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팔자 좋게 쉽게 쉽게 이런저런 일이 일어났다가, 주인공 편의적으로 풀리는 이야기… 질색이죠. 인생이 그렇게 쉬워요? 세상이 그렇게 만만해요? 먼치킨 장르나 이세계 장르 이야기를 보다가 포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너에게 맞게 돌아가는 게 아니거든요. 열 살 때나 상상하던 일을 지금도 계속하기엔 질리기도 했고요. …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는 딱 그런 이야기입니다. 현실을 가장한 동화죠. 그런데 재밌습니다? 진짜입니다. 배경은 1957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가사 근로자로 일하는 에이다 해리스(레슬리 맨빌 분)가 주인공입니다. 일하던 집에서 ‘크리스챤 디올’의 맞춤 드레스에 꽂힌 다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