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경험하는 일이지만 늘 신기하다. 더디 가는 것만 같은 계절의 시계는 밥을 주지 않아도 금세 제자리를 찾는다. 그토록 기다렸던 봄은 어느새 완연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다시 찾아왔다. 확실히 길어진 해의 운동 시간, 푸른빛을 내기 시작하는 나뭇가지들,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이 사계의 1막이 올랐음을 말해 준다. 정말 봄이 왔다. 이맘때면 버스커 버스커가 2012년에 발표한 '벚꽃 엔딩'도 돌아온다. 벚꽃이 거리 곳곳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봄날의 화사한 기운을 곱절로 만들어 주기에 벚꽃이 필 때 사랑하는 사람과 나눈 추억을 이야기한 이 노래는 3월만 되면 음악팬들의 부름을 받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역주행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중이다. "봄 캐럴"이라는 호칭이 붙은 이유가 명확하다. 버스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