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수전 전망대와 도동항 - 울릉도에 서다. 저동항으로 돌아오고 나니, 어느 새 가장 더운 시간대는 지나 버렸고 태양은 하산길에 들어서려 하고 있었다. 강릉에서 울릉도, 울릉도에서 독도, 다시 독도에서 울릉도. 그렇게 반나절을 배 안에서만 보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지겹지는 않았다. 배 안에서는 거의 잠만 잤으니까. 돌아오는 길에야 독도의 비경(祕境)이 지친 어느 정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기에 잠에 들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밤을 새며 강릉으로 달려왔던 피로감이 배 안에서 터져 나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덕분에, 마치 방금 처음 발을 디딘 듯이 다시 저동항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아까나 지금이나 잠에서 깬 상태는 동일했으니. 저동항은, 다시 보아도 높았다. 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