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팅이 놀랍도록 간단하다. 최근 병으로 아내를 잃은 남자. 덕분에 소원해진 두 딸과의 관계. 그를 만회해보고자 시작한 남아프리카 여행. 밀렵꾼들을 사냥하며 폭주하기 시작한 숫사자. 살육. 목격. 부상. 고립. 탈출. 추격이 순서대로 이어지고, 여기에 런닝타임은 93분. 쓸모없는 건 걸레 짜듯 다 쥐어 짜내고 필요한 건만 취하겠다는 촌철살인의 자세. 그게 바로 <비스트>의 미덕이라면 미덕 되시겠다. 진짜 깔끔한게, 넓게 보면 크리쳐 장르 영화인데도 그 해당 크리쳐에 대한 설명으로 구구절절 때우는 시간이 없다. 물론 그건 영화가 다루고 있는 크리쳐가 우리네 현실속 동물인 사자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다. 무슨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도 아니고, 외계에서 툭하고 떨어진 외계 생명체도 아니다. 그냥