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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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지만, 사실대로 솔직히 말하자면...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라는 고급 커피 브랜드가 따로 있는지도 전혀 몰랐고, 뉴욕 맨하탄에 관광명소인 커다란 스타벅스가 있다는 사실만 알았지, 그게 어디에 있는 어떤 매장인지도 관심이 없었다~ 정말 우연히 방문하게된 그 곳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휘트니 미술관을 나와서 9번가(9th Ave)를 따라 첼시마켓을 찾아가다 잠깐 들렀던 '가구점'의 사진 두 장만 먼저 보여드린다.
마침 집에 소파를 바꾸기로 결정했을 때라서, 정말로 구매의사를 가지고 'RH'라고만 씌여진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가구들을 구경했다. "거기 뒤쪽에 유리창에 얼굴 붙이고 힘들게 보시는 분... 우리처럼 그냥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모녀가 앉아있는 이 소파는 5천불밖에 안해요."
이왕 바꾸는 김에 식탁도 이걸로? 시간만 있으면 6층까지 있는 전시장들을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스케쥴이 바빠서...^^ 상석에 앉은 뉴요커가 말하기를 여기 루프탑 레스토랑이 유명하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여기를 클릭해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메뉴 등을 직접 보실 수 있다.
"앗! 여기가 그 뉴욕핫플이라는 스타벅슨갑다. 들어가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는 현재 전 세계에서 시애틀,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쿄, 시카고 딱 6개의 도시에만 있는데, 위기주부같은 '커알못'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①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급 원두를, ② 가게 안에서 직접 볶고, ③ 대따 비싼 커피머신을 이용해서! 특별한 음료를 만들어 파는 곳이란다.
한국에도 저 '★을 R로 나눈 분수'같은 로고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80여곳이 있어서 '○○R점'이라 부르는데, 그 중에는 규모가 여기보다도 크게 엄청 잘 꾸며놓아서 관광지인 곳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즉, 가게 안에 직접 로스팅(roasting)하는 시설만 없다 뿐이지, 희귀 원두를 비싼 기계로 만든 스타벅스의 고급 커피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단다. "그럼 한국의 여러 R점에서 사용하는 고급 원두의 로스팅은 동경이나 상해에서 해서 가지고 오나? 혹시 아시는 분..."
입구에서 차가운 시음 커피를 무료로 나눠줬는데 약간 위스키 향이 났다. 일부러 공장처럼 보이려고 천장에 장식용 파이프를 달아놨다고 생각했지만, 바리스타가 작업하는 바에 있는 원두를 보관하는 유리통과 왼편의 커다란 '황금색 단지'가 파이프로 연결이 되어서 가까이 가봤다.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로스팅 공장에서 쓰는 기계와 보관 탱크를 반짝반짝 잘 닦아서 전시용으로 가져다 놨다고 생각했었다는...
모녀가 바에 줄을 서서 어려운 주문을 고민하는 동안에, 빈 테이블을 찾는다는 핑계로 한 바퀴 돌아보자~
스타벅스 로고에 들어있는 사이렌(Siren)의 부조가 한 쪽 벽에 아주 멋있게 만들어져 있다. 좀 뜬금없지만 옛날부터 참 궁금했었는데... 사이렌의 꼬리(하반신?)가 양쪽으로 2개가 있는게 생각해보면 엄청 이상하고 징그럽지 않나?
바리스타들이 일하는 테이블에는 이렇게 무슨 화학 실험실처럼 유리로 된 용기와 관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예전에 아주 재미있게 봤던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아래 장면이 떠올랐다.
물론 이 화학자들은 맛있는 커피만 뽑아내는게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장면처럼 메스(meth), 즉 필로폰을 만드는게 본업이지만 말이다.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와 연말 선물코너를 지나서, 기둥 뒤에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
왼편의 까만 플립보드가 탁탁탁 소리를 내면서 알파벳이 바뀌어서, 오늘의 메뉴나 현재 로스팅하는 원두를 소개하는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장면을 한동안 구경했다. 또 가장 특이한 장소가 저 계단 위에 있었는데,
아리비아모(Arriviamo) 바에서는 커피와 티(tea)가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실 수가 있단다! (한국에도 술을 파는 스타벅스가 있나?) 결국 1층에서는 빈자리를 못 찾아서, 칵테일 바의 아래쪽 반지하로 내려가서 3명이 함께 앉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직원이 나와 우리 자리의 옆에 있는 기계에서 원두를 처리하는 과정을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볶지 않은 생두(?)를 가지고 나와 향을 맡아보라고 하는 등 나름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크게 흥미가 있지 않아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는데,
투명관 속의 쇠사슬도 움직이고 가운데 기계도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하길래 핸드폰을 들고 다시 일어섰다.
방금 볶아진 110 파운드의 햇볕에 말린 이디오피아 커피 원두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클릭해서 짧게 보실 수 있다~
(향기는 전달해 드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 모녀가 하나씩 주문했던 커피를 마셔봐도, 역시 위기주부는 금방 볶은 희귀 원두와 비싼 머신의 조합에서 나오는 오묘한 맛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전 세계에 6곳 밖에 없다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의 하나를 방문한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원래 관광지인 첼시마켓 바로 건너편이니까, 커피 애호가이신 분이 뉴욕여행을 하신다면 당연히 방문해볼만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첼시마켓 건물도 보수공사를 하는지, 맨하탄을 걷다가 그 아래로 안 지나가면 섭섭한 비계(scaffolding)가 설치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 발판 아래에 매달려 있지만, 12월말에도 뉴욕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서 전혀 아쉬움 없이 그만 딸의 아파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한 블록 떨어진 8번가(8th Ave)의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데, 무임승차를 하다가 경찰에게 딱 걸린 모습을 봤다.
참고로 뉴욕시 지하철은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를 이용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탈 수 있는데, 현재 1회 요금은 전구간 동일하게 $2.9로 거의 4천원 정도나 된다!
커다란 망치를 든 다정한 커플이 브루클린까지 이어지는 실버 L라인 승강장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있다. 저 지하철을 타고 아파트 단지 지하의 유료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추수감사절 연휴의 마지막 날에도 집에서 업무를 해야했던 딸과 작별하고 우리 부부는 버지니아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왔다. 부디 지금 딸이 일하는 '딜(deal)'이 예정대로 연말 전에 끝나고 뉴욕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예정대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이 함께 맨하탄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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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전인 6월초에 시작했던 지혜의 뉴욕 인턴생활이 지난 8월 중순에 모두 끝났다. 그래서 짐을 챙겨서 버지니아 집으로 데리고 돌아오기 위해 다시 뉴욕을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우리도 뉴욕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 사는 누나 가족이 처음으로 뉴욕여행을 와서 우리와 함께 관광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생긴 '뉴욕핫플(New York Hot Place)' 즉, 지금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라는 이 전망대를 첫날 저녁에 두 가족 7명이 함께 방문을 하게 되었다.
먼저 타임스퀘어와 록펠러센터 등을 잠깐 둘러본 후에 맨하탄 미드타운(Midtown)의 도심공원인 브라이언트파크(Bryant Park)까지 걸어왔다. 일요일 오후의 야외 영화상영을 보는 뉴요커들 너머 한가운데로, 이제 우리가 올라갈 최신의 고층빌딩이 높이 솟아있는 것이 보인다.
반대편 뉴욕 공립도서관 쪽에서 바라본 브라이언트 공원의 모습으로 정말 뉴욕스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42번가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서 고풍스런 외관의 그랜드센트럴 역까지 왔다. 역의 뒤로는 1963년에 팬암(Pan Am) 항공사 본사로 오픈해서, 지금은 보험사 메트라이프(MetLife) 소유인 59층의 빌딩이 보인다. 그리고 왼편의 유리건물이 2020년 9월에 완공된 93층의 원밴더빌트 빌딩(One Vanderbilt Building)으로 꼭대기 쪽에 다르게 보이는 외벽의 3개층이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이 건물의 전체 높이는 1,401피트(427 m)로 현재 뉴욕시에서 4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그랜드센트럴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의 내부를 잠깐 구경했는데, 많은 영화에 나왔던 이 장소를 자세히 둘러보자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사진 한 장으로만 소개하고 넘어간다. 역사 아래쪽의 푸드코트에서 쉑쉑버거로 저녁을 먹은 후에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옆 건물의 전망대 입구로 향했다.
원밴더빌트 빌딩의 서밋 전망대(SUMMIT Observatory)는 건물이 완공되고 1년이 지난 작년 10월에 일반에게 오픈을 했는데, 이 곳을 방문할 때의 주의사항으로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굽이 금속으로된 구두는 신고 오면 안 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OH MY GOD!"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모습만 잠깐 비디오로 보여드릴까 하다가, 그냥 전망대에서 짧게 찍었던 영상들을 모두 합쳐서 하나로 만들었으니까 지금 보셔도 좋고, 사진과 설명을 다 본 다음에 위로 스크롤해서 보셔도 되지만, 꼭 클릭해서 직접 보시기 바란다. 편집한 영상을 다시 보니까 그냥 이 말밖에는 떠오르지가 않는다... "지금까지 이런 전망대는 세상에 없었다!"
아내와 딸이 왼쪽 통유리 창가에 서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바라보고 있다. 이 날의 선셋타임이 7시55분이었는데 우리는 저녁 8시로 예약을 해서 올라왔으니까 일몰시간에 딱 맞춰서 방문을 했던 것이다.
비디오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엘리베이터를 내려서 몽환적인 색깔의 통로를 나와서 모든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까지 거울로 되어있는 전망대를 만나는 순간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지금 까만 운동화를 신은 위기주부가 바닥을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거울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두가 검정색 덧신을 신어야 한다.
먼저 가족사진 한 장을 조카가 찍어줬는데, 아내가 손목에 QR코드가 있는 밴드를 차고있는 것이 보인다. 나중에 이 QR코드를 이용해서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하게 하늘을 날으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게 되어있다.
자~ 이제 우리는 비켜 드리고...^^ 남쪽으로는 가까이 역사적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멀리 로워맨하탄에 우뚝 서있는 미국에서 제일 높은 원월드 무역센터(One World Trade Center)가 보인다.
긴 팔을 쭉 뻗어서 7명 단체셀카도 한 장 찍었다.
설명이 없으면 이해가 어려우실텐데, 윗층으로 동그랗게 뚫린 곳을 올려다 보고 찍은 모습이다.
서쪽 바로 아래로는 처음에 소개했던 녹색의 브라이언트파크가 내려다 보이고, 왼편으로 멀리 고층빌딩들이 모여있는 곳은 지난 달 여행기에서 잠깐 소개해드렸던 허드슨야드(Hudson Yards)로 뉴욕시에서는 6등인 저기 제일 높은 건물에서 툭 튀어나온 발코니가 넓은 야외 전망대 '에지(Edge)'이다.
영상에도 잠깐 나왔지만 거울이 없는 방 하나에는 대신에 반짝이는 미술작품이 바닥에 전시되어 있다.
그 방의 북쪽 창문으로는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 함께 그 앞으로 젓가락처럼 솟아있는 억만장자용 콘도 빌딩들이 보인다. 하늘을 찌르는 3개 중에서 왼쪽이 뉴욕시 2등(472 m)인 99층의 Central Park Tower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이고, 가운데 85층의 Steinway Tower는 3등(435 m)으로 세계에서 가장 날씬한 고층건물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오른쪽 레고같은 432 Park Avenue는 85층, 426 m로 5등이다. 그리고 NBC 방송국 로고와 COMCAST 글자가 보이는 건물의 꼭대기가 우리 가족이 2015년에 올라갔던 록펠러센터 전망대인 '탑오브더락(Top of the Rock)'이다.
전망을 감상한 후에 터미네이터 영화의 T-1000 로봇이 녹아있는 모습을 앞에 두고 여성 4분만 사진을 찍어드렸다. 꾸물꾸물 다시 한 덩어리로 합체되어서 우리를 쫓아오기 전에 빨리 옆방으로 도망가자~^^
옆방은 완전히 파티 분위기로 시끌벅적했다. 저 은색의 반짝이는 풍선들은 완벽한 구형에 헬륨가스를 넣어서 대부분이 천장에 붙어있기는 했지만, 가끔은 중간에 떠서 돌아다니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들도 있어서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가 있었다.
풍선을 가지고 노는 모습은, 아직 안 보셨다면 처음 소개한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커다란 은색의 구슬들이 떠있는 석양의 검푸른 하늘 아래로 동쪽 풍경을 내려다 보면,
바로 아래로 그랜드센트럴 역의 지붕과 메트라이프 빌딩, 그리고 중앙에는 화려한 첨탑을 자랑하는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인다. 맨하탄의 동쪽을 흐르는 이스트리버(East River) 너머로는 역시 지난 달 여행에서 구경했던 브루클린 지역이다. 이렇게 건물을 한 바퀴 돌면서 동서남북 방향을 모두 구경하고 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이 전망대의 진짜 멋있는 공간이 나온다.
남쪽면 중앙의 창가는 아랫층과 연결되어 전체가 뚫려있어서, 이렇게 두 개 층의 통유리를 통해서 파노라마로 맨하탄의 풍경을 전망할 수가 있다. 풍경이 보이는 유리창을 제외한 모든 면은 당연히 거울이라서, 불빛과 사람들을 무한히 반사하고 있다~
일몰 후 30분 정도 지난 시간이었는데,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파란 하늘 아래로 불빛들이 반짝이기 시작하는 아주 완벽한 타이밍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앞쪽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전망대는 옛날옛적에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던 학회 참석을 하고,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뉴욕에서 하루 잘 때 올라가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왼쪽 멀리 원월드 무역센터 전망대는 이번에 저기도 올라가볼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후일을 기약했다. 즉, 위기주부는 이렇게 5개의 대표적인 뉴욕시 전망대들 중에서 3곳에 올라간 것이 되었다.
사실 밖으로 보이는 풍경보다도 이 전망대 내부의 모습이 더 시선을 끌었다. 그냥 요즘 유행하는 '몰입형(immersive)' 전시와 같이 전망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아랫층 바닥에 완전히 누워서 감상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보인다.
기둥을 가리고 있던 거울의 안쪽에는 LED 조명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이렇게 무한한 빛의 기둥이 위아래로 뻗어있는 모습과 함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직도 안 보신 분은 지금이라도 앞서 비디오를 클릭해서 보시면, 영상 후반부에서 음향효과와 함께 저 빛줄기가 움직이는 장면을 직접 보실 수 있다.
서쪽으로는 붉은 석양이 구름에 가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날 전망대를 예약해놓고 날씨가 흐리면 어떡하나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참 기뻤던 기억이다. 윗층에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들이 따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렇게 93층의 바닥이 유리로 된 툭 튀어나온 공간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긴 줄을 기다려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두 개의 칸에 차례로 들어갈 수가 있는데, 우리는 일행이 7명이라서 나누어 들어가게 할 줄 알았더니 7명 모두 이 한 칸에 올라가라고 해서 모두가 겁을 먹었었다! 몇 명까지 한꺼번에 올라갈 수 있을까?
발밑의 달랑 유리 한 장을 통해서 약 400미터 아래에 있는 도로의 지나가는 차들과 "BUS ONLY" 글자를 잠시 내려다 봤다. 갑자기 점프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는데, 다행히 직원이 이 유리박스에서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양쪽으로 탁 트인 건물의 모퉁이에서 지혜의 독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고, 이렇게 코너를 돌아가면 윗층의 두번째 방이 나온다.
그 방은 한쪽 벽면 전체가 스크린으로 되어 있어서 구름 위를 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구름 가운데에 사람 얼굴이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전망대로 올라오기 전에 얼굴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데, 이 방 입구에서 자신의 QR코드를 스캔하고 들어오면 잠시 후에 자신의 얼굴이 저렇게 구름 속에서 음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었다.
구름 속에 서있는 모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윗층 전망대 구경도 마치고, 이제 덧신은 벗고 옥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옥상층의 내부는 따뜻한 벽난로와 함께 이렇게 나무벤치와 의자가 만들어져 있어서 편하게 쉴 수가 있다. 전망대 입장권이 비싼 대신에 전체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북적이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밖으로 나와서 완전히 깜깜해진 맨하탄의 야경을 내려다 봤는데, 8월말이었지만 여기 지상에서 4백미터 위는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반바지에 반팔만으로는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옥상 위로도 건물의 장식과 조명을 위한 추가 구조물이 있었다. 여기서 저 꼭대기까지 더 올라갔다 내려오는 유리바닥의 저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있는데, 미리 입장권 예약시에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예약해야 한다. 또 사진에 보이는 바가 있어서 칵테일이나 맥주 등을 사서 마시며 멍때리고 있는 커플들도 많이 있었다. 정말 시간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가격이 싼 오후 낮시간에 올라와서 늦은 밤까지 있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은 멋진 전망대였다.
기념품 가게를 지나서 다시 92층까지 내려와서 역시 거울로 된 이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지금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밋원밴더빌트(SUMMIT One Vanderbilt) 전망대의 구경을 마쳤다. 건물을 나와서 타임스퀘어로 걸어가면서, 솔직히 말해 다른 전망대들은 다 망할 것 같은 걱정이 들었다...^^
위기주부도 오래간만에 보는 타임스퀘어(Times Square)의 야경을 잠깐 구경하고는 인근 44번가에 있는 인터콘티넨털 호텔에 숙박을 했다. 다음 날 우리 가족도 10여년만에 다시 만나는 자유의 여신상을 함께 보러간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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