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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osts자이언 국립공원 - 엔젤스랜딩 트레일 & 더내로우스 하이킹, 자이언롯지
그랜드써클, 자이언 국립공원 도착 이제부터 본격적인 그랜드써클 여행이다. 새벽같이 숙소에서 나와서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자이언캐년이라고도 부르는 사람이 있지만, 정식 명칭은 자이언 국립공원이다. 어제 묵었던 세인트조지에서는 1시간 거리. 7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자이언 국립공원의 입구에 도착하니 8시 15분을 막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입구에서 입장을 하기 위한 줄이 꽤 길어서 10여분을 소비해야 했다. 국립공원 패스가 있기는 했지만 새 지도를 받으려다가 더 줄을 서는 꼴이 되었다. 오늘의 자이언 국립공원 일정은 엔젤스랜딩 트레일을 마치고, 자이언롯지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은 뒤 더내로우스를 조금 걷고..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것이다. 해가 꽤 긴 시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이언 국립공원에 하루 종일 꼬박 투자하기로 했다. 어쨋든 자이언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 주차장에 최종적으로 들어온 건 8시 30분 정도였는데, 이 시간대에 이미 주차장은 90%정도 차 있었다. 성수기에는 8시 전에 와야 하는 이유다. (아니면 자이언롯지에 숙소를 잡거나.) 이른 아침인데도 트래킹을 하러 온 사람들로 셔틀은 가득했다. 앤젤스랜딩 트레일 뿐만 아니라 자이언 국립공원에는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 많다보니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한번에 셔틀을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차를 기다려서 타야 했다. 그래도 셔틀은 느리긴 하지만 자주 다니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엔젤스랜딩 트레일 엔젤스랜딩 트레일은 6번 정류장, 더 그로토(The Grotto)에서 시작된다. 참고로 엔젤스랜딩 트레일은 퍼밋을 받아야만 갈 수 있는데, 이 퍼밋은 시즌 2개월 전 또는 하이킹 하루 전에 받을 수 있다. 사전에 미리 하는 경우, 워낙 응모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첨확률이 높지 않지만.. 전날 하는 하이킹의 경우 극성수기 시즌만 아니면 생각보다 당첨이 잘 되는 편이다. 특히, 사람들이 일찍 오기 어려운 오전 9시 이전이 잘되는데, 시간대도 여러개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이언국립공원 엔젤스랜딩 로터리 응모: https://www.nps.gov/zion/planyourvisit/angels-landing-hiking-permits.htm 참고로 성수기 시즌에는 이렇게 하이킹 초입에서부터 퍼밋 검사를 한다. 하지만, 인력 문제인지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시즌에는 초입에는 퍼밋을 검사하는 사람이 없고, 중간의 스카우트 룩아웃(Scout Lookout)에만 검사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비수기에는 스카우트 룩아웃까지는 무리없이 갈 수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건 항상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엔젤스랜딩 트레일은 스카우트 룩아웃까지는 상당히 쉬운 트레일이다. 물론, 계속해서 오르막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모두 포장이 잘 되어있는 트레일이라서 위험할일이 없다. 엔젤스랜딩 트레일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스카우트 룩아웃에서부터 엔젤스랜딩 정상까지 가는 구간을 이야기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쭉 올라와서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이 보이면, 반쯤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탁 트인 풍경이 사라지고 협곡 속으로 들어가면 다소 완만한 경사의 트레일로 바뀌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기 좋다. 그리고, 오후에 트래킹을 할 때에도 유일하게 그늘이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협곡을 지나면 한 번 더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하는 루트가 나오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생각보다 지그재그가 많다. 그렇다보니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이 지그재그만 올라가면 바로 스카우트 룩아웃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다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카우트 룩아웃에는 화장실도 있고, 앉아서 쉴만한 바위들도 꽤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성수기를 제외한 시즌에 퍼밋 없이 엔젤스랜딩 트레일에 도전했다면 여기까지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부터 엔젤스 랜딩까지는 0.5마일(800m)인데, 이제부터 위험한 구간이 시작되므로 비가 온 날이나 눈이 온 날에는 충분한 장비와 좋은 트래킹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가능하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스카우트 룩아웃에서는 자이언캐년의 협곡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여기서 보이는 자이언 국립공원의 풍경도 멋지긴 하지만, 자이언 국립공원의 진면목은 역시 엔젤스랜딩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긴 하다. 엔젤스랜딩 하이라이트 구간 스카우트 룩아웃 이후에는 이렇게 또 한 번 퍼밋 안내판이 있으며, 직원이 앞에 리스트를 가지고서 확인을 한 후 통과시켜준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불문, 퍼밋이 없다면 이 이후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엔젤스랜딩 하이킹은 굉장히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옆에 안전을 위한 체인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특정 구간에서는 여전히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비오거나 눈이 쌓인 날에는 추천하지 않는 이유다. 그리고, 바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양방향으로 갈 수 없어서 반대쪽에서 기다려야 하는 구간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하이킹에 자신없는 사람들, 무릎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상당히 좁고 가파른 길을 800m나 가야 한다. 이런 트레일을 걸어서, 탁 트인 풍경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앤젤스랜딩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레일의 끝에서는 자이언 국립공원의 협곡을 보다 넓게 볼 수 있다. 엔젤스랜딩의 정상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들. 올라오기 힘든 트레일이기는 하지만, 정상에 서면 확실히 보상을 주는 트레일이기도 하다. 엔젤스랜딩 트레일은 올라오는 것도 어렵지만, 내려가는 것은 더 어렵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체인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데, 무릎에 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라갈 때보다 더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자이언 국립공원의 풍경. 트레일을 따라 스카우트 룩아웃까지 내려오면,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잘 정비된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없다. 오르막 없이 계속해서 내리막만 이어지므로 가는 길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다만, 아침 일찍 올라갈 때에는 그래도 나름 선선했지만, 6월이었던지라 정오가 가까워지자 확실히 더워서 내려오는 게 더 피곤했다. 자이언 롯지와 카페 엔젤스랜딩 트레일을 마치고 나서, 다시 자이언롯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자이언 국립공원에 벌써 여러번 왔기 때문에, 이 곳에 더이상 묵어야 할 이유가 없지만.. 자이언 국립공원에 처음 묵는다면 동선상의 이득을 위해서라도 자이언 롯지에 묵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1년전부터 예약이 꽉 차 있기는 하지만, 1-2달 전부터 계속 조회해보면 취소되는 객실을 종종 볼 수 있다. 점심은 자이언 롯지 옆에 붙어있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음료를 주문했다. 예전같았으면 도시락까지 준비해서 다녔겠지만, 엔젤스랜딩 트레일을 끝내고 내려오는 지점에 카페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다. 사실 아침일찍 일어나서 나오느라 그럴 시간도 없었지만. 요즘 미국 물가 생각하면 세금 포함 $15 정도였던 햄버거 세트는 나름 저렴한 걸지도. 카페 바깥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들이 많아서, 그늘이 있는 테이블에서 휴식도 취할 겸 점심을 먹었다. 리버사이드워크 트레일 오늘의 다음 목적지는 리버사이드워크와 더내로우스. 원래 히든 밸리쪽도 트래킹을 하려고 했는데, 당시에 낙석때문에 위핑락과 연결되는 다른 트레일들이 다 접근 불가여서 더위도 식힐 겸 내로우스에서 1시간 정도 발을 담그며 걸어가는 것으로 정했다. 사실, 본격적으로 걸을 것이었다면 물속에서 걸을 수 있는 신발과 지팡이를 준비해왔겠지만, 1시간 정도면 그냥 별도로 챙겨온 크록스로도 무방했다. 강을 따라 걷는 리버사이드 워크 트레일은 왕복 3.1km 정도로, 평지를 버진 리버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다. 트레일의 끝은 더 내로우스 트레일로 연결된다. 겉는 내내 옆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그늘이 있는 구간도 많아서 가족단위로 걷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는 트레일이다. 더 내로우스 하이킹 리버사이드 워크 트레일의 끝은 이렇게 더 내로우스 트레일의 시작지점으로 이어지는데, 본격적으로 장비를 가지고 온 사람도 있지만.. 나같이 가볍게 1-2시간 이내로 걸으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 쪽 벽에는 사람들이 가져갔다가 가져온 나무들도 꽤 있으므로 이걸 지팡이 삼아서 걸어도 된다. 방문했던 6월에는 수위기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크게 나무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만약 본격적인 하이킹을 할 예정이라면 이렇게 제대로 신발과 지팡이를 빌리는 것이 좋은데, 자이언 국립공원의 초입에 있는 자이언 아웃피터스(Zion Outfitters)에서 빌리면 된다. 보통 하루 단위로 대여 가능하며, 사전에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트래킹하는 여름 시즌에는 이미 쌓였던 눈이 다 녹은 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위가 낮아서 걷기 쉬운편에 속한다. 물론 전날 비가 왔다면 갑작스러운 홍수(Flash Flood)를 조심해야 하지만, 맑은 날이 이어졌다면 더위도 식힐 겸 더 내로우스를 걸어봐도 좋다. 더 내로우스 트레일은 30분 정도만 걸어들어와도 이렇게 양쪽으로 협곡이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물론, 더 좁고 멋진 협곡을 보고 싶다면, 더 내로우스의 끝까지 가보는 것도 좋고.. 최소한 왕복 4시간 정도를 계산하고 가는 것이 좋다. 더 내로우스 트레일의 전체 구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링크 참고: https://cafe.naver.com/drivetravel/311850 자이언 국립공원 - 더 내로우스 트레일 하이킹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그렇게 더 내로우스 트레일까지 마치고 온 건 좋았는데, 오후 5시쯤 되니 국립공원을 빠져나가는 행렬이 어마어마했다. 셔틀을 타기위해서 선 줄이 한바퀴를 빙 두르고 있을 정도였는데, 결국 40분 가까이 기다린 후에야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원래는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한 숙소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여기서 1시간 가량을 소비해 버린 터라 해가 진 후에야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자이언 국립공원에서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의 초입까지 운전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결국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한 건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난 후였다. 뭐, 완전히 깜깜해지고 도착한 것보다는 나은 일정이었지만. 역시 여름은 해가 길다보니 확실히 그랜드써클 하루 일정을 길게 잡게 되는 것 같다.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3, 버진 강(Virgin River) 물속을 함께 걸었던 우리 가족의 '인생 하이킹'
영화 이나 시리즈처럼, 왠지 거창하게 '3부작'으로 꼭 써야만 할 것 같았던 하이킹! 그 대단원의 마지막 3부이자, 우리 가족은 물론 모두가 평생 잊을 수 없는 2020년, 그 여름의 9박10일 자동차 여행기 전체 21편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물을 따라 오전에 내로우를 올라가는 모습은 앞서 두 편에서 보여드렸고, 이제 같은 길로 돌아서 내려오는 모녀의 모습이다. 그럼 같은 곳들을 찍은 사진의 재탕이라고 나무라실 수 있게지만, 이렇게 햇살이 든 오후의 내로우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변명이 아닌 변명을 해본다.^^ 다시 만난 '월스트리트(Wall Street)'의 좁디좁은 수직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빛... 저 사이를 지나고 지나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야 이 마법같은 곳에서 탈출할 수 있다~ 내로우의 깊은 협곡중에는 이렇게 높이 뜬 오후의 햇살도 강물이 흐르는 바닥에는 전혀 닿지 못하는 곳들이 있었다. 하지만 간접조명을 잘 비춘 피사체처럼 수직의 거대한 절벽은 훨씬 풍부한 색감과 질감을 보여주었다. 휘어진 월스트리트를 따라서 내려가는 중간에 이렇게 직사광선을 받아서 흑백의 강한 대비를 경험하기도 하고, 지금 바라보는 앞쪽의 두 절벽처럼 그 경계가 모호해서 착시를 일으키는 구간을 지나기도 한다. 내로우 월스트리트 구간 안에서 유일하게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즉 갑작스런 홍수로 강물이 불었을 때 대피할 장소가 있는, 임레이캐년(Imlay Canyon)이 폭포가 되어서 버진 강(Virgin River)과 만나는 곳이 오른편에 보인다. 오른쪽 오버행 절벽의 굴곡과 무늬는 마치 거대한 벽면 전체가 활활 불타오르는 것 같다. 더 내려가면 이번에는 왼편으로 음침한 골짜기가 갈라지는데, 지금 두 분이 걸어나고 있는 협곡이 캐녀니어링(Canyoneering) 코스로 인기있다는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이다. 아침에는 올라갈 때는 그냥 지나쳤었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조금 저 속으로 조금 걸어들어갔다. 지류를 따라 조금 걸으면 나오는 저 난관을 보고는 그냥 우리는 돌아섰다.^^ 저 위로 올라가서 계속 들어가면, 본류보다 훨씬 좁아진 협곡을 따라 베일드폴(Veiled Falls)까지는 특별한 캐녀니어링 장비 없이도 갈 수 있다고 한다. 다시 '합류점' 컨플루언스(Confluence)로 나와서 우리가 계속 걸어가야할 남쪽을 바라본다. 정면을 막고 있는 절벽을 피해 우측으로 꺽으면 그로토알코브(Grotto Alcove)가 나오면서 수직 절벽의 월스트리트 구간은 끝나게 된다. 확 넓어진 강폭의 한 쪽 마른땅에는 제법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갑자기 늘어난 것은 강폭과 나무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있다~^^ 컨플루언스까지만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사람들과, 또 늦게 출발해서 이제 올라오는 사람들로 이 아래쪽은 한국의 한여름 계곡을 방불케 했다. 마스크를 써서 표정은 잘 안 보이지만, 이제는 지치기 시작한 모녀의 로우앵글샷... "카메라 물에 잠길라~" 미스터리폴(Mystery Falls)을 지나서 아침에 처음으로 엉덩이까지 물에 담궈야 했던 구간을 다시 지나가고 있다. 이른 아침과는 완전히 차이가 나는 물색깔과 다른 느낌의 자이언캐년(Zion Canyon)이었다. 이제 이 곳만 건너면 건너편에 보이는 내로우트레일(Narrows Trail)의 시작점으로 더 이상 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된다. 돌아 내려오면서 찍은 약 1시간반 분량의 액션캠 동영상을 유튜브 업로드 제한길이인 15분 조금 안되게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는 생생한 계곡물 소리와 또 햇빛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하는 협곡의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다. 물속을 걷는 내로우 하이킹은 끝났지만, 질퍽거리는 신발을 신고 모래가 가득한 리버사이드트레일(Riverside Trail)을 1마일을 더 힘들게 걸어가야 이 날의 모든 하이킹이 끝나게 된다. 새벽에 그냥 지나쳤던 입구에 있는 안내판으로 이제는 이런 사진을 보고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설명중에 보면 공원 안의 위핑락(Weeping Rock) 근처에 있는 히든캐년(Hidden Canyon)과 에코캐년(Echo Canyon)도 이런 멋진 협곡을 보여준다고 하므로, 다음에 자이언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또 가볼 곳이 생겼다. 3부작으로 소개한 이 날의 전체 하이킹 경로를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것인데, 전체 소요시간만 빼고 거리와 등반고도는 정확하지가 않다. 클릭해서 확대지도에 찍힌 경로를 보시면 알겠지만, 협곡이 너무 깊어서 GPS 신호가 잘 안 잡혀 기록된 경로가 대부분 강물을 벗어나 엉뚱한 곳을 지나간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 정류소에서 셔틀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인데, 미리 예매한 버스표 검사를 또 했다. 소셜디스턴싱 때문에 버스에 많이 태우지도 않아 30분 이상을 기다려 탑승을 했고, 주차장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가서야 물에 푹 젖은 등산화를 벗은 다음에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갔다.9박10일 여행의 마지막 날은 스프링데일(Springdale) 숙소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바로 8시간 거리의 로스앤젤레스까지 자동차를 타고 돌아가는 일정뿐이었다. 그래서 따로 소개할 사진은 없고 아래의 자동차 블랙박스 동영상 두 편만 보너스로 보여드린다. 네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15번 고속도로가 잠시 아리조나를 통과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버진강 협곡(Virgin River Gorge)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다. 이 구간은 미국에서 교외지역에 만든 고속도로들 중에서 1마일당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도로로도 유명하다. 라스베가스에 잠시라도 들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그래서 기념으로 15번 고속도로을 따라 라스베가스 호텔들을 그냥 지나치는 모습도 마지막으로 올려본다. 이렇게 끝나는 9박10일 자동차여행 전체 이야기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면 차례대로 세부 여행기 21편을 모두 보실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2, 컨플루언스를 지나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거의 끝나는 곳까지
우리 가족 3명의 '인생 하이킹'이었던, 미국 유타주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의 버진강 협곡의 물길을 따라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더내로우스(The Narrows) 하이킹! 그 두번째 이야기는 지금도 지혜가 핸드폰 잠금화면으로 사용하는 내로우의 '월스트리트'를 올려다 보는 사진으로 시작한다. 버진강(Virgin River)의 북쪽 상류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버텀업(bottom-up) 하이킹의 대략적인 경로인데, Temple of Sinawava를 출발해서 Orderville Canyon과의 '합류점' 컨플루언스(Confluence)까지는 지난 1편에 소개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이제 그 북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좁은 강폭의 좌우로 수직의 절벽이 서있는 Wall Street 구간을 보여드릴 차례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 클릭) 강폭이 좁아진 만큼 더 세진 물살을 헤치고 한굽이를 돌아서니, 의외로 마른 땅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 저 앞에 보이는데, 계곡 왼편에서 임레이캐년(Imlay Canyon)이 내로우와 만나는 곳이다. 지나서 뒤돌아 찍은 사진으로 오른편에 돌무더기 위로 나무들이 높게까지 자란 비탈을 따라서, 우기에는 임레이캐년을 흘러온 계곡물이 높이 40 m의 폭포수로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물이 가장 적은 8월말이라서 폭포수는 볼 수가 없었다. 다시 물길의 좌우를 수직으로 막은 높은 벽들... 좌우뿐만이 아니라 정면도 수직의 벽으로 막혀서 길이 오른쪽으로 꺽이는데, 그 앞에 눈에 딱 띄는 하얀 바위가 하나 보인다. 강물의 한가운데에 이렇게 둥실 떠 있어서 플로팅락(Floating Rock), 또는 임레이볼더(Imlay Boulder)라 부르는 바위이다. 그 바위를 지나서 찍은 뒷모습으로 모양은 물론 색깔과 느낌까지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점점 이 좁은 협곡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던 햇빛 때문이었다. 해가 직접 절벽면을 비추지는 않지만, 어두컴컴했던 협곡 안의 색깔이 점점 밝아지면서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키지 않아도 저렇게 두 팔을 벌리고 위를 올려다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신비한 공간인 자이언의 내로우! 지혜의 뒷모습에 이은 엄마의 앞모습... 사진사 앞뒤로 왔다갔다 한다고 바쁘다 바빠~^^ 90도까지 위를 올려다 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있는 강바닥에서 저 끝에 나무들이 자라는 절벽 위까지의 높이는 약 500 m이고, 두 절벽 사이 틈의 거리는 강폭보다 오히려 좁아서 10 m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를 왜 The Narrows, 즉 좁다는 형용사 narrow 앞에 정관사 the를 붙여서 '그 좁은 곳들'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된다. 그 좁은 틈을 따라서 '빛기둥'이 내리꽃는 것 같았던 순간인데, 사진으로는 그 때의 감동이 도저히 표현이 되지 않는다... 마침내 강바닥까지 내려온 햇살의 중심에 서서 아내와 지혜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찍고 저리로 걸어가 뒤를 돌아보면, 좁고 긴 슬릿(slit)을 통해서 이 날 처음으로 태양을 올려다 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강폭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절벽면에 녹색의 양치식물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튀어나온 바위의 끝까지 덮은 식물들 아래로 샤워기처럼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조심스럽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물 속으로 둘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여기가 우리 가족의 내로우 '인생 하이킹'에서 가장 깊은 곳이었다. 위기주부가 먼저 지나와서 돌아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저기를 지나오면서 배낭과 카메라만 없다면 물 속에 완전히 몸을 담그고 침례를 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자에 부착한 액션캠으로 찍은 내로우 하이킹 동영상 2부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많이 편집해 잘라내고도 10분 가까운 긴 비디오지만, 사진으로는 보여드리지 못한 내로우의 진면목을 생생한 물소리와 함께 보실 수 있다. 멀리 앞쪽을 바라보니 이제는 절벽 윗부분이 모두 햇살을 받고 있었고, 그 아래로 강물을 막고 있는 큰 바위가 보였다. 뒤쪽에서도 우리를 따라오는 햇살을 따돌리고 그 바위의 바로 앞까지 갔다. 바위 옆으로 가방을 어깨에 올리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같이 쉬고있던 다른 분이 저 위쪽으로는 물이 가슴까지 차는 구간이 나온다고 했다. 여기가 처음 소개한 지도에 표시된 Wall Street Ends는 아닌 것 같았지만, 가장 멋진 월스트리트 구간은 충분히 구경했으므로 여기서 우리 내로우 하이킹의 북진을 미련없이 마치기로 했다. 중간에 두 번을 쉬면서 여기까지 4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4시간을 걸으면서 아무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던 유일한 하이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시나와바템플로 돌아서 내려가는 오후에는 또 햇살이 좁은 협곡을 비추면서, 오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기에... 내로우 하이킹 3번째 이야기이자, 9박10일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또 나중에 이어질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1,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에서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
8월말에 다녀왔던 9박10일 여행기를 오래간만에 뒤죽박죽 순서로 쓰게된 이유는, 코로나 시대의 미국 국립공원 상황이나 캘리포니아 산불과 같은 타이밍이 중요한 글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하이킹을 한 것을 빨리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순서대로 여행기를 쓴다면 9박10일의 제일 마지막 일정이었기 때문에, 내년 봄에나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했다~^^ 무려 7년만에 다시 찾아온 유타(Utah) 주의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인데, 아침 햇살이 밝아오는 이 느낌과 저 하얀 봉우리 하나하나는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결국 바뀐 것은 마스크를 쓴 국립공원 직원들과 우리 가족을 포함한 인간들 뿐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1인당 1달러를 내고 아침 7시~8시 사이로 예매한 셔틀버스 승차권을 확인하는 모습인데, 현재 자이언 국립공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이렇게 계곡 안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 승차권을 미리 예매해야만 탑승할 수 있으니까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차량 두 대를 연결해서 운행하는 셔틀버스 앞차의 맨 뒷자리에 안내에 따라 탑승을 했는데, 결국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더 안 태우고 출발을 했다. 눈치 채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셔틀버스의 좌석 갯수와 위치도 재조정을 해서 딱 좌석 수 만큼의 인원만 소셜디스턴싱을 하면서 갈 수 있도록 운영을 하고 있는게 대단했다. 약 15분여 걸려서 마지막 정류소인 템플오브시나와바(Temple of Sinawaba)에 도착을 해서, 트레일 입구에 서서 코로나 시대의 하이킹 모습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대장정'을 출발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자이언 국립공원 협곡의 본류인 버진 강(Virgin River)을 따라 이른 아침에 리버사이드워크(Riverside Walk) 트레일을 걷고 있는 저 사람들은 모두 발을 물에 적실 준비를 하고 '더내로우스(The Narrows)'를 향하는 사람들이라 보면 된다. 강변을 걷다가 발견한 학(crane)으로 추정되는 새인데, 이런 종류의 목이 긴 새를 자이언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리버사이드워크가 끝나는 곳에 세워져 있던, 갑작스럽게 계곡의 물이 불어나는 플래시플러드(flash flood)의 위험성과 대처요령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직접 읽으실 수 있음) 그리고는 신발끈을 조여매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가족 3명이 모두 염원했던 자이언 내로우 트레일이 시작되었다! 왼편에 보이는 사람들처럼 특수신발에 기다란 나무막대기를 빌려서 하이킹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우리는 그냥 신던 하이킹 신발과 스틱을 그대로 사용했다. 중요한 것은 발톱이 노출된 스포츠샌달이나 얇은 아쿠아슈즈 등의 신발을 신고는 절대로 내로우 하이킹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에서 출발해 리버사이드워크가 끝나고 내로우가 시작되는 곳까지 와서, 첫번째로 강물에 발을 담그는 모습까지의 모자에 부착하고 찍은 액션캠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몇 번 강물을 건너면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다가, 양쪽이 모두 절벽인 곳이 나오면 미스터리캐년(Mystery Canyon)이라 불리는 구간의 시작이다. 내로우 하이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첫번째 관문... 수위가 가장 얕은 8월말인데도 모두 엉덩이까지 다 물에 잠겼다~^^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폭포라는 높이 약 35미터의 미스터리폴(Mystery Falls)의 모습이다. 여기서 뒤쪽에 나무 작대기를 짚고 오는 단체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우리는 천천히 다시 출발을 했다. 폭포를 지나서부터 협곡이 꼬불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순간순간 우리들만 이 멋진 협곡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이킹을 시작한 지 1시간반 정도만에 앉아서 첫번째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 간 간식을 먹었다. 건축에서 벽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마감한 것을 '알코브(alcove)'라고 부른다는데, 협곡이 급하게 휘는 곳에서 물이 바위의 아래쪽을 깍아 만들어진 내로우알코브(Narrow Alcove) 구간이다. 절벽에 하얗게 글씨와 손바닥 자국 등은 바위를 깍아서 새긴 것은 아니고, 강가의 하얀 진흙을 묻혀서 쓰거나 찍은 것이다. 즉 봄철에 계곡 물이 불어나거나 여름에 홍수가 나면 다 씻겨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는 우리 마음대로 '얼룩말 캐년'이라고 부르기로...^^ 그리고는 강가에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는 높은 땅이 마지막으로 나오고, 정말로 '좁은(narrow)' 협곡이 시작된다. 높은 절벽의 양쪽 물가가 모두 안쪽으로 무섭게 파여진 여기는 그로토알코브(Grotto Alcove)라고 부르는 곳인데, 사실상 여기서부터 내로우의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서서히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도로 좌우의 높은 빌딩처럼 강물 양쪽에 절벽이 수직으로 서있어서 월스트리트라고 부르는 구간은 높은 땅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만약 갑작스런 홍수가 나면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곳이다. 내로우 하이킹을 한 다음날, 가장 아픈 부위는 다리도 아니고 팔도 아니고... 목이었다. 물론 사진 속의 인물은 모두 아팠다고...^^ 우리 가족 3명의 '인생하이킹'을 하는 중~ 하이킹을 출발한 지 2시간반 정도만에, 하류 출발점에서 위쪽으로 원하는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바텀업(Bottom-Up) 하이킹의 목표였던 합류점(confluence)에 도착을 했다. 여기는 사진 가운데 검게 보이는 좁은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을 흘러온 지류가 버진 강과 합류하는 곳이다. 방금 우리가 물살을 헤치며 올라왔던 하류쪽 협곡을 잠시 돌아보는데, 좌우 수직 절벽의 높이는 믿거나말거나 거의 5백미터나 된다! "이제 돌아서 내려가야 하나?" 일단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찍은 액션캠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배경음악을 깔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현장감있게 물소리가 들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안 깔은 점은 요청자께 양해 부탁드린다. 그랬더니, 1분여 지나서 미스터리캐년에 '입수'하는 부분을 보시면 현장의 생생한 대화를 들으실 수 있다. "AWESOME!" 돌아 내려갈까 고민하는 가이드를 놔두고, 사모님 혼자 더 깊숙한 상류쪽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하신다. 그래 JUST DO IT... 갈 때까지 가보자~^^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