 생전에 사용했던 상모(왼쪽)
전시된 희귀한 타악기들, 특히 시대별 장구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자료들입니다. 이번 전시 이후에는 또 언제 귀한 악기들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꼭 한번 관람하기를 권합니다.
일제강점기에 많이 만들어졌던 양철장구(왼쪽)와 88서울올림픽 이후 대량생산됐던 플라스틱 장구
장구이야기展
전시일시 : 2019. 8. 29(목) ∼ 9. 29(일)
(8. 30(금) ∼ 9. 3 (화) 15:00 공연)
전시장소 : 고당마당(고당국악사)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22번길 17 (대림 BD 7층)
관 람 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226-565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15일 |
"쳐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40 여 년간 전국각지, 아니 전세계를 돌며 수집한 장구를 전시하는 고당 한기복 선생이 말합니다.
'전통타악그룹 굿'의 대표인 한기복 선생은 평생 모아온 장구와 북 등의 악기를 한 곳에 모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지난 1월 2일 중구 대흥동 고당마당에서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거슬러 만나는 - 장구이야기展'이 개막했습니다.
개막이라고 말하기에 전시실은 다소 협소하고, 일반적인 전시회에서 흔히 보는 유리장 하나 없지만 전시품들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귀한 것들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한기복선생이 40년 전부터 사용하거나 수집한 작품, 기증 받은 작품, 재현 작품 150 여 점을 선보이고요. 장구와 북, 기타 전통악기와 국악용품 3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저는 전시 이틀 째인 3일 오후에 관람했는데요.
마침 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과 같이 하게 됐어요. 이 학생들은 즉석에서 합창으로 '풍구타령'을 들려줬는데요. 한기복 선생은 즉석에서 장구로 장단을 맞춰줬습니다. 짧지만 공연을 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전시에서 만난 악기들은 저 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아주 귀한 것들이었습니다.
평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잘 보관하고 있던 악기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한 곳에 모아 놓으니 그 양이 방대합니다. 전시실이 협소한 것이 아쉽습니다.
울림통이 도자기인 장구들
장구는 원래 울림통의 가운데가 잘록하게 생겼죠. 1500년 전인 삼국시대에 '허리가 잘록해'라는 의미로 요고라고 불렸던 것도 있습니다. 고려시대 도자기 장구, 조선 숙종 때 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구의 모양은 저마다 크기와 색깔이 다 다릅니다.
삼국시대 요고 (복원품)
전시품 중 특히 요고는, 지난 2000년 경기도 하남시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장구를 실측한 것인데요. 몸통 길이 42㎝에 지름 16㎝, 길이 58㎝로 재현한 장구라고 합니다. 요즘 사용하는 장구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전시된 북에서 세월의 풍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각종 북
장구 중에는 '악학궤범 장구'라고 이름 붙인 것이 있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손에 넣은 장구로서, 악학궤범에 기록된 장구와 모양과 크기가 일치해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장구와 북 외에도 징과 운라, 꽹과리, 바라 등 전통 타악기와, 아쟁, 거문고 등 현악기, 외국에서 수집한 젬베, 퍼쿠션 등의 악기도 있습니다.
징과 운라
아쟁 가야금 거문고
또 전통농악에 사용하던 상모와, 짚으로 엮은 장구 등 모든 것이 신기했어요.
인도, 네팔 등 외국의 타악기도 모양과 크기가 조금식 다르기는 하지만, 인간이 생각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수집한 악기들
전시된 악기가 대부분 타악기인데, 악기만큼이나 다양한 연주용 채들도 신기했습니다.
장구채나 북채, 꽹과리 채 외에도 모양만으로는 어떤 악기를 연주하는 채인지 잘 모르겠는 것도 있었어요.
각종 타악기를 연주하는 채. 모양도 크기도 다양하다.
또 하나 눈길을 끈 악기는 고생창연한 풍금이었습니다.
딱 봐도 일제시대의 것으로 보였는데요. 한기복선생은 풍금 케이스에 새겨진 문양이나 글씨 등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때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 황새바위에서 연주하는 한기복선생
장구와 북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고당국악사), 언젠가 우리나라 최초의 '장구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고당 한기복 선생. 평생의 '장구사랑 이야기'는 조만간 다시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당마당은 주소를 알아도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인근 골목에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전에 전화로 문의를 하고 기왕이면 한기복선생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에 꼭 한번 관람을 권합니다.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거슬러 만나는 - 장구이야기展
전시일시 : 2019. 1. 2 ∼23(수)
전시장소 : 고당마당(고당국악사)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22번길 17 (대림 BD 7층)
관 람 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226-5658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