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는 다소 억척스러워 보인다. 그녀를 둘러싼 환경 탓이다. 폴라 자신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청각 장애인인 탓에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의 사업부터 시작하여 소소한 가정사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폴라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때문에 한참 감수성 예민한 또래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그저 학교와 집 그리고 농장만을 시계추처럼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게 그녀가 현재 취할 수 있는 삶의 전부다. 그녀의 유일한 낙이라면 학교와 집을 오갈 때 흔히 이용하곤 하는 자전거를 타며 즐겨 듣던 음악에 심취하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날 새학기가 시작되고, 특별활동반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 가브리엘 세바뇽(일리안 버갈라)의 멋진 자태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