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사이시 조의 <세상의 종말>이라는 영상을 보니, 조는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사람의 죽음을 형상화한 것 같다. 곡 전체를 이끌어 가는 일정한 리듬의 피아노 건반은 죽음으로 향하는 심장 박동, 아니 이것은 틀림 없이 늙은 이의 거친 숨소리다. 죽음이니 종말이니 조의 음악처럼 긴장을 넘어 이완이 있겠지만 이토록 긴박하지는 않더라도 어떤 의미에서 종말, 죽음은 아름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히사이시 조의 눈빛은 쾡한데 뭔가 졸라 간지가 난다. 영감이 어떻게 저렇게.. 간지만 봐서는 조금 못생긴 조지 클루니ㅋㅋ <선샤인 클리닝>. 누군가가 뒤치닥거리 해야 하고 청소해야 하는 것이 누군가의 죽음이다. 사자가 남긴 유품과 혈흔을 지워서 남은 사람들은 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