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장애인 커플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라는 것을 안 시점에서 나는 일부러 앞선 리뷰들을 읽지 않았다. 선입견이 얼마나 영화 감상의 본질을 가리는지 알기 때문이다. 단지, 우연히 열어 본 한 리뷰어의 글에서 "씁쓸한 뒷맛"이라는 표현을 발견하고는 도대체 감동이나 눈물이 아닌 (내가 인권 다큐에서 원했던 감상의 천박한 레벨이다.) 어떤 씁쓸함일까 궁금한 마음은 갖고 갔다. 그리고 막상 스크린에서 확인했던 폭력 앞에서, 모호했던 그 표현이 얼마나 많은 것에 대한 침묵이었는지 놀라고 말았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삶을 누릴 권리는 똑같다. 정신장애나 신체장애가 있어야 장애인이라는, 차별된 시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조금이라도 약하고 소외되고 소수인 상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