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링클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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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Boyhood> 리차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보이후드Boyhood> 리차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Queen of Comedy|2015년 2월 5일

-성장한다는 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새삼 엄청난 일이고 나의 성장기는 나 이외의 누구에게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성장기가 12년에 걸쳐 고스란히 기록되었을 때의 성실함과 일관성 그리고 기획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미성년자로서의 수년은 곧 부모의 영향 아래를 뜻하는 것이므로 마지막 몇 해를 빼놓은 그에 대한 기록은 오히려 그의 부모에 대한 것에 가깝다. 어쩌면 그런 것이 더 눈에 밟히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청소년기는 지독히 외로웠고 촌스러웠다. 물론 향수는 있지만 내가 겪어온 것에 대한 게 아니라, 그저 그 때 느꼈으면 좋았을 법한 기분같은 거다. 햇살 좋은 푸른 날씨에 어떤 의무도 없이 그저 신나게 뛰어노는 몽글한 기분. 그

비포 미드나잇 - 판타지에서 현실로 온 로맨스

비포 미드나잇 - 판타지에서 현실로 온 로맨스

※ 본 포스팅은 ‘비포 미드나잇’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딸 쌍둥이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 사는 제시(에단 호크 분)와 셀린느(줄리 델피 분) 부부는 그리스 남부에서 6주간의 휴가를 즐깁니다. 휴가가 마무리되기 전 제시는 아들 행크(시무스 데이비 패트릭 분)를 전처에게 돌려보내고 상심합니다. 제시는 행크를 자주 만날 수 있는 미국 시카고로 이사하고 싶어 하지만 셀린느는 파리에 남아 새로운 직장에 다니고 싶어 합니다. 1995년 작 ‘비포 선라이즈’, 2004년 작 ‘비포 선셋’에 이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비포 미드나잇’이 9년 만에 개봉되었습니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배낭여행 중이던 미국인 청년 제시와 프랑스인 여성 셀린느는 오스트라이 비엔나에서 우연히 만나 1박 2일의 짧은 사랑에

<비포 미드나잇> 고품격 수다의 끝판, 멋지다

<비포 미드나잇> 고품격 수다의 끝판, 멋지다

"아, 저 배를 어찌할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영화 첫 장면의 에단 호크, 18년 만에 완성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시사회를 피아노 제자분과 즐겁게 감상했다. 방학을 같이 보낸 아들을 이혼한 아내에게 돌려 보내는 주인공 '제시', 그가 공항을 나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여인이 바로 1994년 유럽 횡단 열차에서 처음 만나고 그리고 9년 후 서점 '세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재회하여 운명이 된 '셀린느' 줄리 델피인 것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핑풍 대사가 쓰나미로 밀려오는 그 특유의 맛깔난 대화의 재미가 서두부터 매우 긴 롱테이크로 쏟아지니, 이 두 연기자들의 신들린 폭풍 연기가 일단 감탄스러웠다. 특히 섬세하고 정교한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첫 만남 이후 18년이 흘렀다. 40대에 접어든 그들은 여느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둘 사이의 쌍둥이 딸, 제시와 전처 사이의 아이들이 가깝고 멀게 가족을 이룬다. 밀어를 속삭이며 달콤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제시와 셀린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에- 서로에게 책임과 희생을 요구한다. 아들을 떠나 보내고 마음 한 켠이 불편한 제시와 이를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커리어와 좋았던 옛 시절의 추억을 이리저리 흘리는 셀린느의 모습은 자동차 앞좌석에 앉은 그들의 모습처럼 나란히 서있는 모습에 가깝다. 운명적 상대와 함께하는 기쁨과 설렘보다 익숙함에서 권태마저 느껴진다. 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쉴 새 없이 대화로 채워진다. 그러나 서로를 탐색하며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