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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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 여행 #09 - 칼스미스 비치 파크, 버거조인트 햄버거, 힐로 파머스마켓과 시내 카페

빅아일랜드 여행 #09 - 칼스미스 비치 파크, 버거조인트 햄버거, 힐로 파머스마켓과 시내 카페 아침 일찍 숙소의 주방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해 먹고 칼스미스 비치 파크로 향했다. 힐로 지역에서 리처드슨 오션 파크(Richardson Ocean Park)와 함께 유명한 스노클링 스팟으로, 거북이도 자주 볼 수 있는 해변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이 해변에 갈 때마다 거북이를 꽤 자주 볼 수 있었다. 두 공원은 모두 바위가 파도를 막아주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깊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물놀이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기도 하다. 공원의 앞에는 이렇게 주차공간도 꽤 많기 때문에 주말만 아니라면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하고 공원을 즐길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원 답게 피크닉 테이블과 BBQ 시설, 그리고 수압이 굉장히 좋은 샤워시설도 있었다. 이렇게 시설들이 있는 곳에는 공원(Park)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그렇게 걸어서 조금 가자마자 바로 거북이를 발견했다. 거북이는 너무 가까이 가거나 만지면 안되므로, 거리를 조금 두고 관찰을 해야 한다. 이날 칼스미스 비치에는 2마리의 거북이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또 한 마리는 조금 먼 곳에. 이날은 스노클링을 하러 온 것은 아니었어서, 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게 아쉬웠다. 칼스미스 비치는 이렇게 안전하게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진입로가 있어서 손쉽게 물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또한, 완전히 바위로만 된 해변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물이 조금 뿌연 느낌이 있다. 멀리 바위로 된 방파제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스노클링을 할 수 있지만, 물고기가 아주 다양한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파도가 다소 있는 날에도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 주변에는 바위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블랙 락 크랩(Black Rock Crab)정도의 이름인 것 같은데, 현지인들은 나름 잡아서 먹기도 한다고. 뭐, 우리도 작은 게들 잡아다가 먹으니까 비슷한 방법이겠지 싶기는 한데, 이쪽의 게가 조금 더 징그럽게 생겼다. 칼스미스 비치파크는 꽤 넓은 편이기 때문에, 가족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해변이기도 하다. 다른 빅아일랜드의 해변들처럼 모래사장은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바위가 있는 곳에서 어렵지 않게 해변으로 진입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물놀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다소 아쉬울 따름이었다. 칼스미스 비치에서 떠나 아침 겸 점심을 먹을 겸 힐로 버거 조인트에 들렸다. 나름 힐로의 버거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은 다소 복합적인 곳이다. 오전시간대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할로윈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곳곳에 할로윈 장식들이 되어 있었다. 버거 조인트지만, 버거집이라기보다는 패밀리레스토랑에 가까웠다. 아침에 방문해서 그런지 별도의 아침식사도 가능하다고 되어있었지만, 이날은 버거가 목적이어서 일반 메뉴판에서 골랐다. 조촐한 테이블 세팅. 혼자였지만, 창가자리에 있던 테이블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이미 세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가져다주는 얼음 가득한 물. 시켰던 메뉴는 빅아일랜드버거(Big Island Burger)에, 고구마 튀김(Sweet Potato Fries)로 업그레이드. 여기서 와규버거도 많이 먹는 것 같지만, 뭐 그렇게까지 먹고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고구마튀김은 나름 합격점. 맛있었다. 그리고 비주얼 확실했던 버거. 햄버거 치고는 번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상당히 폭신폭신한 느낌의 번이었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좀 있을 것 같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패티나 소스의 어우러짐은 상당히 괜찮아서 좋은 평을 줄 수 있는 곳. 그런데, 다른 메뉴들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있다하니 주로 버거 위주로 시키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이름이 버거 조인트이기도 하고. 이 곳 앞의 주차공간은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주차가 15분밖에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 경우에는 이 날이 휴일이어서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식사를 하고 다시 힐로 시내로 돌아왔다. 힐로 시내는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이 많기 때문에 타운을 구경하는데 부담이 없다. 딱히 시내에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파머스마켓 구경을 하거나 파머스마켓 키친에서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마시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힐로 시내도 나름 걸어다니면서 벽화나 카페, 상점 등을 구경할 곳들이 꽤 있다. 생각보다 문 닫은 곳들도 많고, 분위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몇시간 산책을 하기에 나쁘지 않다. 힐로 파머스마켓은 과일 가격만으로 따지만 하와이에서 가장 저렴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파야가 1개 $1, 6개 $5로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에는 파파야에 요거트와 시리얼만 얹어먹어도 아침식사로 훌륭하기 때문. 그래서 파파야 3개와 작은 바나나를 구입했다. 총 $5. 하와이에서 산 과일 치고는 참 저렴했다. 그 옆으로는 힐로 파머스마켓 키친이 있는데, 쉐이브아이스나 포케, 버거 등을 사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앞으로는 테이블들이 있어서 누구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옐프에서 나름 평이 좋은 편이었는데, 버거를 먹고 바로 온 것만 아니었다면 또 포케를 사먹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배가 너무 불렀고 손에는 과일도 들고 있어서 포기. 그렇게 힐로 시내를 따라 다시 걷고 있는데, 시가 조금씩 쏟아지기 시작했다. 힐로쪽은 비가 워낙 많이 와서 그런지, 맑은날을 보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상점들의 앞은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있어서 비가 올 떄에서 걱정하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잠시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마셨던, 나름 컨셉 확실했던 넥토 카페(Nector Cafe). 입구쪽에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더 안쪽의 카페에서는 커피와 스무디, 음료와 와플, 아이스크림 등을 팔고 있었다. 앉을 곳은 바 정도밖에 없어서 투고를 하거나 거기서 먹어야만 했는데, 커피를 마시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힐로 시내를 걸어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이런 벽화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와~ 하는 표현이 나오는 벽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프레이로 지저분하게 그려놓은 벽화도 아니다. 나름 하와이스러운 벽화들이 많은데, 그래서일까 조금은 구식이지만 나름 힐로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힐로 시내를 둘러보고 이제 다시 코나로 돌아가야 할 차례. 오늘도 가는 길에 들려야 할 곳들이 꽤 많이 남았다. 모두 몇 년만에 들리는 곳이라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싶은 기대감. 사실, 하와이가 그렇게 빨리 변하는 곳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 #08 - 마우나로아, 힐로숙소 아놋츠랏지, 마우나케아 일몰과 4륜 SUV (4WD)

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 #08 - 마우나로아, 힐로숙소 아놋츠랏지, 마우나케아 일몰과 4륜 SUV (4WD) 사실 마우나로아는 딱히 갈 예정에 없었다. 하지만, 가이드북 재개정도 해야 하는데, 과거에 찍은 사진들을 다 잃어버려서 겸사겸사 촬영을 하러 다시 다녀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리사이즈 된 사진은 살아있는게 있는데, 왜 그랬을까 싶을정도로 사실 마우나로아는 가는 것이 어려운것에 비해서 딱히 볼 것이 없는 곳이다. 차라리, 마우나로아를 가지 않고 마우나케아에 좀 더 일찍 갔으면 하는 아쉬움. 처음에는 도로도 양방향 2차선이지만, 어느시점부터는 이렇게 도로상태가 메롱한 1차선 도로로 변한다. 그렇다고 일방도 아니고 양방향인데, 구간에 따라서는 정말 서로 마주치면 곤란한 곳들이 꽤 있다. 그렇다고 방문자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서, 맞은편에서 차가 온다면 이렇게 서로 최대한 길로 붙어서 비켜줘야 한다. 이때도 비킬곳이 없어서 약 10m 정도를 후진해서 겨우 풀숲쪽으로 비켜줄 수 있었다. 상대쪽은 더 공간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랄까? 거기다가 도로에 이렇게 나무가 쓰러져있거나, 움푹 패여있거나 하는것은 예사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게 1시간 가까이 올라가야하는 것에 비하면, 딱히 볼 것이 없어서 실망하는 경우가 대다수. 그렇게 차로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가면, 이렇게 전망대가 나온다. 2012년 말에 마우나로아에서 화산이 분출한 관계로, 현재도 트레일은 통제상태다. 그나마 뷰를 보려면 정상까지 가야하는데, 무려 왕복 20km에 트레일 고도차이가 900m나 된다. 7~8시간 정도 소요되는 트레일이라는 의미. 정상에서 보는 마우나케아와 분화구들의 풍경이 멋지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여행객들이 와서 하이킹을 할만한 수준의 장소는 아니다. 거기다가 잘 정돈된 트레일이 아닌 용암이 굳어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야 하는 것도 문제다. 뭐, 지금은 그나마도 화산활동으로 통제되어 못올라가는 곳이 되었지만. 그렇게 어럽게 올라와서 보이는 뷰가 딱 이 뷰다. 양 옆은 나무로 막혀있어서, 사실상 보이는 뷰가 이 전경이 유일한데, 탁 트여있기는 하지만 뭔가 큰 감흥이 오거나 하는 뷰는 아니다. 나름 화장실도 있고, 짧은 트레일도 있지만.. 사실상 여기에 올라오는 것 만으로 최소 2-3시간은 소비하게 되기 대문에, 빅아일랜드에서 정말 일정이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가이드북 개정 및 사진 소실이 아니었다면 다시 안왔을 만한 곳이다. 종종 마우나로아도 마우나케아만큼 별 보기에 좋은 곳이라고 쓴 글을 보는데, 천만의 말씀. 차라리 마우나케아 비지터센터 인근에서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기는 해지고나서 내려가는 것도 도로 상태 때문에 위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해지고서 여기에 올라올 사람은 없겠지만. 마우나로아에서 내려온 후, 바로 힐로에 위치한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갔다. 마우나케아에 올라가서 일몰을 보고 난 후 내려오면 너무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시간상으로도 체크인을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기 때문에 체크인을 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했는데, 이래저래 공사하는 차량을 만나거나 도로가 막혀있기도 하는 등 방해요소가 많았다. 힐로에서 묵었던 숙소는 아놋츠 랏지(Arnott's Lodge) - [숙소 바로가기] 였다. 예전에도 한 번 묵었던 곳인데, 나름 주방이 있는 객실도 있고, 별관(Annex)의 경우 별도의 건물에 공용 주방도 있어서 나름 괜찮은 숙소였다. 숙박비가 미쳐날뛰는 빅아일랜드에서 이정도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이기도 하다. 나름 플레이룸이라거나, 쉴 수 있는 공간들, 세탁기와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오네카하카하 비치 파크도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기 때문에, 나름 가족단위로 묵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번에는 가볍게 1박만 하면서 스쳐지나가는 정도였지만. 내가 예약했던 객실은 별관에 있었는데, 내부에 공용공간으로 주방과 거실이 있고, 각자의 객실이 따로 있는 형태였다. 객실 내에는 당연히 침실과 화장실이 있었던 만큼,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외식물가가 비싼 하와이에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나름 장점 중 하나. 그래서 여기서 2-3박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다만, 더블침대 한개가 있는 객실은 상당히 좁은 편이었다. 겨우 캐리어를 펼쳐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정도. 그리고, 단층 건물이다보니 바깥이 훤히 보인다는 단점도 있었다. 뭐, 커튼을 쳐 놓으면 되긴 하지만. 침대 맞은편에는 내부가 비워져있는 냉장고도 있었다. 욕실도 문을 닫지 않으면 샤워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좁기는 했다. 공용 거실과 주방공간이 넓은 대신, 이렇게 객실과 화장실은 좁은 형태. 뭐, 1-2인이 묵기에는 이정도면 충분한 공간이기는 했지만, 인원이 많다면 객실을 2개를 예약해야 할 것 같았다. 어쨌든 짐을 풀고, 마우나케아로 출발. 사실, 이 시점에서 이미 조금 늦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마우나케아는 3번째 올라가는 것이기도 하고 해서 조금 여유를 부렸다. 뭐, 당연히 후회했지만. 마우나케아로 가는 길. 힐로에서 비지터센터가 있는 곳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또한, 비지터센터에서 정상까지는 최소 30분, 넉넉하게 40~45분 정도는 잡고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느리게 올라가는 차가 한대라도 있으면, 줄줄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해발고도에 적응하는 시간까지 가져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늦어도 비지터센터에는 일몰 1시간 반 전, 가능하면 2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비지터센터에는 먹을것이 없으므로, 사전에 저녁으로 먹을 것도 준비해가야 한다. 예전에는 컵라면 등과 같이 먹을것을 판매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기념품 외에는 아무것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고산병을 방지하기 위해서 비지터센터에서 최소한 30분 이상을 머무를 것을 권장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바로 올라갔다가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비지터센터의 모습. 이날의 일몰 시간은 6시 2분이었다. 도착하기는 1시간 20분 쯤 전에 도착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복병이 있었다. 바로 올라가는 차량이 4WD가 맞는지 확인하는 레인저들이 있었다는 것. 생각보다 길게 줄을 늘어서 있어서, 이 대기줄에서만 20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대기시간을 감안해서 비지터센터에서 25분쯤 있다가 바로 출발했는데, 결국 대기시간 때문에 45분 넘게 소비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참고로, 수동으로 직접 4WD로 변경할 수 없는 차량들(AWD 등)은 모두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했고, 다시 내려가야만 했다. 거기다가 내려올 때 저단기어 사용법까지 설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몰 50분 전에는 올라가려던 내 계획이 무너지고, 결국 30분을 조금 남기지 않고서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아예 정상으로 가는 길을 4륜구동만 가능(4-WHEEL DRIVE ONLY)이라고 적어 놓고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요행으로 올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안전을 위함도 있지만, 정상까지 너무 많은 차들이 올라가지 않도록 통제하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AWD 차량은 불가하다보니, 실제로 지프랭글러를 포함해서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차량은 상당히 한정되어 있다. 참고로 지프 랭글러는 1-2달 전에 일찌감치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대한 빨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비지터센터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비지터센터에서 정상까지는 렌터카 진입 금지구역이므로, 사고가 날 경우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으며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본인의 책임 하에 올라가야 하며, 사전에 저단기어 사용법을 익혀둬야 한다. 30분정도밖에 안남았다는 사실에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해가 넘어간 직후에 겨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이 3번째 올라오는 마우나케아 정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을 수 없었다. 막 구름 너머로 사라진 태양. 한 2-3분만 일찍 도착했어도 해가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쉽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 봤던 것과는 별개로, 또 왔을 때 본다는 것 자체가 다른 의미이니까. 정상에서 일몰을 보고 있는 사람들. 다른 차종의 경우 4WD 예약이 쉽지 않다보니, 올라온 차량들 중 70%는 지프랭글러로 보였다. 정상에서 보는 일몰 풍경. 해가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웅장한 풍경임에는 차이가 없었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기를 기대하지만, 일몰이 끝나고 조금 후에는 레인저가 모든 사람들에게 내려가라고 하기 때문에 사실상 여기서 늦게까지 별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트와일라잇이 지나고 하늘에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까지는 머무를 수 있지만, 내려올 때 안전하게 내려오려면 조금 일찍 출발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일몰을 보고 내려오는 길. 고프로를 차량에 연결해서 촬영했었는데, 이 지점 이후로 너무 어두워져서 사실상 영상은 쓸모 없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올라올때는 잘 못느끼지만, 실제로 내려가는 구간의 경사도가 상당히 있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레이크파열을 방지하기위해서 브레이크를 밟기보다는 1-2단의 저단기어를 넣고 내려와야 한다. 1단 기어를 물렸음에도 속도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구간이 있으므로, 브레이크도 간간히 사용해야 한다. 꼭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야 할 필요는 없으므로 좀 느려지더라도 악셀을 밟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다시 비지터센터로 내려오면, 레인저들이 브레이크의 온도를 점검한다. 혹시나 모를 파열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인데, 못해도 30분 이상은 비지터센터에서 머물다가 내려갈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마우나케아에서의 별 사진은 어디서든 찍을 수 있다. 비지터센터 주변에는 차량의 불빛으로 인한 조명이 상당히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에는 엄청난 별과 은하수가 보일 정도로 공기가 깨끗했다. 빛 공해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건너편 언덕에 올라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데, 조명을 최소화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많은 만큼, 멋진 별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사실 해가지고나면 과거에는 비지터센터 앞에서 별 관찰 프로그램도 진행했었지만, 코로나 이후로 그런 프로그램들은 사실상 거의 다 없어져서 이제는 모두 직접 진행해야 하게 되었다. 어쨌든 마우나케아에서의 일몰을 보고 이제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차례. 이제 빅아일랜드에서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다. 평소처럼 여행 겸 취재겸 왔다면 좀 더 넉넉하게 지냈겠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알뜰히 옮겨가야 하는 빡센 일정이었다. 한 번 온 곳을 다시 가는 것은 감흥이 살짝 줄어드는 일이기도 하고.

빅아일랜드 여행 #07 -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 숙소 아침 조식, 서스톤 라바튜브, 체인오브크레이터스로드, 크레이터림로드, 볼케이노하우스, 홀레이시아치, 스팀벤츠, 킬라우에아전망대

빅아일랜드 여행 #07 -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 숙소 아침 조식, 서스톤 라바튜브, 체인오브크레이터스로드, 크레이터림로드, 볼케이노하우스, 홀레이시아치, 스팀벤츠, 킬라우에아전망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에서 준비해 준 조식을 먹으러 갔다. 정해진 시간에 갔더니, 이미 테이블에는 아침식사를 위한 준비가 모두 완료되어 있었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아침식사를 할 준비를 했다. 기본적으로 파파야 반쪽과 바나나가 세팅되어 있었다. 그 옆으로는 설탕에 절인 블루베리가 있어서 그것을 얹어서 블루베리와 함께 먹으라고 하셨다. 안그래도 마트에서 구ㅇ비했떤 요거트가 있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객실로 가서 요거트를 가져다가 파파야에 얹어 함께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파파야 반쪽에 요거트, 시리얼과 견과류를 얹어먹는 걸 좋아한다. 하와이에서도 나름 인기있는 아침식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파파야를 먹고 있으니, 조금 있다가 커피와 와플을 가져다 주셨다. 가볍게 구아바만 먹는 줄 알았더니, 나름 코스에 가까운 조식을 제공해 주셨다. 하긴 이런것이 B&B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추가로 만들어주신 계란후라이 2개. 와플도 블루베리를 얹어서 먹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먹고 화산 국립공원으로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먹고 출발하게 되었다. 뭐,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오늘 오후의 날씨는 맑을 예정이었지만, 오전에는 여전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화산국립공원의 초입에 위치한 서스톤 라바튜브(Thurston Lava Tube)는 용암동굴 중 하나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인기 있는 지역이면서 주차공간이 상당히 부족하므로 일정의 초반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바로 앞에 위치한 주차공간은 30분만 주차가 가능한데, 빠르게 걷고 나오면 30분이면 충분하기는 하다. 서스톤 라바튜브의 트레일 시작지점에는 새소리를 들어보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실제로 다양한 새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이날은 비가 왔기 때문일까, 아침의 개구리소리도 함께 섞여서 들렸다. 라바튜브로 향하는 길은 꼭 열대우림을 걸어가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정상 방향으로 돌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한 번 걸어가 보았다. 용암동굴로 들어가는 입구는 대략 이런 느낌. 들어가면 조명이 있지만, 상당히 어둡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걸어야 한다. 제주도의 만장굴보다 훨씬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가볍게 둘러볼 만 하다. 사진에서는 밝아 보이지만, 최대한 밝은 렌즈로 찍어서 그런것이고 실제로는 겨우 길만 보이는 수준이다. 라바튜브의 대략적인 크기는 구경하는 사람들로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라바튜브의 또다른 입구. 원래 방향으로 걷는다면 이쪽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렇게 서스톤 라바튜브를 한바퀴 돌아보고 난 후에,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Chain of Craters Road)로 향했다. 아직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걱정이 있기는 했지만 일단 온 만큼 끝까지 가보기는 해야 했다.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분화구인 루아마누 분화구(Luamanu Crater)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내렸다. 약한 시그널로 겨우겨우 날씨를 확인해보니, 해안쪽은 맑다고 되어 있어서 그걸 믿고 계속 도로를 따라 운전했다. 좋지 않았던 날씨는, 화산국립공원의 바다와 용암이 흐른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인 케알라코모(Kealakomo)에 도착할때 쯤 갑자기 맑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이정도로 맑다면 해안쪽으로 갔을 때에는 더 맑은 하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늘에 구름이 많기는 했지만,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렇게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를 따라 계속 달려 도로의 끝에 도달했다. 2018년에 욤암이 흐른 뒤로 도로는 끊기고, 이제는 정말 말 그대로 도로의 끝이 되었다. 주차공간은 많지 않지만,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걸어갈 수 있었다. 여기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홀레이 시 아치(Holei Sea Arch). 게이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홀레이 시 아치가 나온다. 화산 국립공원의 지반이 워낙 불안정하다보니, 갈 때마다 홀레이 시 아치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계속 바뀌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것이 2018년이었으니까, 그 사이에 또 포인트가 바뀌었다는 의미. 뷰포인트는 조금만 걸어가도 있지만, 만약 용암으로 덮인 도로의 끝을 보고 싶다면 계속해서 걸어가면 된다. 홀레이 시 아치. 해가 들었을때와 들지 않았을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심지어 바다색도 다르고, 보이는 바위의 디테일조차도 차이가 난다. 물론, 두 번 방문한 건 아니고, 변화무쌍하게 흘러가는 구름이 만들어 준 색의 차이였지만. 홀레이 시 아치의 주변에서도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틈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굳건한 생명력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의 끝에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으면, 또 다른 각도의 해안선을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느 포인트인지 짐작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여기서도 용암이 굳은 바위 사이로 핀 꽃들을 확인할 수 있엇다. 다시 돌아가는 길. 체인오브크레이터스로드를 따라서는 설만한 곳들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암각화를 볼 수 있는 트레일이다. 예전에 걸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걷지 않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한 번 쯤 걸어볼 만 하다. 또한,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을 볼 수 있기도 하므로, 생각보다 볼만한 포인트들이 많다. 푸히마우 분화구(Puhimau Crater). 주차장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트레일이다. 광각렌즈를 안가져가서 그런지, 분화구가 분화구같지 않아보인다. 다시 크레이터림로드(Crater Rim Road)로 돌아온 후에는, 데버스테이션 트레일(Devastation Trail)을 걷기 위해서 이동했다. 트레일의 주차장에서는 킬라우에아 분화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도 있는데, 그 트레일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한 눈에 들어온다.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은 황폐한 트레일이라는 이름 답게, 우림으로 된 시작지점을 지나면 나무 몇그루만 있는 황량한 풍경이 나타난다. 편도로 이동할 수 있는 트레일이지만, 차량의 이동을 고려하면 중간지점까지만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낫다.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일의 시작지점 역시 넓은 주차공간이 있다. 예전에 왔을 때 트레일을 걸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꽤 재미있는 트레일이기는 하지만, 이날도 꽤 긴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다시 도로를 따라 달려 이동한 곳은 스팀 벤츠(Steam Vents). 수증기가 계속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장소인데, 약하게나마 유황냄새가 섞여있다. 스팀 벤츠는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가장 메인이 되는 것 옆으로도 몇개가 더 있다. 그 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스티밍 블러프 전망대(Steamin Bluff Overlook)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풍경이지만, 트레일 옆으로 증기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풍경이 참 특이하다. 화산 국립공원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는 킬레우에아 전망대(Kilauea Lookout)이었다. 어제 붉게 물든 풍경을 보기 위해서 왔던 전망대이기도 한데, 밤에 보는 모습과 낮에 보는 모습은 전혀 달랐다. 분화구에서는 수증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서 이곳이 화산이구나 하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화산활동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른데, 화산이 활발할 때에는 수증기가 훨씬 큰 규모로 올라왔었다. 그렇게 체인오브크레이터로드와 크레이터림로드의 전망대들을 둘러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평소라면 느긋하게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했겠지만, 이날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볼케이노 하우스 내에 위치한 더 림(The Rim)이라는 레스토랑에서 투고(To Go)를 하기로 했다. 볼케이노 하우스 역시 분화구를 조망하기에 상당히 좋은 포인트인데, 바깥의 전망대에서는 멀리 킬라우에아 전망대를 볼 수 있다. 물론, 더 림 레스토랑에서도 분화구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몰시간대에 창가 좌석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가격에 비해 음식의 맛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나름 뷰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메뉴들은 테이크아웃(투고)이 가능했는데, 치킨 샌드위치를 시켰다. 사실 샌드위치가 운전하면서 손에 들고 먹기에 딱 좋은 모양인 경우가 많아서였는데, 이곳의 치킨 샌드위치는 생각보다 많이 컸다. 그래서 운전을 하면서 먹을 수 없어서 주차를 해놓고 다 먹은 후에야 이동할 수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레스토랑에 앉아서 먹는게 나았을거라는 후회도 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건 어쩔 수 없는 일. 이제 마우나로아에 들렸다가, 마우나케아에서의 일몰을 보러 갈 차례다.

빅아일랜드 여행 #06 - 사우스포인트, 푸날루우 베이크샵, 블랙샌드비치, 화산국립공원 야경과 볼케이노 숙소, 라바록카페

빅아일랜드 여행 #06 - 사우스포인트, 푸날루우 베이크샵, 블랙샌드비치, 화산국립공원 야경과 볼케이노 숙소, 라바록카페 사우스포인트는 빅아일랜드 최남단에 있는 포인트로, 남쪽 드라이브를 할 때 한 번쯤 들리게 되는 코스다. 물론 이곳은 도로에서 왕복 40~50 분정도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 늦게 도착하게 되면 블랙샌드비치를 거쳐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 가는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볼케이노 쪽에 많이 위치한 숙소들의 경우, 어두워진 이후에는 숙소를 찾는게 굉장히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볼케이노 지역으로 이동시에는 꼭 해지기 1시간 전에는 숙소에 도착하는 일정을 짜는 것을 권장한다. 사우스 포인트의 주차장이 있는 곳은 최남단은 아니고, 여기서 약 200m 정도 더 걸어내려가야 최남단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최남단에 가더라도 크게 풍경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다녀와볼 만 하다. 사우스포인트는 다이빙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만 굉장히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보니 당연히 권장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 다이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기 떄문이다. 물론, 용감하게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다. 올라올 수 있도록 사다리가 있기는 한데, 그냥 흔들리는 철제 사다리이기 때문에 올라오는 것도 어마어마한 체력을 소비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도 굳이 여기서 다이빙을 해야 하나 싶은데, 예전에 오아후의 와이메아비치에서는 뛰어내려 봤었다. ㅎㅎ 사우스 포인트는 그린샌드비치(Green Sand Beach)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다만, 그린샌드비치는 지프랭글러와 같은 하이클리어런스 4WD가 필요하고, 그나마도 보험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하에 가야 한다. 보통 해변에서 놀기위해 오전에 가는 사람들이 많고, 오후에는 가는 사람들이 적어진다. 일정 비용을 주고 현지인의 차량에 탑승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 만약 직접 운전할거라면 이동하는 현지인의 차량을 따라가는 것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위 사진은 이번에 갔던 것은 아니고, 예전에 갔던 사진인데.. 대략적으로 그린샌드비치는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한 번 간 이후로는 굳이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이 해변에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해서 그 이후로 빅아일랜드에 여러번 갔지만, 그린샌드비치는 굳이 가지 않았다. 사우스포인트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잠시 들린 곳은 푸날루우 베이크샵이었다.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식사 뿐만 아니라, 여러 말라사다들을 파는데 꽤 먹을만 하다. 보통 여기에 들려서 간단하게 간식이나 점심을 먹기에 좋다. 사실, 남쪽에는 먹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다. 나름 기념품을 파는 섹션도 있고, 말라사다들도 다양하게 판다. 말라사다는 종류에 따라서 $1.7~$2.2 정도. 기본 말라사다 외에는 다양한 과일 향 크림들이 들어있는데, 커피랑 먹으면 괜찮은 정도의 달달함이다. 야외에는 먹을 곳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움직여도 된다. 여기서 말라사다 1개와 커피 한잔을 했었는데,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출출할 때 먹다보니 깜빡 잊고 안찍은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다음목적지는 푸날루우 블랙샌드비치파크(Punaluu Black Sand Beach Park). 검은 모래 해변과 거북이들이 많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이 해변의 모래나 바위, 산호를 가져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비치파크이기 떄문에 샤워시설, 화장실, 피크닉 에어리어까지 잘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비중이 더 높아보이긴 하지만. 모래들도 바위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모두 검은색이다. 이 검은 모래들은 굉장히 굵기 때문에 몸에도 많이 달라붇지 않아서 좋다. 대략 이정도로 굵은 모래. 라이프가드도 있는 비치파크였다. 여기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4시쯤이었는데, 안내방송으로 이제 라이프가드가 철수하니, 이 시간 이후에는 자신의 책임하에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유유히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거북이들. 거북이는 항상 비슷한 장소에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는데, 가까이 갈 수 없도록 돌로 펜스가 쳐져있었다. 당연히 거북이에게 가까이 가거나 먹이를 주는 것도 불법이다. 이렇게 올라와서 잠을 자고 있는 경우와 다르게, 종종 스노클링을 하거나 물놀이를 할 때에는 거북이가 상당히 가까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거북이 옆에 누군가 그려놨던 빅 아일랜드 거북이 그림. 그렇게 블랙샌드비치를 마지막으로 이 날의 남부루트 일정은 마무리 지었다. 날씨가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하는게, 일기예보대로 비가 올 것 같아서 일찍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화산국립공원의 야경을 보는 것을 이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볼케이노에서 묵었던 숙소는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던 베드&브렉퍼스트(Bed & Breakfast)인 컨트리 구스(Country Goose) 라는 곳이었다. 볼케이노의 숙소들 중에서도 나름 평이 좋은 편이고, 아침식사까지 준다고 하기에 이 곳을 선택했다. 객실이 딱 2개밖에 없는 작은 B&B라서 그런지 매진된 날이 많기는 했지만, 내가 묵고자 하는 1박은 큰 문제가 없었다. 한번 위치를 알게되면 찾아오기 쉽지만, 한밤중에 도착하면 찾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다. 뭐,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볼케이노쪽은 조명이 없다보니 대부분의 숙소 주인들이 저녁늦게 도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능하면 낮에 체크인 해 두고 화산 국립공원을 가는 것이 좋다. 컨트리 구스 숙소 링크[바로가기] - https://www.booking.com/hotel/us/country-goose.en-gb.html 할머니 두분이서 관리하시는 B&B였는데, 깔끔하게 관리하시는 느낌이 났다. 침대에는 나름 전기장판도 있어서 춥지 않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히터도 있었지만, 이날은 비가 왔음에도 그렇게 춥지 않아서 전기장판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름 푹신한 의자도 있고, 남자보다는 여성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객실이었다. 바깥 풍경. 꼭 밀림속에 있는 거 같았는데, 비가와서인지 하루종일 개구리가 엄청나게 울어댔다. 욕실도 나름 깔끔. 수건도 꽤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볼케이노의 B&B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데,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평이 좋은 곳이면 다 기본이상은 한다. 대부분 객실이 2-3개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객실이 적다보니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에 민감하다는 것. 어쨌든 체크인을 하고나니, 벌써 해가 질 시간이 다가와서 붉게 물드는 하늘을 보기위해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현재 재거뮤지엄쪽은 입장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킬라우에아 전망대(Kilauea Overlook)으로 향했다. 낮에는 그냥 수증기가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가지고나면 용암에 의해 붉게 물드는 색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아직 마우나로아가 분출하기 전이라서 마우나로아의 용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방향도 이쪽이 아니었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해가 지기 전이라서 아직은 그냥 수증기만 보였다. 시간도 남고 해서 재거 뮤지엄쪽으로 트레일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전망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장소가 나왔다. 이때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했는데, 비를 맞으면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어두워지고 붉은색이 육안으로도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보고내서 다시 트레일을 따라 내려오는 길. 사일런트힐 배경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풍경이었다. 다시한번 킬라우에아 전망대에서 사진 한 장. 이즈음부터 빗줄기가 많이 굵어져서 더 이상 사진을 촬영하면서 머무를 수가 없었다. 이제 저녁식사를 할 시간도 되고 해서, 볼케이노(Volcano) 지역의 식당을 찾아갔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근처에는 식당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곳이 볼케이노에 있기 때문이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워 내 롯지에 있는 레스토랑을 제외하면, 볼케이노에 있는 대표적인 식당은 오헬로 카페(Ohelo Cafe), 타이타이 비스트로(Thai Thai Bistro) 그리고 라바록카페(Lava Rock Cafe) 정도다. 세군데 모두 다 먹어봤는데, 오헬로 카페가 맛은 가장 좋지만 이날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라바록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바록카페는 전형적인 미국식 다이너였고, 메뉴도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과 같은 것들 외에도 하와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생선요리와 치킨카츠, 면요리도 있었다. 아이들용 키즈메뉴(Keiki Meals)도 있었다. 나는 햄버거에 코울슬로를 주문했다. 주문과 다르게 감자튀김이 나오긴 했지만, 서버에게 말하자 바로 감자튀김을 추가로 가져다줬다. 오늘 오전에 더커피쉑에서도 그러더니, 오늘은 서버들이 자꾸 실수를 하는 날인것 같다. 햄버거는 그래도 꽤 괜찮은 편이었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그냥 가볍게 저녁식사를 먹을만한 레스토랑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다시 B&B로 돌아왔다. 아침에 스노클링과 커피농장으로 시작해서 하루를 꽉 채운 일정을 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진짜 기절하듯이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